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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되는 외국의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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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되는 외국의 술
  • 이지혜 기자
  • 승인 2019.12.09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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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예거마이스터, 페루 에몰리엔떼
체코 베헤로브카, 프랑스 베네딕틴

과거부터 알코올은 약용 가치로 인정 받아왔다. 영국에서는 19세기 초부터 전염병을 막는 효과적인 방법으로도 여겨지기도 했다.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는 대표적인 약술을 찾아봤다.

독일 예거마이스터

독일 예거마이스터

젊은이들에게 ‘예거 밤’과 같은 파티용 술로 사랑받는 독일의 예거마이스터Jägermeister는 1934년 약용 목적으로 개발된 술이다. 56가지 허브와 향료를 사용해 만드는데 알콜농도는 35퍼센트이다. 독일의 전통 리큐르로서 비터스의 일종인 크로이터리쾨르에서 유래되었다. 현재 445개의 오크통에서 최대 1년간 깊은 맛으로 숙성되어 출시된다. 갈색의 액체로 치약을 떠올리는 진한 허브향과 강한 단맛이 특징이다. 이름을 직역하면 ‘사냥의 대가’라는 뜻으로, 원래는 식후주이자 천식, 기침약, 위장병의 치료 목적으로 당초 개발되었다. 독일의 많은 가정집에서는 아직까지도 이 술을 상비약으로 구비해놓기도 한다. 자료에 따르면 영하 15도C에서 가장 좋은 맛을 내고 영하 18도C에서도 얼지 않는다. 예거 오렌지Jager Orange, 예거 코크Jager Coke, 예거마이스터 사워Jagermeister Sour, 바나나 예거Banana Jager등 다양한 칵테일로 즐긴다.

페루 에몰리엔떼 ⓒ페루관광청

페루 에몰리엔떼

에몰리엔떼Emoliente는 페루의 약술이다. 길거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페루인에게는 생활의 일부이다. 술. 보리, 말린 쇠뜨기, 아마씨, 질경이 잎 안데스 산맥에서 자라는 천연 허브에서 추출한 진액을 베이스로 한 음료로 감기나 독감 예방에 좋다고 알려졌다. 페루 현지인들은 주로 따뜻하게 즐기고 미네랄과 비타민을 첨가해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믿는다. 페루의 대표적인 술인 피스코를 혼합한 에몰리엔떼 피테아도Emoliente Piteado 칵테일로도 즐겨 찾는다. 길거리나 레스토랑에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만큼 레시피도 여러 가지다. 말꼬리를 넣어 골다공증을 예방하거나 위염에 좋은 알로에를 넣기도 한다. 때로는 계피나 설탕, 꿀, 꽃가루를 넣어 먹는다. 슈퍼마켓에서는 티백 형식의 에몰리엔떼도 판매한다. 리마의 신시가지인 미라플로레스에 위치한 라 에몰리엔테리아 바에서 현지인이 즐기는 방식의 에몰리엔떼 피테아도를 맛볼 수 있다.

체코 베헤로브카 ⓒ체코관광청

체코 베헤로브카

한국의 소주가 연상되는 초록병의 베헤로브카Becherovka는 체코를 대표하는 술이자 현지인들에게 약술로 유명하다. 체코인들의 중요한 행사에 항상 등장하는 베헤로브카는 화학 방부제나 인공 색소와 같은 화학 물질들이 들어가지 않는다. 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체코인들은 이 술을 약주라 여겨 소화가 되지 않을 때 약처럼 마시기도 한다. 유명한 카를로비 바리의 온천수와 질 좋은 에탄올, 천연 설탕과 매우 특별하고 조화로운 허브와 향신료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술로 스트레이트나 칵테일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베헤로브카를 마시기 위한 최고의 온도는 영하 4도에서 영하 6도 사이다. 베헤로브카는 세계 각지에서 수입된 20가지의 약초들과 질 좋은 알코올, 천연 설탕과 카를로비 바리의 온천수 등으로 만들어진다. 베헤로브카의 정확한 제조법은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지며 철저히 비밀리에 만들어진다. 현재는 세계에서 단 2명만이 이 제조법을 알고 있다고.

프랑스 베네딕틴 ⓒ프랑스 관광청 kimeunju

프랑스 베네딕틴

베네딕틴Bénédictine은 27개의 약초를 사용해 만든 프랑스 약술로 노르망디 지역의 특산물이다. 약 42℃의 호박색 리큐르인데 ‘최고의 신에게 바치는 술’이라는 별명을 가졌을 정도로 깊은 맛과 뛰어난 효능으로 알려졌다. 1510년 프랑스 페캉지역에 기거하던 베네딕틴 수도승들이 기존의 와인에 독창적인 레시피를 추가해 만들어져 이들의 이름을 따 명명되었다. 다양한 향료와 약초로 만들어져 부드럽고 독특한 맛과 향을 지녔는데 27개의 재료 중 샤프란, 레몬 밤, 고수, 바닐라, 오렌지 껍질, 계피 등 21개만이 공개되었고 나머지는 철저한 비밀이다. 알콜농도는 약 40퍼센트이다. 영양, 치료 효과가 뛰어난 약초로 잘 알려져 있다. 브랜디를 베이스로 하며 단맛이 강하고 독특한 향미가 있어 그대로 마시거나 온더록, 탄산수나 진저에일에 섞어 하이볼스타일로 마시기도 한다. 독특한 디자인의 병이 특징인데 재미있는 것은 프랑스 약술임에도 영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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