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3-11-20 10:15 (월)
“한번 더 생각해보세요” 2020년 'NO-GO' 여행지
상태바
“한번 더 생각해보세요” 2020년 'NO-GO' 여행지
  • 황은비 기자
  • 승인 2019.11.29 0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국 외신 ‘2020년 가지 말아야 할 여행지 리스트’ 발표
-오버투어리즘, 환경, 치안, 동물학대 등 최신 이슈 바탕
-여행업계와 여행객 모두 지속 가능한 여행 위한 움직임 있어

연말연시를 앞두고 어디로 떠날지 새해 여행 계획에 관심이 높은 가운데, 한동안은 가지 말아야 할 여행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3일 영국 외신 ‘포더스(Fodor’s)’는 ‘2020년 가지 말아야 할 여행지(Fodor’s No List 2020)’를 선정했다. 여기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보디아, 발리 등 총 13개 여행지가 올랐으며, 이유는 오버투어리즘, 환경, 치안, 동물학대 등 최근 가장 민감한 여행 이슈들이었다. 이 중 특히 많은 이들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을 몇 곳을 골라 소개한다.

 

바르셀로나, 스페인

Barcelona, Spein 

바르셀로나는 오버투어리즘으로 몸살을 겪는 대표 도시 중 하나이다. ⓒPixabay
바르셀로나는 오버투어리즘으로 몸살을 겪는 대표 도시 중 하나이다. ⓒPixabay

바르셀로나는 오래전부터 오버투어리즘으로 몸살을 겪어 왔다. 미국 포브스(Forbes) 지는 “이제 도로 확장이나 버스 증편 만으로는 관광 도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단순히 북적임으로 인한 불편을 넘어, 밀려드는 관광객을 수용할 공간 자체가 부족할 정도로 바르셀로나는 한계에 다다랐다. 이 때문에 사그라다파밀리아 대성당과 구엘 공원 등 대표 명소는 물론, 도시 전체의 환경 및 지역 사회에 다양한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잠시라도 바르셀로나에게 휴식을 줘야 할 시점이다.

 

앙코르와트, 캄보디아

Angkor Wat, Cambodia

900년 역사를 지닌 앙코르와트가 지나친 방문객으로 인해 훼손되고 있다. ⓒPixabay
900년 역사를 지닌 앙코르와트가 지나친 방문객으로 인해 훼손되고 있다. ⓒPixabay

앙코르와트도 인기가 지나쳐 문제가 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 9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거대한 사찰은 오랜 세월 수많은 관광객을 받으면서 급격한 훼손을 겪고 있다. 자체적으로 방문객 수를 제한하고 있지만, 이미 층계가 닳아 미끄러워졌고, 바닥 구조물도 상당히 마모된 상태다. 또한, 호텔이 많은 시엠립 지역은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이는 올해 가뭄으로 인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는 해당 지역의 관광객 수를 더욱 제한할 예정이며, 타지역 관광을 장려한다고 밝혔다.

 

발리, 인도네시아

Bali, Indonesia

인도네시아 정부는 발리의 쓰레기 문제로 관광세 부과를 논의 중이다. ⓒPixabay
인도네시아 정부는 발리의 쓰레기 문제로 관광세 부과를 논의 중이다. ⓒPixabay

아름다운 해변과 합리적인 물가를 자랑하는 발리는 여행자들의 오랜 사랑을 받아 왔다. 근래에는 요가, 명상 등 힐링 투어 성지로도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넘쳐나는 관광객만큼 처리하지 못한 쓰레기 문제가 대두됐다. 2017년 발리는 매일 3,800톤씩 쓰레기를 배출했지만, 이중 매립지에 버린 것은 60%에 불과해 많은 이들이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목격해야만 했다. 조금 늦은 감은 있으나, 인도네시아 정부는 10달러의 관광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마테호른, 스위스

Matterhorn, Switzerland

스위스 마테호른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잦은 눈사태와 등산로 손상 문제를 겪고 있다. ⓒPixabay
스위스 마테호른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잦은 눈사태와 등산로 손상 문제를 겪고 있다. ⓒPixabay

환경문제가 일으킨 변화로 인해 여행이 어려워진 여행지도 있다.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스위스, 그중에도 대표적인 명소인 마테호른이 그곳이다. 최근 지구온난화에 따라 잦은 눈사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인데, 길 자체도 매우 미끄러워 등산이 위험할 정도에 이르렀다. 실제로 마테호른에서는 2018년 11명, 2019년에는 7명이 추락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에베레스트산 역시 비슷한 이유로 2019년의 가지 말아야 할 여행지에 선정되기도 했다. 인류가 일으킨 환경문제가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다.

 

플로리다 국립해양보호구역, 미국

Florida Keys National Marine Sanctuary, US

스위스 마테호른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잦은 눈사태와 등산로 손상 문제를 겪고 있다. ⓒPixabay
플로리다의 산호초 문제는 인류의 식량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ixabay

지구온난화의 영향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난다. 미국의 플로리다 국립해양보호구역에서는 산호초가 병들어가고 있다. 산호의 조직 손실로 고유 색채를 잃게 되는 이 병은 해저 환경을 해칠 뿐만 아니라, 인류의 식량 문제도 위협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원인은 해수 온도의 상승과 더불어, 오염 및 난개발 등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 병이 해류를 따라 멕시코로도 퍼지고 있으며, 세계 각지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플로리다와 멕시코로 다이빙 또는 해양 레포츠를 즐길 계획이 있다면 지속 가능한 여행을 위해 잠시 보류하는 것은 어떨까.

 

코끼리 체험, 태국 및 아시아

Elephant Riding, Thailand & Asia

태국 및 아시아에서 코끼리쇼를 위해 1,300마리의 코끼리가 고통받고 있다. ⓒPixabay
태국 및 아시아에서 코끼리쇼를 위해 최소 1,300마리의 코끼리가 고통받고 있다. ⓒPixabay

동물 학대 문제는 여행 산업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지속 가능한 여행을 선호하는 여행자라면, 태국 및 아시아 등지에서 열리는 코끼리 체험에 대해 신중히 생각해보자. 앞서 실시된 동물복지전문가들의 조사에 따르면, 태국 및 아시아 지역에서 코끼리 쇼, 서커스 등으로 학대받는 코끼리는 최소 1,300마리에 달한다. 더욱이, 이 숫자는 최근 몇 년 동안 급증했다. 코끼리들은 무리로부터 강제로 분리된 것으로 모자라, 날카로운 쇠사슬에 고통받고 영양 관리도 되지 않은 상태로 지내야 한다. 관광지의 수입과 직결되는 민감한 문제이지만, 변화는 이를 찾는 여행자들이 줄어드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케이프타운, 남아공

Cape Town, South Africa

케이프타운의 외곽 지역은 중심부와 달리 치안이 좋지 않아 여행에 주의를 요한다. ⓒPixabay
케이프타운의 외곽 지역은 치안이 좋지 않아 여행에 주의를 요한다. 사진은 다운타운 모습. ⓒPixabay

남아프리카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히는 케이프타운은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며,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케이프타운의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에서는 갱단에 의해 상당한 사건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센트럴 지구는 치안이 좋은 편이라고 하나, 2018년에만 외곽 지역인 냥가에서 308건, 미첼스 플레인에서 140건의 살인이 일어났다. 남아공 정부 측은 두 도시를 제외한 중심부는 안전하다고 밝혔지만, 여행 계획이 있다면 센트럴에서 불과 10km 떨어진 곳에 총을 난사하는 이들이 있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관련기사

당신만 안 본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