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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 '뮤지엄 오브 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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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 '뮤지엄 오브 컬러'
  • 김수현 기자
  • 승인 2019.11.29 0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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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로 채워진 공간에서 '인생샷' 촬영을
11월 29일부터 2020년 3월 15일까지, 성수동 에스팩토리 A동에서 전시
에너 토룬의 작품인 'Double or Nothing' ⓒ뮤지엄 오브 컬러
에너 토룬의 작품인 'Double or Nothing' ⓒ뮤지엄 오브 컬러

미국에 <컬러팩토리>가 있다면 한국에는 <뮤지엄 오브 컬러>가 있다. 11월 29일부터 2020년 3월 15일까지, 성수동 에스팩토리 A동에서는 컬러를 주제로 한 팝업 뮤지엄을 선보인다. 전시의 주춧돌이 되는 스토리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여왕의 초대를 받아 뮤지엄 오브 컬러 왕국의 파티에 참석한다’는 것. 이에 걸맞게 하늘, 바다, 숲과 같은 자연은 물론 궁전, 빌딩과 같은 인공적인 건축물을 9개의 테마 존에 선보인다. 공간만큼이나 강렬한 것은 작가들의 상상력이 담긴 96점의 작품으로서 온, 오프라인에서 각광 받고 있는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가 참여해 각자의 감성으로 ‘컬러’라는 주제를 작품이나 공간으로 표현했다.

이곳에서 관람객은 가상의 나라를 탐험하는 여행자가 된다. 잿빛 건물 사이에 위치한 문 안으로 들어서면 기차역 플랫폼 컨셉의 공간이 등장한다. 역장의 입국 심사를 받는 순간 관람객의 컬러 여행이 시작된다. 첫번째 공간인 ‘블랙 광장’은 색채로 가득하다. 15미터에 이르는 긴 테이블에 식기와 화병이 준비되고, 러시아 출신의 작가 크리스티나 마키바의 대형 작품 8점이 눈앞에 펼쳐진다. 다음으로 등장하는 ‘오로라 숲’은 윤새롬 작가가 자연의 색채를 아크릴로 표현한 공간. 아크릴과 색이 만나 영롱하고 신비로운 숲의 풍경을 구현했다. 걸음을 옮기다 보면 어느새 다섯번째 공간인 푸른 빛의 스카이 섬에 당도한다. 세상의 다양한 블루 컬러를 모두 담은 듯한 바다 이미지에서는 자연 속에서의 블루 컬러를 만날 수 있다. 사진작가 린 더글라스는 스카이 섬의 안개 낀 아침, 태양빛이 뜨거운 한낮, 해질녘 속 변화하는 푸른빛의 풍광을 담아냈다. 아홉번째 공간인 ‘컬러 시티’는 그야말로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 여기는 동화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컬러의 도시, 이스탄불이다. 에너 토룬은 이스탄불 도심의 공업지대와 개발 지역에서 보석 같은 건축물을 발굴하는 신예 작가로 그의 렌즈로 포착된 이스탄불은 오리엔탈리즘의 장막을 걷어낸 현대의 도시다. 마치 동화 속 일러스트처럼 보이는 이 도시에서는 강렬한 색감이 주를 이룬다.

“색은 우리 생각과 우주가 만나는 장소다” 파울 클레의 말처럼 색이 나타내는 것은 풍경 그 이상이다.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야를 가지는 것. 이번 전시는 단순히 색을 주제로 한 전시를 뛰어 넘어 우리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야를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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