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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도 드세요” 과자로 만든 컵에 마시는 기내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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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도 드세요” 과자로 만든 컵에 마시는 기내 커피
  • 황은비 기자
  • 승인 2019.12.11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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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뉴질랜드, 식용 커피컵 기내 서비스 실험
-바닐라 향 가미한 과자(비스코티)로 만들어 승객 호응 높아
-외신 “취지 좋지만, 근본적 해결 노력이 더 필요”
에어뉴질랜드에서 선보인 "비스코티 컵", 마신 후 과자처럼 먹을 수 있다. ⓒAirnewzealand
에어뉴질랜드에서 선보인 "비스코티 컵", 마신 후 과자처럼 먹을 수 있다. ⓒAirnewzealand

이제 기내에서 음료를 마신 후 종이컵 수거를 기다릴 필요가 없겠다. 과자로 만든 컵에 커피를 제공하는 항공사가 등장했기 때문. 에어뉴질랜드에서는 비스코티로 만든 컵과 디저트 접시를 사용하는 실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BBC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국적기 에어뉴질랜드는 먹을 수 있는 컵을 기내와 라운지 서비스에 실험 도입했다. 뉴질랜드 로컬 업체인 트와이스(Twiice)가 만드는 이 컵은 “샘 방지” 검증을 거쳐 바닐라 향을 머금은 비스코티로 만들었다. 비스코티(Biscotti)는 이탈리아식 과자로 쿠키와 비슷한 식감과 맛을 낸다. 단단한 컵 형태로 안정감을 지니면서 향과 모양까지 먹음직스러워 승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에어뉴질랜드는 밝혔다.

이 “비스코티 컵”은 음료뿐만 아니라, 디저트를 담는 용기로도 쓰이고 있다. 1년에 약 800만 개의 일회용 컵을 소비하는 에어뉴질랜드는 이번 기회를 통해 사용량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컵이 계란을 함유해 채식주의자에게는 부적합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항공사는 향후 모든 여객기에서 식물로 만든 컵도 서비스할 계획을 밝혔다. 에어뉴질랜드는 앞서, 옥수수로 만들어 분해되는 컵을 기내 도입하는 실험을 진행한 적이 있다.

또, 이러한 항공사의 움직임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도 나왔다. BBC는 해당 보도에 이어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항공 업계에서 진정한 환경 개선 노력을 원한다면 더욱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구온난화를 부추기는 탄소 배출과 관련하여 항공 업계에 대한 우려와 비행기 이용을 줄이자는 움직임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주일에 런던 행 여객기 한 편만 줄이더라도 배기가스 감소에 훨씬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러한 지적과 같이 최근 여행 업계의 지속 가능 관광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더욱 근본적 해결 방법에 가까워질 필요가 있다. 동시에,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이 곧, 트렌드인 시대. “비스코티 컵”을 둘러싼 다양한 시각 속에도 작게나마 친환경을 지향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임에는 분명하다. 무엇보다 먹을 수 있는 컵이라니, 환경에도 이로우면서 비행 중 경험할 즐거움이 하나 더 늘었으니 여행자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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