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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롱베이 크루즈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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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롱베이 크루즈 여행기
  • 김수현 기자
  • 승인 2019.12.18 0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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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섬이 어우러진 여행지, 베트남 하롱베이
선상에서 1박 2일을 보내며 미식과 관광을 동시에 즐기는 '파라다이스 크루즈'
하롱베이 1박 2일을 함께한 파라다이스 크루즈 ​ⓒ김수현​
하롱베이 1박 2일을 함께한 파라다이스 크루즈 ​ⓒ김수현​

베트남까지 간 김에 한 곳 정도는 깊이 있게 둘러보는 것이 좋겠다 싶어 하루는 여행 일정을 짰다. ‘미식’에 초점을 맞추어 잘 챙겨 먹되, 조금은 덜 열심히 여행하기. 이럴 때면 떠오르는 게 크루즈다. 낮 12시, 투안차우 섬 선착장 주변에서 하롱베이 크루즈의 체크인을 마쳤다. 여행을 함께할 배는 파라다이스 엘레강스. 가격은 하롱베이의 다른 크루즈들보다 약간 비싼편이지만 그만큼 여행 전 일정을 함께해주는 친절한 버틀러(파라다이스 엘레강스에서는 스태프를 버틀러라 칭한다)가 있고, 무엇보다 음식 수준이 높다는 것이 결정적이었다. 12시 반이 되자 르 마린 레스토랑에서 승선을 마친 승객들을 향해 베트남 전통 공연이 펼쳐졌고, 곧이어 홀에 점심 식사가 준비됐다. 아침을 먹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풍성하게 차려진 뷔페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디저트나 맛보자던 결심과 달리, 야외 테이블에 앉아 단숨에 몇 접시를 비우고는 화이트 와인까지 홀짝였다.

송솟 동굴 전망대에서 바라본 하롱베이 전경 ⓒ김수현
송솟 동굴 전망대에서 바라본 하롱베이 전경 ⓒ김수현

식사 후에는 본격적으로 크루즈 내부를 둘러봤다. 유럽 선사의 크루즈들과 비교하면 턱없이 작은 규모지만, 햇살 즐기기 좋은 선데크와 스파까지 살뜰히 갖췄다. 객실에 딸린 발코니에 앉아 하롱베이의 작은 섬들을 감상하는 중 선내방송이 들려왔다. 첫번째 외부 일정인 송솟 동굴Sung Sot Cave 투어 알림이었다. 1시간짜리 프로그램인지라 가볍게 다녀올 마음으로 외출을 준비했다. 작은 배를 타고 동굴이 있는 섬 입구에 도착했고, 리셉션에 있던 스테파니가 가이드가 되어 포토 스폿과 꼭 봐야할 포인트를 짚어주었다. 짧은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니 30분 뒤에 다음 투어인 진주 농장 방문이 예정되어 있었다. 진주 농장에서는 진주 채취 과정을 구경하고 카약을 대여해 하롱베이 절벽 가까이를 약 30분 동안 둘러보았다. 투어 후에는 르 피아노 바에 애프터눈 티가 준비됐다. 노를 젓느라 살짝 지친 몸을 소파에 기대고는 커피와 다과를 즐겼다. 일몰이 시작되는 오후 5시에는 최상층인 선데크에서 요리 시연이 열렸다. 베트남 전통 음식을 만들어 보고 맛볼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동안 열심히 먹던 스프링롤을 직접 만드는 재미가 먹는 재미 못지 않았다. 저녁 식사는 서양식과 베트남식 알라카르테 메뉴 중 선택이 가능했다. 애피타이저는 베트남 식으로, 메인은 서양식으로 선택해 동서양의 음식을 한끼에 맛봤다. 르 피아노 바에서 라이브 연주를 감상한 뒤 방 안에서 수많은 보트의 불빛을 지켜보며 하루를 갈무리했다. 크루즈에서 맞이하는 새벽은 예상보다 더 아름다웠다. 침대 위에서 발코니 너머로 펼쳐지는 일출을 감상하고 새벽같이 섬 투어도 다녀왔다.

1958 레스토랑에서의 점심 식사 ​ ⓒ김수현​
1958 레스토랑에서의 점심 식사 ​ⓒ김수현​

크루즈에서 24시간을 보냈지만 발이 떨어지지가 않아서 선착장 근처에 위치한 1958 레스토랑1958 Restaurant에서 점심을 먹었다. 하롱베이에서 잡아올린 신선한 오징어, 생선 요리에 로컬 맥주를 곁들였다. 마지막까지도 놓칠 수 없던 미식의 향연이 한없이 짧게 느껴졌던 여정을 가득 채웠다.

 

INFO

파라다이스 크루즈

WEB www.paradisecruise.com

TEL +84-24-3941-6666
 

1958 레스토랑

LOCATION E19-E20, Nam Tuan Chau New Urban Area, Tuan Chau Island, Halong Bay, Quang Ninh

TEL +84-2033-900-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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