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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관광경쟁력의 기초, 관광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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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관광경쟁력의 기초, 관광 통계
  • 황은비 기자
  • 승인 2019.12.30 0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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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누각(沙上樓閣)의 교훈을 잊지 말자"

-국내 인바운드 시장 및 통계의 중요성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기
-대한민국 관광 통계가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발전 방향 제시
관광 산업에 있어 기초통계를 확립하는 것은 집을 지을 때 든든한 기반을 다지는 것과 같다. ⓒPixabay

지난 12월 12일, 제4차 국가관광전략회의가 열렸다. 2017년 첫 회의 이래 정부는 관광 활성화를 위한 목표를 수립하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그래서인지 올해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한국의 관광경쟁력 순위는 재작년보다 3계단 상승한 16위로 역대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다. 물론 여전히 우리에게는 국내 관광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여러 숙제가 남아 있다. 그렇다면 가장 기초가 되는 과제는 무엇일까? 관광 산업에 있어 기초통계를 확립하는 것은 집을 지을 때 든든한 기반을 다지는 것과 같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관광객 행태를 반영해 데이터를 수집·구축하고, 손쉽게 활용될 수 있도록 제공하기 위함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을 방문한 외래관광객 수가 역대 최고치인 1,724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인바운드 시장 및 통계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지금, 관광 통계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을 제시하려 한다.

관광 통계를 활용한 정책 및 전략 수립

먼저, 전 세계 국가들은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경영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관광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세계관광기구의 ‘관광위성계정(Tourism Satellite Account)’은 국가 경제에서 관광의 비중을 파악하는 지표이다. 이는 국가간 관광 통계의 비교와 거시 경제 분석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관광이 지역 및 국가 경제 발전의 핵심 활동인 유럽에서는 유럽연합의 관광 통계가 정책 수립에 주요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에 비하면 국내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 관련 통계는 매우 미미한 실정이다. 국민여행조사, 외래관광객실태조사, 관광사업체조사, 주요관광지점입장객통계 4종으로 이는 국가 통계 전체의 1%에도 못 미친다.

이제 한국도 관광이 국가 경제와 산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또, 통계를 정기적으로 개선해나감으로써 관광 정책의 우선순위 설정, 관광 경영전략 수립 등의 기반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정확한 데이터 수집을 위한 체계와 기준 마련

둘째, 최근 4차 산업혁명과 기술 발달로 관광 환경은 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관광객들의 욕구도 더욱 세분화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관광 통계는 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국가 통계에서 전반적인 여행 실태와 국가별 출입국 통계, 주요 관광지점 입장 정보 등을 제공하지만, 이는 전체적인 실태 파악 정도에 머무른다. 조사 대상, 항목 등이 세밀하지 않아 실제 기업이 경영 마케팅 전략에 활용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관광 통계 데이터가 필요에 따라 활용될 수 있도록 항목을 보다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또, 변해가는 관광 시장에 맞는 현실적인 분류 체계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예컨대, ‘외래관광객실태조사’ 중 ‘여가/위락/휴식’ 항목의 경우, ‘위락/휴식’은 ‘여가’의 범위에 모두 포함될 수 있다. 이 밖에 표본 수를 늘려 조사의 대표성을 확보하는 것, 체계적인 자료 수집, 정확한 통계 작성 역시 동반돼야 한다.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관광 통계 허브 구축

마지막으로, 중앙 정부와 지자체, 민간과 학계 등이 협력하여 체계적인 관광 통계 허브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올해 6월 발표된 영국의 관광 분야 전략에서 우선순위 목표 하나는 정부와 업계가 함께 가장 혁신적이고 독립적인 관광 데이터 허브(Tourism Data Hub)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방문객들의 선호도와 관련 정보들을 지속적으로 모으고 저장하며, 민간이나 지역 이용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언제든 활용하도록 함으로써 글로벌 경제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의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도 지방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경제 침체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관광’ 활성화가 또다시 강조되었다. 여기에 선행되어야 할 것은 바로 관광객들의 이용 행태와 욕구를 파악하는 것이다. 보다 세밀하게 정보를 수집하여 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민간 기업과 연구자, 정책 결정자 등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관광 데이터 허브’가 그 해결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제 이용자들에게 ‘필요한’ 수요자 중심의 관광 통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관광 기업의 동향이나 생산에 관련된 관광 통계야말로 관광산업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초가 될 것이다.

기초와 기본을 무시한 채 모래 위에 쌓은 성은 이내 허물어지게 마련이다. 세상은 더 빠르고 불확실하게 변해가고 있다. 미래 관광을 예측하여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국가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험과 함께 엄밀하고 과학적인 통계가 기반이 되어야 함을 잊지 말자.

 

윤혜진

배화여자대학교 글로벌관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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