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3-11-20 10:15 (월)
빠리지엥이 알려주는 현지 생활 ③파리 물가 정복
상태바
빠리지엥이 알려주는 현지 생활 ③파리 물가 정복
  • 황은비 기자
  • 승인 2019.12.26 0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외에서 살아볼까? 생각하면 역시 가장 먼저 고민하게 되는 것은 비용이다. 혹자는 그만큼 사정이 여유롭기에 훌쩍 떠날 수 있는 것 아니겠냐 말하기도 하지만, 과연 외국 생활이 그저 비싸기만 할까? 아무리 조사를 하고 책을 살펴봐도 사정은 실제 현지에서 피부로 느끼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앞서 연재한 1, 2편에서 파리의 집 구하기는 어느 정도 감을 익혔으니 이번에는 현지 물가를 살펴볼 차례다. 트래블러뉴스의 파리 통신원을 통해 전하는 빠리지엥의 생활 물가 이모저모.

파리 생활 13년 차에 접어드는 그녀에게 한 달 기준 필수 생활비가 얼마 정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은 '싸데뻥(ça dépend)'이라는 것이었다. ‘형편 나름’이라는 뜻으로, 요즘 흔히 쓰는 ‘케바케’와 일맥상통한다. 말 그대로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라는 것. 생활 패턴이나 씀씀이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통비, 주거, 식비, 세금, 통신비 등 기본적인 항목의 물가를 알면 대략적인 생활비를 짐작할 수 있다. 더불어, 빠리지엥이 제안하는 알뜰한 팁도 살펴보자. 관광보다는 생활 목적으로 체류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모든 비용 2019년 10월 기준)

알뜰하고도 낭만적이게, 빠리지엥의 생활도 천차만별 '싸데뻥'이다. ⓒPixabay
알뜰하고도 낭만적이게, 빠리지엥의 생활도 천차만별 '싸데뻥'이다. ⓒPixabay

HOUSE  파리의 주거비는 꽤 비싼 편이다. 평균적으로 파리에서 우리나라 원룸 개념인 스튜디오를 임대할 때, 대략 20m²(약 6평) 기준 임대료는 월 700~900유로(한화 약 90~115만 원, 19년 11월 환율 기준)이다. 이때, 관리비 포함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유학생일 경우에는 국가 주택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다.

TRANSPORTATION 파리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교통카드가 바로 ‘나비고(Navigo)’이다. 나비고를 이용하면 파리 근교의 공항, 아울렛 등이 있는 5존까지 버스, 지하철, 트램을 무제한 탈 수 있다. 비용은 정액권 형식으로 구입하며, 1달에 75.20유로, 1주에 22.80유로이다. 여기에 최초 구입 시 카드 발급 비용 5유로가 따로 든다.

그러나 이동이 많지 않다면 나비고보다는 낱장 티켓을 이용하자. 1회권은 1.9유로이며, 10장 단위로 묶어 판매하는 ‘까르네(Carnet)’는 16.9유로로 낱장 구매하는 것 보다 약 10% 저렴하다. 이 밖에 공공 자전거나 전동킥보드를 대여하는 방법도 있다. 업체별로 다르나, 보통 이메일, 생년월일, 신용카드 정보만으로 간편하게 빌릴 수 있으며, 앱 대여도 가능하다. 비용은 자전거의 경우 처음 30분 무료 이용, 30분 초과 시 30분마다 1유로가 부과된다. 킥보드는 기본 대여비 1유로에 추가로 분당 0.2~0.25유로가 부과된다.

질 좋은 식재료를 저렴히 구입할 수 있는 파리의 마트. ⓒNaraHan
질 좋은 식재료를 저렴히 구입할 수 있는 파리의 마트. ⓒNaraHan

FOODS 식비야말로 ‘싸데뻥(형편 나름)’이 강한 분야이다. 보통 직접 장을 봐서 요리를 해먹을 경우 드는 식비는 그리 높지 않다. 평균적으로 외식을 포함한 식비가 300유로 정도 든다고 하는데, 이는 생활비 관련 자료 제공 사이트 ‘넘비오(Numbeo)’를 참고한 것이다. 다만, 여느 해외 도시와 마찬가지로 파리에서도 한식당은 꽤나 비싼 편이다. 김치찌개 15유로, 짜장면 13유로 선이다. 소울푸드가 주는 감동은 크지만, 한국에서 먹는 가격을 생각하면 비싸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가능하면 아시아 식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대형마트 ‘Tang frères(땅프레르)’나, 다른 한인 마트에서 구입한 재료로 직접 요리에 도전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더불어, 미식의 천국 프랑스의 이점도 활용해 보자. 야채나 과일, 육류, 유제품 등 질 좋은 서양의 재료를 한국보다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특히, 고기는 팩 포장 고기보다 정육코너에서 주문하자. 가격은 조금 더 비싸도 맛은 훨씬 좋다.

PHONE 프랑스도 여러 통신사가 있는데, 그중 ‘FREE’나 ‘ORANGE’를 즐겨 쓴다. 오헝주의 경우 프랑스 1위 통신사 기업이며, 그만큼 서비스나 품질 면에서 신뢰할 만하다. 요금제는 40유로에 데이터 20기가, 통화와 문자가 무제한인 옵션이 있다. 다만, 인터넷 속도가 빠른 편이 아니니, 한국과 같은 환경을 기대해선 안 된다. 이밖에 프리 통신사의 경우 20유로에 50기가 데이터, 통화와 문자 무제한을 제공한다. 지하철이나 건물 안에서 인터넷이 안된다거나, 지방에서 사용이 어렵다는 불편이 있지만, 이를 감안할 만큼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카페 바에 서서 에스프레소를 호로록 마시고 출근하는 것은 빠리지엥의 흔한 일과 중 하나이다. ⓒNaraHan
카페 바에 서서 에스프레소를 호로록 마시고 출근하는 것은 빠리지엥의 흔한 일과이다. ⓒNaraHan

CAFE 현대인에게 주식과 같은 커피는 파리에서 비교적 저렴한 편에 속한다. 블랙커피 한 잔이 평균 3유로로, 우리나라 돈으로 4,000원 이하이다. 또한, 카페에 바(bar)가 있으면 테이블 대신 높은 의자에 앉거나, 서서 마시는 가격이 더 저렴하다. 한국의 테이크아웃 할인과 비슷하다 보면 된다. 아침마다 에스프레소 한 잔을 호로록 마시고 출근하는 것은 빠리지엥의 흔한 일과이다.

Etc. 이 밖에 파리에서 정말 비싼 것을 하나 꼽자면 바로 인건비로, 특히 기술이 필요한 부분이 그렇다. 예를 들면, 열쇠 수리 출장을 요청할 경우 기본 2~300유로는 나온다고 예상해야 한다. 여기에 밤이나 주말 할증이 더해지면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 부과될 수 있다. 대부분 유럽에서는 디지털 도어락을 찾아보기 힘든 데다, 열쇠를 가지고 나오지 않으면 안에서 자동으로 잠기므로 주의해야 한다. 두 번째 예는 미용실이다. 프랑스의 미용실은 대부분 비쌀 뿐만 아니라, 디자이너가 동양인의 두상, 모발에 익숙지 않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도 어렵다. 커트가 최소 25유로, 펌은 120유로에서 시작한다. 많은 프랑스 유학생들이 머리를 기르고 기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당신만 안 본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