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3-11-20 10:15 (월)
[이해열의 이야기가 있는 맛집] 그린홀리데이
상태바
[이해열의 이야기가 있는 맛집] 그린홀리데이
  • 트래블러뉴스
  • 승인 2020.01.02 07: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수, 만두, 과자, 빵을 만드는 중요한 재료는 밀가루다. 쌀이 주식인 우리나라도 벼를 수확한 후에는 꼭 겨울밀을 재배했다. 여느 나라 못지않게 빠르게 변화하는 식문화의 트렌드로 밀가루를 사용해 만든 맛집을 소개한다. 그 첫번 째는 강화도의 그린홀리데이다.

그린홀리데이는 꿈의 힐링 마을을 만드는 야심찬 계획의 서막인 곳이다. 직접 만든 빵과 드립커피로 소문난 강화도 동막해수욕장 인근의 그린홀리데이 카페. 그 아래쪽으로 멋진 정원을 갖춘 지중해풍 레스토랑인 그린홀리데이 키친이 자리잡고 있다.

그린홀리데이 전경 이해열
그린홀리데이 전경  ⓒ이해열

그린홀리데이 카페는 김훈 대표가 그린 헌책방 마을에서 비롯됐다. 2003년 중고 책 사이트 ‘북코아’라는 회사를 차렸고 이 사업이 대박을 터트렸다. 그 때 중고 책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 뒤로 헌책 콘셉트를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계속 찾던 중에 헌책방 콘셉트로 마을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린홀리데이 김훈 대표  ⓒ이해열
그린홀리데이 김훈 대표 ⓒ이해열

김 대표는 당시 강화도에 있는 부모님 땅에 먹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의 가게들이 들어오면 헌책방 마을이 금방 완성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변 반응은 상당히 냉랭했다. 그 당시 강화도는 상업시설 하나 없는 허허벌판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헌책방 하나로 손님을 모으기 어렵다고 판단한 김 대표는 손님을 끌어올 만한 콘텐츠로 커피를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의 그린홀리데이 카페를 만들었다. 헌책방 마을을 만들기 위한 첫 번째 단추인 셈이다.

김훈 대표는 강릉 테라로사에서 커피를 배웠다. 조경을 중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원주 식물원에서 무급으로 일하며 조경 인테리어를 배웠다. 또한 아토피가 있는 아이와 아내를 위해 베이킹을 배웠다. 이런 노력으로 인해 그린홀리데이는 직접 구운 빵과 드립 커피가 맛있는 가게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려면 꽤 오래 줄을 서서 기다려야한다.

최근 완성된 그린홀리데이 키친은 정원과 테라스가 아주 멋지다. 바깥에 앉아만 있어도 힐링이 될 것 같은데, 내부에는 편하게 쉬었다 가기 좋은 공간들이 마련되어있다. 다양한 연령층의 손님을 고려해서 층마다 다른 개성을 담아냈다. 1층은 중·장년층을 위해 앤티크하게 꾸몄고 프라이빗 룸도 마련했다. 2층은 가벼운 캐주얼 공간으로, 3층은 큰 원형 테이블을 배치해 전망을 즐기도록 꾸몄다. 4층은 다른 층과 달리 붉은 벽돌로 마감해 세미나와 회의를 하기에 적합한 공간으로 완성했다.

주인장 추천 메뉴

무화과깜빠뉴와 솔티드 카라멜  ⓒ이해열
무화과깜빠뉴와 솔티드 카라멜 마끼아또 ⓒ이해열

무화과깜빠뉴

그린홀리데이가 추구(Green)하는 건강식 대표빵이다. 건강빵이지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재료가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만든 빵이다. 2015년부터 배양한 천연발효종으로 만들었기에 일체의 화학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았으며, 식이섬유가 풍부한 무화과가 식감을 끌어올린다. 손님이 올린 리뷰를 보면 먹고나서도 속이 정말 편하다는 글들이 자주 올라온다. 이 발효종이 그린홀리데이의 빵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만든 일등공신이다.

명란 파스타  ⓒ이해열
명란크림파스타 ⓒ이해열

명란크림파스타

저녁 반찬으로 명란젓을 먹다가 문득 아이디어로 크림 파스타에 명란젓을 넣고 청양고추로 느끼한 맛을 잡았더니 제대로 맛이 나서 개발된 메뉴이다. 여기에 어머니가 사용하던 천연 조미료로 맛에 풍미를 냈으며 이곳의 인기메뉴로 자리잡았지만 명란 크림 파스타를 좀더 업그레이드를 하기위해 아직도 공부중이다.

부라타 치즈 샐러드  ⓒ이해열
부라타 치즈 샐러드 ⓒ이해열

부라타 치즈 샐러드

‘김사랑 치즈’로 유명해진 고단백 저지방 부라타치즈를 올린 샐러드다. 생치즈 중에 가장 연성에 가까운 부라타 치즈의 특성상 칼로 치즈를 가르면 치즈가 흘러내리는 것을 보면서 먹을 수 있다. 라즈베리 소스와 시트론 드레싱을 곁들여 치즈의 고소함과 베리류의 상큼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가장 인기 있는 샐러드다.

바닐라 336 라떼

최상급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빈과 유기농 비정제설탕을 직접 끓여 336시간 숙성시킨 그린홀리데이의 대표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 메뉴다. 지나치게 달지 않고 고급진 맛으로 한번 먹으면 또 생각나는 맛이다. 이곳의 손님들은 천연 재료를 사용하고 있는 그린홀리데이의 재료에 대한 믿음으로 적지는 않은 가격에 기꺼이 지갑을 연다.

매장정보

영업시간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연중무휴]

[주말,공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화

[카페] 032-937-0506/ [키친] 032-515-7777

주소

인천광역시 강화도 길상면 해안남로 814

그린홀리데이 카페 좌석수 [실내] 63석 [실외] 50석

그린홀리데이 키친 좌석수 [실내] 94석 [실외] 80석

 

 

글 이해열
현 더피엠파트너스 대표.
<일요신문>과 <월드트래블> 기자였으며, <서울 맛집 600> 집필,  <전성기>에 전국 둘레길 맛집을 기고했다. 


당신만 안 본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