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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기운이 필요합니다” 1월 내내 일출 여행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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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기운이 필요합니다” 1월 내내 일출 여행 하세요
  • 황은비 기자
  • 승인 2020.01.08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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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도 새해 첫날, 일출을 찾는 인파로 곳곳이 북적였다. 전국의 일출 명소는 물론, 각 지역의 해맞이 장소에 가족, 친구 등과 삼삼오오 모여 신년의 희망을 기원하는 모습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다만, 흐린 날씨로 붉고 동그란 해를 보지 못한 아쉬움은 남았다. 게다가, 2019년 마지막을 강타한 한파에 선뜻 밖으로 나설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도 사실. 하지만, 걱정 마시라. 해는 매일 떠오르고 앞으로 한동안 신년의 기운은 충만할 테니 말이다. 지금이라도 전국의 해맞이 명소를 찾아 끓어 넘치는 태양의 기운을 받으러 떠나보자.
동해시에는 망상해변, 묵호등대, 추암촛대바위 등 여러 일출 명소가 있다. ⓒ동해시
동해시에는 망상해변, 묵호등대, 추암촛대바위 등 여러 일출 명소가 있다. ⓒ동해시

등대와 함께 하는 일출, 동해시 묵호 등대

강릉선 고속철도와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한층 가까워진 동해안. 그 중에도 이름처럼 동쪽 바다를 가득 담은 도시 동해는 일출 명소로 이미 정평이 난 곳이다. 동해시 내에만 망상해변, 추암촛대바위, 묵호등대 논골담길 등 해맞이 명소가 많은데, 그중 묵호 등대는 이번 달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이달의 등대’에 선정되기도 했다. 여전히 등대의 기능을 다 하고 있으며, 밤이면 10초에 한 번씩 불빛을 비춘다. 언덕 위 등대까지 오르막 때문에 숨이 차오르기도 하지만, 꼬불꼬불 담장을 따라 그려진 벽화를 벗 삼아 참을성을 조금만 발휘하면 이내 탁 트인 전망을 마주할 수 있다. 등대에 걸터앉아 떠오르는 해를 마주한 후, 출렁다리 위에서 스릴 넘치는 인증샷 한 장도 잊지 말자. 또, 해양수산부에서는 ‘이달의 등대’ 방문자에게 SNS 후기 추첨을 통해 5명에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기아(Guia) 등대’가 있는 마카오 2박 4일 자유여행권 증정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여수 향일암은 가파른 계단도 감내할 만한 명품 일출을 보여준다. ⓒ여수시
여수 향일암은 가파른 계단도 감내할 만한 명품 일출을 보여준다. ⓒ여수시

가파른 계단도 감내할 만한 풍경, 여수 향일암

여수 밤바다만 유명한 것이 아니다. 여수 향일암은 한반도 남단, 다도해의 아름다운 일출을 마주할 수 있는 곳. 시내에서 다소 떨어져 있어 일출을 보려면 새벽 일찍부터 서둘러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하지만, 충분히 감내할 만한 풍경을 보여준다. 매년 1월 1일에는 일출제가 열려 수많은 인파가 몰리고, 그나마 이날을 피하면 분위기는 비교적 여유롭다. 새벽부터 몸을 움직인 후 따끈한 남도 음식으로 아침을 먹으면 그야말로 완벽한 일출 여행의 마무리가 될 것. 향일암으로 가는 버스는 배차 간격이 긴 편이므로 뚜벅이 여행자라면 안내소에 문의하거나, KTX여수엑스포역 또는, 이순신 광장 등에서 시간표를 미리 확인할 것.

문무대왕릉은 석굴암 본존불과 일직선상에서 동해 일출을 바라보고 있다. ⓒ경주시
문무대왕릉은 석굴암 본존불과 일직선상에서 동해 일출을 바라보고 있다. ⓒ경주시

경주만이 가진 특별한 일출 명소, 토함산

특별한 일출이 기다리는 곳, 바로 국내 대표 불교문화 유산인 토함산 석굴암이다. 불국사와 함께 국내 최초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석굴암의 일출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 동해를 향해 앉은 본존불이 바라보는 곳에 신라 문무대왕의 수중릉이 있다는 것. 그리고 같은 방향으로 일직선의 바다에서 매일 아침 해가 뜬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석굴암에 올라 본존불과 같은 방향으로 동해를 바라보고 서면, 문무대왕릉 위로 영롱한 태양을 맞이할 수 있다. 이는 죽어서도 나라를 수호하고자 바다에 묻힌 문무대왕과 본존불이 함께 동해의 기운을 받아 신라를 지킨다는 이야기로 전해진다. 역사문화지구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진 경주의 바다도 함께 들러볼 만하다. 문무대왕릉은 바로 앞 해변에서 보는 것보다,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이견대에서 보는 풍경이 장관이다. 물론 이곳에서 보는 일출도 아름답다.

제주 한라산 일출은 눈내린 상고대 풍경과 어우러져 특별함을 더한다. ⓒVisitJeju
제주 한라산 일출은 눈내린 상고대 풍경과 어우러져 특별함을 더한다. ⓒVisitJeju

역시는 역시, 한라산 상고대 일출

일출 여행에 제주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겨울이면 반짝이는 눈꽃으로 뒤덮이는 한라산 상고대일출은 부지런한 자만이 얻을 수 있는 풍경이라 더욱 값지다. 여기서 ‘상고대’란 지명이 아니라 나무가 찬 바람을 맞고 서리나 산호처럼 얼어붙은 것을 가리킨다. 따라서, 한라산뿐만 아니라, 태백산, 덕유산에도 상고대가 있다. 한라산에서는 영실, 성판악 코스 등 여러 곳에서 상고대 일출이 유명한데, 체력이나 기상 상황에 따라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성판악~관음사 코스는 구간이 길고 난도가 높은 편이지만, 정상 백록담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더불어, 1월 19일까지는 한라산 어리목 일대에서 2020 윈터페스티벌도 진행되고 있다. 눈썰매나 유로번지 등 다양한 겨울 놀이와 포토존을 설치해 축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제대로 된 겨울 왕국을 만나고 싶다면 한라산에서 일출과 축제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일정도 고려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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