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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라 멸종 위기까지...호주 수개월 째 최악의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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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라 멸종 위기까지...호주 수개월 째 최악의 화재
  • 황은비 기자
  • 승인 2020.01.09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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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시작된 역대 최악의 화재… 24명 사망, 피해 계속
-코알라 멸종 위기 및 야생동물 떼죽음... 시드니는 흐린 잿빛 하늘
-세계 각지에서 기부, 모금의 손길 이어져
코알라는 특유의 느린 습성과 주식인 유칼립투스 나무의 가연성 때문에 더욱 큰 피해를 입었다. ⓒPixabay
코알라 특유의 느린 습성과 주식인 유칼립투스 나무의 가연성으로 더 큰 피해가 발생했다. ⓒPixabay

이제 호주 여행에서도 귀여운 마스코트 코알라를 만날 수 없게 될지 모른다. 몇 달째 진화되지 않고 있는 호주 산불로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20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계속되는 가운데, 코알라까지 멸종 위기에 처한 사실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호주에만 서식하고 있는 코알라의 주 서식지는 동남부 해안 즉,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와 퀸즐랜드로 이번 산불의 최대 피해 지역에 해당한다.

특히 뉴사우스웨일스 중북부에서는 코알라 8,000여 마리가 미처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죽었고, 이는 코알라의 멸종 위기설로 이어졌다. 호주에는 약 7만 5,000여 마리의 코알라가 서식하는데, 이 중 이번 화재로 3만 마리가 넘는 코알라가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추산되는 까닭이다. 동물보호협회 및 생태학자들은 사실상 코알라가 ‘기능상 멸종’에 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인간의 도움 없이 독자적으로 생존하기 힘든 상태라는 의미다. 코알라의 피해가 큰 원인은 특유의 느릿느릿한 성격과 더불어, 유칼립투스 나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코알라의 주식인 유칼립투스 잎이 가연성 오일을 분비해 불과 만나면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화재로 인한 호주 동물의 피해는 코알라뿐만이 아니다. 호주의 상징과 같은 캥거루와 기타 야생동물이 집단 폐사하는 등 피해는 적지 않다. 온라인 상에서는 시커멓게 불탄 캥거루 사진이 충격을 주었으며, 포유류와 조류 등 야생 동물 5억 마리가 폐사에 이르렀다.

화재가 발생한 호주 동남부 해안 뉴사우스웨스트 지역 ⓒPixabay
화재가 발생한 호주 동남부 해안 뉴사우스웨스트 지역 ⓒPixabay

이 같은 호주의 비상 상황에 전세계가 애도를 표하고 있으며, 화재가 이렇게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도 크다. 여기에는 기후가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상 고온으로 호주는 섭씨 48도가 넘는 기온을 기록하고 있으며, 또, 강한 바람까지 화마를 부추겼다. 호주 정부에서는 진화를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병력 3,000여 명을 투입한 상태이지만, 사상 최악의 가뭄 속에 쉽게 불길이 잡히지 않는 모양새다.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 속에 도움의 손길도 전해졌다. 일례로 호주 국적의 할리우드 배우 니콜 키드먼 부부가 한화로 약 6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국내에서는 가수 박재범이 호주 산불을 위해 한화 약 3,500만 원을 기부했다.

더불어, 일반 대중에게도 SNS를 통해 호주에 도움을 전할 방법이 공유됐다. 기부를 원한다면, 뉴사우스웨일스 소방대(www.rfs.nsw.gov.au), 빅토리아주 소방대(www.cfa.vic.gov.au) 사이트를 통해 누구나 호주 산불 피해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한편, 호주관광청 한국사무소는 화재 현황에 대한 공식 안내문을 발표했다. 현지시각으로 6일, 시드니를 비롯한 인근 주요 관광지는 화재로 인한 영향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행을 계획 중인 이들에게 실시간으로 현지 상황을 체크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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