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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ES 최고혁신상...스마트팜 엔씽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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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ES 최고혁신상...스마트팜 엔씽을 만나다
  • 송혜민 기자
  • 승인 2020.01.22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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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형 스마트팜 선도기업, 엔씽이 말하는 농업의 미래
CES 최고혁신상은 농업 스타트업 가운데 최초
엔씽 김혜연 대표 ⓒ강신환
엔씽 김혜연 대표 ⓒ강신환

“언젠가 인류가 화성에 진출할 때 저희가 함께 가야죠.” 여기 새로운 차원의 포부를 밝히는 농부들이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첨단농업 서비스를 개발하는 팜테크 스타트업, 엔씽이다. 컨테이너에 조성하는 모듈형 수직농장, 플랜티큐브가 대표 제품이다. 엔씽팀을 만나기 위해 시골의 논밭이 아닌 서울 강남의 사무실로 향했다.

 

Q. 농업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
대학 시절, 우즈베키스탄으로 비닐하우스를 수출하는 비즈니스에 참여했다. 현지에서의 첫 작기는 성공적이었으나 파견되었던 한국인 재배사들이 철수한 뒤엔 실패를 거듭했다. "멀리서도 농장의 환경을 제어할 수 있다면 어떨까?"하는 질문을 던지게 됐다. 엔씽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이후 한국에서 IoT 개발 사업 등에 참여하며 창업의 밑그림을 그렸다.

스마트화분, 플랜티 ⓒ엔씽
스마트화분, 플랜티 ⓒ엔씽

Q. 작은 스마트화분로 초기 사업을 시작한 이유?
처음부터 농장 비즈니스를 시작하기엔 자본과 기술의 한계가 있다. 그래서 온도와 조도, 수분 등을 감지하는 센서가 장착된 IoT 스마트화분으로 시작한 거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화분을 관리할 수 있도록 자체 OS도 개발했다. 미국의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킥 스타터에서 가장 먼저 출시했다. 당시 펀딩액이 10만 달러를 훌쩍 넘기며 성공을 거뒀다.

플랜티큐브 ⓒ엔씽
플랜티큐브 ⓒ엔씽

Q. 최근 주력하고 있는 상품은 무엇인가?
수직농장, 이름은 플랜티큐브다. 컨테이너에 조성하는 스마트팜이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보면 작물이 효과적으로 자라는 온도와 습도, 조도를 자체 운영 시스템을 통해 자동 컨트롤 할 수 있다. 농장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받고, 관리할 수 있다. 하드웨어는 모듈형으로 설계된 각각의 컨테이너로, 입구동과 작업동, 육묘동, 재배동 등으로 역할이 구분돼 있다. 여러 개를 조립하면 하나의 농장이 만들어지는 형태다. 컨테이너를 병렬 구조로 연결하기도, 수직으로 쌓아 올릴 수도 있어 공간 효율성이 높다.

Q. 생산성의 측면에서 어떤 장점이 있나?
환경이 최적으로 설정되기만 한다면 연 최대 13회까지 수확이 가능해진다. 노지와 비교하면 40~100배까지 생산성이 높아진다. 또 한국에서 재배가 불가능 했던 해외 품종도 재배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엔씽이 직접 생산, 유통까지 하고 있는 타이 바질이다. 타이와 똑같은 환경을 재현해 사계절 내내 생산하고 있다. 이런 농업 생태계가 구축되면 생산자는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고, 소비자는 안정적인 품질과 가격으로 생산물을 제공받을 수 있으니 모두에게 좋은 셈이다.

Q. 또 다른 장점을 꼽는다면?
수경재배 방식을 선택하고 있어서 토양에서 비롯되는 병충해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농장 내부 출입자들은 살균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외부에서 들어오는 오염물질도 대부분 차단된다. 농약이 필요없게 되는 거다. 또 국제 규격의 컨테이너에 조성되는 플랜티큐브는 이동에도 용이하다. 작년 7월엔 바다 건너 아부다비까지 컨테이너를 실어보냈다.

ⓒ엔씽
ⓒ엔씽

Q. 아부다비를 비롯한 해외진출 계획은?
아랍에미리트는 한여름 최고 기온이 60도에 육박하는 데다가 강수량도 적어서 전통적인 농업이 자리잡지 못했다. 실제로 식량의 수입 의존도가 84센트 가량 된다. 그래서 농업을 하나의 새로운 산업으로 인식하고, 관련 선진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매우 적극적이다. 그래서 중동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아부다비에 운영 중인 컨테이너 2동에 올해 추가로 8동을 수출, 확장할 계획이다.

Q. 최근 CES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크고 작은 상을 받아왔지만, 이번엔 좀 특별하다. CES 혁신상은 그동안 국내 대기업이 주로 받아왔던 상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삼성전자, LG전자, 두산 모빌리티 이노베이션과 엔씽이 선정됐다. 혁신성과 기술력에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으니 특별하다. 플랜티큐브가 상품 그 자체로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엔씽
ⓒ엔씽

엔씽은 분명 우리가 떠올리는 농업의 오래된 개념을 뿌리째 흔들고 있었다. “농업이 어쨌든 먹고사는 일을 고민하는 일이잖아요.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안전한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죠.”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들이 그리는 큰 그림을 살펴보고 있자니 화성 진출이라는 꿈이 아주 가까운 미래처럼 느껴졌다. 전통적인 농업 인구는 점점 줄어들 것이고 인류는 끊임없이 먹고사는 문제를 고민할 테니까. 또 언젠가 우주로도 나가지 않겠는가. 멀지 않은 미래,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엔씽의 깃발이 꽂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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