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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별 와이너리 여행] ⑥ 호주 멜버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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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별 와이너리 여행] ⑥ 호주 멜버른
  • 트래블러뉴스
  • 승인 2019.10.0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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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오늘날 세계에서 와인 산업이 가장 역동적인 나라다.
멜버른 와인 트레일 풍경
멜버른 와인 트레일 풍경

다른 와인 선진국에 비해 역사는 짧은 편이지만, 대부분의 와이너리가 최첨단 장비를 보유한 채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와인을 양조한다. 빅토리아주는 호주 본토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와인 산지로, 기후와 지형, 토양이 다양해 많은 종류의 포도 품종을 재배하는 것이 특징이다. 멜버른 근교의 야라밸리가 빅토리아주 최고의 와인 산지로 꼽히는데, 대양과 산맥의 영향을 받은 서늘한 기후 덕분에 품질 좋은 샤도네이와 피노 누아, 시라즈가 잘 자란다. 183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와이너리가 들어서기 시작했으니, 후발 주자치고는 전통도 꽤 깊은 편. 오늘날 차로 5분 거리마다 와이너리가 눈에 띌 정도로 다양한 신구 와인메이커들이 저마다 개성 강한 와인을 빚어낸다.

 

드 보톨리

야라밸리가 호주의 대표적인 와이너리 투어 코스로 꼽히는 데는 드 보톨리De Bortoli의 공이 적지 않다. 1928년 이탈리아 이민자 출신 드 보톨리 가족이 설립한 이곳은 오늘날 빅토리아주를 대표하는 와이너리, 특히 호주 최초로 귀부 와인 양조에 성공하며 명성 높은 노블원을 탄생시킨 곳이다. 사실 노블원은 귀부 와인이란 타이틀 자체로도 가치가 높지만, 보톨리 가문이 얼마나 와인 양조에 열정을 쏟았는지를 확인시켜준 작품이기도 하다.

밝은 황금빛이 아름다운 이 디저트 와인은 잘 익은 과일의 산도, 달콤한 풍미의 밸런스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드 보톨리에서 경험하는 와이너리 투어는 포도 재배부터 와인 양조, 보틀링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지속 가능성’에 집중하는 오너의 경영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과정이다. 실제 ‘제로 폐기물 와인 회사’를 목표로 토양과 수자원을 관리하고 친환경 농법을 실천하며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현지 제철 식재료로 완성한 북부 이탈리아 스타일의 요리 역시 이곳의 자랑.

TIP 와이너리 내부에 야라밸리 치즈 숍이 자리한다. 엄선된 지역 치즈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수입한 고급 치즈를 선보이는 한편, 각 치즈에 담긴 이야기, 와인과의 페어링 팁도 제공한다.

 

예링 스테이션

호주 빅토리아주 최초의 포도원은 야라밸리 심장부에 위치한 예링 스테이션Yering Station이다. 1838년 스코틀랜드 출신 라이리Ryrie 형제가 일대에 정착해 처음 포도밭을 가꾸기 시작했는데, 초기에는 주로 소 목장으로 활용하다가 한 차례 주인이 바뀌었고 이후 1889년 파리만국박람회에서 남반구 와이너리로는 유일하게 그랑프리를 받을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재는 래스본Rathbone 가족이 와이너리와 포도밭을 관리하며 여전히 품질 높은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레드 와인 품종인 시라즈와 화이트 와인 품종인 비오니에를 블렌딩해 완성한 독창적 레드 와인이 특히 유명하다.

사실 예링 스테이션은 와이너리 시설뿐 아니라 고급 호텔과 갤러리, 공연장 등 여러 문화 시설을 갖춰 여행객이나 와인 애호가는 물론 호주 현지인에게도 손꼽히는 주말 휴양지다. 정갈한 수목으로 둘러싸인 정원, 대략 160년 전 일일이 벽돌을 쌓아 만든 옛 와이너리 건물이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양한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8가지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셀러 도어도 방문객이 극찬하는 명소다.

TIP 샤토 예링은 야라밸리 와이너리 투어를 즐기는 여행객을 위한 최고급 숙박 시설이다. 예링 스테이션 와이너리의 역사와 함께해온 영국풍의 유서 깊은 대저택인데, 최근엔 현지인의 야외 결혼식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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