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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네탐방] 서울의 다음 핫플레이스, 자양동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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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네탐방] 서울의 다음 핫플레이스, 자양동②
  • 송혜민 기자
  • 승인 2020.02.05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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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 금잔디밭이 있어 옛날부터 풍류의 마을로 불리던 곳
젊은 창작자들이 모여 드는 작은 골목들

노유동, 노유산… 자양동의 옛 이름들이다. 한강변 너른 금잔디밭의 풍경을 일컬어 부르던 누런산, 혹은 노룬산에서 변음된 것들이다. 지금의 뚝섬나루 일대인 자양동의 귀하고 빼어난 경치는 풍류를 사랑한 우리 조상들의 마음을 늘 잡아 이끌었다. 이 동네는 이제야 조금씩 움트고 있다. 서울의 다른 번화가가 그랬듯 젊은 창작자들은 아직은 비교적 임대료가 저렴하고 개발이 덜 된 자양동의 작은 공간을 찾아들었다. 그 옛날, 날 좋을 때마다 누런산을 찾아 먹고 마시던 풍류객처럼, 근사한 시간을 보낼 공간들을 소개한다.

ⓒ강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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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동네 친구와 한잔하고 싶은 아지트를 찾는다면, 자고로는 어떨까? 채린, 김우송 두 사장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20년쯤 전부터 영업하던 곳인가 싶을 만큼 제대로 된 ‘레트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이곳의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는 제품 디자이너였던 사장이 꼼꼼하게 디렉팅한 결과다. 준비된 주류는 소주, 맥주, 와인까지 주종을 가리지 않는다. 여기에 한식의 터치가 가미된 퓨전 음식으로 술맛을 돋운다. 수비드로 익힌 돼지 안심에 허브와 명이나물, 와사비를 곁들여내는 ‘수비드 돼지 안심’과 버터에 익힌 마늘에 옥수수소스와 새우를 넣은 ‘콘버터 새우’, 땅콩소스와 비벼 먹는 비빔면을 비롯해 총 7가지 메인 메뉴를 갖췄다. 매일매일 사장의 기분에 따라, 준비되는 재료에 따라 특별한 메뉴도 맛볼 수 있다.

ⓒ강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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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식주
희식주는 우리 술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해 더 반가운 공간이다. 경범구 오너 셰프는 양식을 전공했지만 한식이 좋아서 우리 술 전문 바를 열었다. 달지 않고 음식과 함께 마셔도 좋은 우리 술을 찾다 보니 수십 가지에 이르는 막걸리를 발견하게 됐다고. 그 중에서도 합성감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건강한 막걸리 9종을 선별해 선보이고 있다. 김포금쌀로 만드는 ‘선호’, 해산물의 비린맛을 잘 잡아준다는 남해의 ‘다랭이팜’, 고온 발효해 진하고 걸쭉한 맛이 매력인 해남의 ‘해창’, 젊은 사람들이 만들어 막걸리 신에서 가장 핫한 성수동의 ‘나루막걸리’ 등이다. 안주도 우리나라 곳곳의 지역 식재료로 만든다. 속초 오징어에 새우와 돼지고기를 넣은 오징어순대, 감태로 밥을 말고 명태회무침을곁들이는 충무김밥처럼 비주얼과 맛의 밸런스를 모두 잡은 메뉴들이 준비된다.

ⓒ강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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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
자양동의 옛 이름을 딴 와인 바 노유는 낡은 정육점 간판을 그대로 달고 성업 중이다. 테이블도 몇 없고 공간도 넓지 않지만 주변 상인들은 물론이고 핫 플레이스 좀 안다고 하는 ‘인싸’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 바로 사장의 ‘와인 사랑’이 남다르다는 것이다. 한 병을 주문하더라도 넓은 가격대의 와인 여러 개를 준비해 꼼꼼히 설명해준다. 손님은 그저 경청하고, 취향에 맞는 것을 고르면 된다. 와인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와인을 마시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어려운 격식은 모두 덜어냈다. 음식 메뉴는 샤르귀트리 플레이트, 콩테치즈, 잠봉뵈르 등의 간단한 안주로 채웠다. 무겁지 않은 맛이라 와인에 곁들이기에 알맞은 음식들이다. 오후 11시 이후엔 라면 주문도 가능한데, 와인과 라면의 독특하고도 중독성 있는 조합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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