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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의 축복, 오스트리아로 힐링 여행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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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의 축복, 오스트리아로 힐링 여행 떠나볼까
  • 트래블러뉴스
  • 승인 2019.09.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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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른텐 주 뵈르트호의 풍경 ⓒ김수현
케른텐 주 뵈르트호의 풍경 ⓒ김수현

유럽 중부를 가로지르며 1000킬로미터 이상 이어지는 알프스. 이 장엄한 산맥을 논할 때 먼저 언급되는 나라는 체어마트나 몽블랑처럼 유명한 고봉이 있는 스위스와 프랑스다. 오스트리아를 여행하며 새롭게 안 사실은 오스트리아의 3분의 2 가까이가 알프스산맥이고, 알프스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나라라는 것. 이와 더불어 전 세계가 지속 가능한 관광에 주목하는 오늘날, 환경보호 분야에서 유럽 내 선구자 역할을 하는 곳 역시 오스트리아라는 것이다. 오스트리아인의 다소 보수적인 삶의 방식, 이를테면 자연에 대한 전통적 지식과 뿌리 깊은 환경 인식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속 가능성이나 환경에 대한 인식은 오스트리아에서 특권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그들 삶의 본질적인 부분이었음을 매 순간 실감했다.

이번 취재에서는 알프스의 축복을 받은 지역들을 탐방했다. 각 지역의 홍보 담당자들은 미리 말을 맞추기라도 한 듯 저녁 식사 시간마다 알프스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 지역의 산이 얼마나 높은지,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엔 어떤 곳이 좋은지, 그리고 얼마 전부터 알프스 여름 여행객이 겨울만큼 늘었다는 이야기까지. 한참 뒤 디저트가 나올 즈음에는 자신의 경험을 섞어가며 오스트리아를 자랑했다. 뒷산에 산책 나가듯 스노슈를 신고 1년에 알프스를 20번씩 올라간 사람부터 세 살 때 처음 스키를 탄 사람, 산악 바이크로 여름의 알프스를 오르내린 사람까지.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들의 눈빛에서는 알프스를 향한 진심 어린 애정이 느껴졌다.

잘츠부르크 구시가지의 전경
잘츠부르크 구시가지의 전경 ⓒ김수현

그렇다고 도시의 풍경이 희미한 인상을 남긴 건 아니었다. 잘츠부르크와 인스브루크의 구시가지는 방금 햇살로 샤워를 마친 것처럼 풍요롭고 변함없는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고, 도시에서 만난 사람들에게서는 일상의 여유가 느껴졌다. 그저 바라 보기만 할 뿐인데도, 바쁜 현대인에게서는 찾기 힘든 미소가 늘 입가에 맺혔다. 호텔 테라스에 앉아 선선한 바람을 맞던 어느 저녁, 나는 도심의 한 카페에서 새어 나오는 황금빛 조명을 보면서 한 번쯤은 오스트리아에서 살아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일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건 비슷한 정취를 가진 다른 나라보다 훨씬 싼 물가가 한몫을 한다. 관광지 한복판에 최고급 스파 시설을 갖춘 호텔도, 알프스를 눈높이에 둔 고급 레스토랑의 3코스 한 끼 식사도 가격 면에서 합리적이었다. 아마도 이런 지극히 현실적인 지점이 여행자를 매혹시킨다는 걸 부정할 수 없다.

나는 겨울로 유명했던 세 주의 여름 안에서 오스트리아적 삶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잘츠부르커란트Salzburgerland에서 문명과 자연이 만든 위대한 유산에 감탄했고, 티롤Tirol주의 명소를 찾아 다니며 진화하는 도시와 변치 않는 풍경에 마음을 빼앗겼고, 케른텐Kärnten의 거친 도로와 티없이 맑고 고요한 호수 위에서 인생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선물 받았다. 그때마다 눈앞에는 새하얀 만년설을 품은 알프스가 있었다.

 

오스트리아 알프스 여행자를 위한 기본 정보

TIME DIFFERENCE 오스트리아와 한국의 시차는 8시간이다. 서머타임 적용 시 7시간으로 줄어든다.

CLIMATE 대서양 기후에 영향을 받아 대체적으로 온난하다. 알프스 산간 지방의 경우 강수량이 높고 일교차가 크다. 고도가 높은 곳에 갈 예정이라면 여름철에도 점퍼를 챙기는 것이 좋다.

SHOPPING 오스트리아에서는 쇼핑도 특별한 경험이 된다. 잘츠부르커란트, 티롤, 케른텐의 쇼핑 리스트는 각각 모차르트 쿠겔, 스와로브스키 액세서리, 마멋 크림 등이다. 조금 더 폭넓은 쇼핑을 원한다면 맥아더글렌 디자이너 아웃렛 잘츠부르크McArthurGlen Designer Outlet Salzburg를 방문할 것. 럭셔리 브랜드는 적은 편이나, 로컬 및 스포츠 브랜드를 정상가보다 30~70퍼센트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HOTEL

호텔 라티니

첼암제의 하이라이트인 첼 호수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4성급 호텔. 싱글룸부터 스위트까지 다양한 타입의 객실을 갖췄다. 호텔 라티니Hotel Latini의 특징은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소박한 동네 풍경과 스파, 사우나, 수영장을 포함한 웰니스 시설이다. 첼암제-카프룬 지역의 파트너 호텔로 1박 이상 숙박 시 투숙객에게 여름철에 이용 가능한 서머 카드를 제공한다.

아쿠아 돔

티롤주 여행자면 아쿠아 돔Aqua Dome보다 훌륭한 선택지는 없다. 일단 이 호텔의 최대 장점은 스파다. 호텔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입장할 수 있고, 여름철 외츠탈 지역 숙박자에게 증정하는 외츠탈 프리미엄 카드가 있으면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8개 카테고리로 나눈 200개의 객실은 현대적으로 꾸며졌다. 주요 관광지와의 접근성도 좋아 휴식과 액티비티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호텔 그라우어베어

인스부르크의 구시가지에 인접한 호텔. 호텔을 나와 2분만 걸으면 도시 내에서 가장 역사적인 길을 만날 수 있다. 황금지붕, 호프부르크 궁 등 구시가지에 대부분에 명소가 몰려 있으므로 호텔 그라우어 베어Hotel Grauer Bar에 숙박한다면 이동에 낭비하는 시간 없이 더욱 풍성한 여행 일정을 꾸릴 수 있을 것. 바쁜 와중에도 옥상에 위치한 야외 자쿠지만큼은 필수 코스다.

호텔 카르너호프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휴가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케른텐. 200여 개 호수가 있는 이곳에서는 도심보다 호수 근처에 숙소를 잡길 권한다. 호텔 카르너호프Hotel Karnerhof는 파커 호숫가에 자리하고 있다. 호텔에서 곧장 이어진 호수에서는 카약, 패들보드 등 다양한 워터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전망 좋은 레스토랑도 카르너호프를 선택해야 할 이유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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