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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열의 이야기가 있는 맛집] 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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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열의 이야기가 있는 맛집] 희원
  • 트래블러뉴스
  • 승인 2020.02.1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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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교출신의 귀화 한국인 장건국 대표와 대만인 아내 진수평 씨가 꾸리는 중식당 ‘희원’. 국적과 나이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 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희원은 대만식 중화요리로 한국인과 외국인의 입맛을 모두 사로잡았다. ⓒ이해열
희원은 대만식 중화요리로 한국인과 외국인의 입맛을 모두 사로잡았다. ⓒ이해열

대만식 중식 전문점 ‘희원’을 운영하는 장건국 대표를 만났다. 그는 화교 출신이지만, 2018년에 서울시를 빛낸 명예시민으로 선정된 후 지난해 대한민국으로 귀화했다. 어릴 적 화교라는 따돌림 속에서 여행 가이드로 일하기 시작해 오늘에 이른 그는 탕수육을 배불리 먹어보겠다는 꿈이 지금의 중식당 ‘희원’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뛰어난 요리 솜씨를 지닌 대만인 아내 진수평 씨 덕분이다.

 

희원을 운영하는 장건국 대표 ⓒ이해열
희원을 운영하는 장건국 대표 ⓒ이해열

“여행사를 운영하다 보니 음식도 자연스레 다국적 입맛에 맞추게 됐죠.”

 

희원의 음식은 중식 트렌드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중에도 한국인과 외국인의 입맛을 꾸준히 사로잡아 왔다. 특히 희원에서만 맛볼 수 있는 대만식 메뉴는 최근 젊은이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또, 희원은 대만에서 핫한 길거리 음식부터 고급 음식점 메뉴까지 계절마다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이 집의 요리 비법이 있다면, 대만에서 직접 공수한 재료로 향을 내면서도 강하지 않게 요리한다는 점이다. 그 담백함으로 누구나 입맛에 맞게 즐길 수 있다. 또, 식자재가 떨어지면 영업을 종료할 정도로 재료의 신선도를 중요시하는 점도 꼽을 수 있다.

 

이 집에서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 것은 코스요리로, 단품은 간짜장도 유명하다. 그런데, 장 대표가 추천하는 메뉴는 따로 있다고 한다. 바로, 딤섬, 마라샹궈, 마라탕수육이다.

샤오마이, 하가우, 쿼디에 등 희원의 다양한 딤섬 메뉴 ⓒ이해열
샤오마이, 하가우, 쿼티에 등 다양한 종류의 딤섬을 내는 희원 ⓒ이해열

희원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딤섬을 즐길 수 있다. 다진 새우와 돼지고기를 갈아 소를 채우고 쫀득한 피로 감칠맛을 내는 샤오마이, 쫀득한 피와 통째로 씹히는 탱글탱글한 새우의 식감이 일품인 하가우, 풍부한 육즙을 가득 품도록 얇은 피로 주름잡은 소롱포, 부추를 가득 널어 바싹하게 튀겨 낸 쿼티에 등이다.

희원의 마라샹궈와 마라탕수육 ⓒ이해열
희원의 마라샹궈와 마라탕수육 그리고, 마약볶음밥 ⓒ이해열

마라샹궈는 마라 소스에 각종 식재료를 자유롭게 넣어 볶아 먹는 중국 사천 지방 요리로 '마라 향이 나는 냄비 음식'이라는 뜻이다. 마라는 매운맛을 내는 사천 지방 향신료의 일종으로, 저릴 마(麻), 매울 랄(辣)을 써 혀가 마비될 정도로 맵고 얼얼한 맛이라는 뜻이다. 최근 들어 마라탕을 비롯해 마라향이 들어간 음식들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더욱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 됐다. 이 집 마라샹궈는 차돌박이, 완자, 새송이, 목이버섯, 청경채, 배추, 연근, 당면 등을 넣고 본토에서 먹는 마라향 보다 순하게 넣고 볶아낸다.

신메뉴인 마라탕수육은 돼지고기에 밑간을 해두었다가 튀김옷을 입혀 튀기고 오이, 당근, 목이버섯, 센 불에 볶아낼 때 마라 소스를 넣어 마라향으로 마무리하고 잘 튀겨낸 고기에 소스를 부어 낸다.

희원의 대만식 별미로 닭다리 살로 만든 친근한 맛의 지파이. ⓒ이해열
희원의 대만식 별미로 닭다리 살로 만든 친근한 맛의 지파이. ⓒ이해열

여기에 별미인 지파이를 곁들여도 좋다. 닭고기를 튀겨 만든 대만의 길거리 음식인 지파이는 닭다리살을 적당한 두께로 썰어서 대만에서 공수해온 고구마전분을 입혀 튀겨낸다.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튀김옷이 닭다리의 부드러운 식감과 어우러져 자꾸 손을 부르는 친근한 맛을 낸다.

 

매장정보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9시30분까지 (휴무- 매주 월요일)

전화 02-373-8868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모래내로 263

좌석수 100 석 (1층, 2층)

 

글 이해열
현 더피엠파트너스 대표.
<일요신문>과 <월드트래블> 기자였으며, <서울 맛집 600> 집필,  <전성기>에 전국 둘레길 맛집을 기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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