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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처럼(as if) 여행 이야기 ③ 세계의 보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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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처럼(as if) 여행 이야기 ③ 세계의 보양식
  • 오내영
  • 승인 2020.11.03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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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것만으로도 속이 뜨끈, 힘이 불끈 솟을 것 같은 전 세계 향토 보양식을 찾아서!
아삼 락사_pixabay
아삼 락사_pixabay
카슐레_pixabay
카슐레_pixabay

신선한 로컬 식재료에 정성 가득한 손맛이 더해져 체력 보충은 물론 코로나19로 방전된 심리적 배터리까지 뜨끈하게 충전해줄 것만 같은 전 세계 향토 보양식을 라인업해봤다.

➊ 시칠리아 어부들의 영양 간식, 파니 카 메우사

지중해 최대의 섬 시칠리아의 어부들은 오랜 항해 후 육지로 돌아와 파니 카 메우사(Pani ca meusa)로 바닥난 기력을 보충했다. 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2> 시칠리아 편에서 백종원이 소개해 인구에 회자된 일명 내장 버거다. 이탈리아의 평평한 빵 포카차 안에 잘 익힌 소의 허파, 비장, 신선한 치즈 등을 끼워 넣은 샌드위치로, 시칠리아 사람들은 풍미를 돋우기 위해 레몬을 뿌려 먹는다.

➋ 영양만점 수제 소시지, 두브로브니크 체밥치치

돼지고기•소고기•양고기를 여러 가지 향신료와 허브로 잘 양념해 그릴에 구워 먹는 체밥치치는 발칸 반도의 보석 두브로브니크가 자랑하는 수제 그릴 소시지. 겉보기엔 우리나라의 떡갈비와 흡사하다. 빵 사이에 끼워 먹으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➌ 건강한 맛, 태국 깽리앙

<배틀트립>에 등장해 화제를 모은 깽리앙은 속이 뜨끈해지는 ‘맑은 얌’이다. 생선살, 단호박, 오이, 수세미, 어린 시금치, 레몬바질 등 신선한 재료를 가득 넣고 끓인 뒤 흑후추로 감미한 것으로 어머니의 손맛이 가미된 그야말로 가정 보양식이다.

➍ 왕족의 전골 요리, 베트남 라우제

1년 내내 더운 여름이 계속되는 베트남에서 현지인들이 쇠한 기력을 보강하기 위해 즐겨 먹는다. 10여 가지 약재가 들어간 사골 육수에 염소 고기와 각종 채소를 넣고 푹 끓인 보양탕으로 다산한 왕비를 위해 만든 산후조리용 궁중 요리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한다.

➎ 새콤매콤한 쌀국수, 페낭 아삼 락사

닭이나 생선으로 우린 얼큰한 국물에 담긴 쌀국수를 ‘락사’라고 부른다. 지역마다 다양한 락사가 존재하는데 등 푸른 생선 육수에 레몬그라스, 타마린드, 파인애플 등으로 신맛을 첨가해 새콤매콤한 아삼 락사는 말레이시아의 항구 도시 페낭이 원조. <포브스(Forbes)>가 2012년 세계 3위 길거리 음식 도시로 선정할 만큼 식도락 도시로 유명한 페낭에선 이른 아침부터 뜨끈한 아삼 락사 한 그릇으로 원기를 더한다.

➏ 붉은 빛깔 고기 수프, 블라디보스토크 보르시치

일종의 고기 수프로 뿌리채소인 비트를 넣고 끓여 붉은색이 나는 것이 특징. 우리나라의 김치처럼 누가 끓이느냐에 따라 맛과 빛깔이 조금씩 다르다. 여름엔 차갑게, 겨울엔 뜨겁게 먹는데, 지역에 따라 곁들이는 음식도 차이가 있다. 러시아는 피로그나 바트루슈카와 페어링한다.

➐ 끈끈한 영양 한 그릇, 중국 우한 연근 돼지 갈비탕

중국이 근원지인 연근은 3천 년 넘게 대륙의 밥상을 책임져온 그야말로 국민 채소다. 중국 내에서도 연근이 잘 자라기로 유명한 후베이성 우한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은 싱싱한 연근을 통째로 넣고 돼지갈비와 함께 푹 끓여낸 연근돼지갈비탕. 질 좋은 우한의 연근 속엔 실처럼 엉긴 끈적한 당단백질 ‘뮤신’을 비롯해 칼륨, 비타민, 철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쇠해진 기력을 채우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

➑ 천연 염분 보충제, 필리핀 불랄로

필리핀 남부 루손섬에서 비롯된 불랄로는 소의 정강이뼈와 사골뼈를 배추, 양파, 옥수수, 레몬 등 신선한 채소와 함께 푹 고아낸 스튜 요리다.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인 보양식으로, 소금 대신 피시 소스로 간을 해 땀으로 배출된 염분을 다시 채워 넣는 데도 효과적이다.

➒ 위대한 한 그릇, 남프랑스 카슐레

각종 고기에 흰콩과 토마토 등을 넣고 푹 익혀낸 남프랑스 랑그독 지방의 향토 요리. 백년전쟁 중 포위된 프랑스 군인들이 남은 재료를 죄다 모아 한 냄비에 넣고 끓여 먹은 스튜에서 비롯됐다고. ‘카슐레(casserole)’란 이름은 이 스튜를 담은 랑그독 지방의 흙 그릇 ‘카솔’에서 따왔다.

➓ 심신을 위로하는 캐나다 치킨 누들 수프

감기에 걸렸거나 기력이 쇠했을 때 캐나다에서는 따끈한 국물 요리 대신 치킨 누들 수프를 먹는다. 푹 우린 닭 육수에 잘게 찢은 닭고기, 쫄깃한 누들, 여러 야채를 넣고 뜨끈하게 끓여낸 일품요리로, 평소 닭고기를 즐겨 먹는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기에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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