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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처럼(as if) 여행 이야기 ④ 영화 속 세계의 명소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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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처럼(as if) 여행 이야기 ④ 영화 속 세계의 명소 7
  • 오내영
  • 승인 2020.11.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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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흥행 돌풍을 일으킨 영화들의 주요 배경지로 랜선 여행을 떠나보자. 영화 속 주인공 옆 지나가는 사람 1, 2, 3이 된 것처럼 그곳의 랜드마크, 컬러, 분위기 등을 느긋하게 따라가다보면 내 방구석도 영화 속 현실처럼 드라마틱해진다. 
노르웨이 베르겐_pixabay
노르웨이 베르겐_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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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2>가 영감을 얻은 근원지, 노르웨이 베르겐 
2014년 천만 관객을 모으며 큰 인기를 끌었던 <겨울왕국>이 2019년 11월 한층 더 흥미로운 스토리로 돌아왔다. <겨울왕국 2>에서 돋보이는 것 중 하나는 가을을 배경으로 새롭게 탄생한 아렌델 왕국이다. 제작진은 구체적인 영감을 얻고자 노르웨이,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 원시 대자연의 환상적인 자태와 빛깔을 품은 북유럽의 여러 나라를 발 디디며, 원시 부족의 독특한 생활문화, 자생하는 이르기까지 철저한 연구 작업을 거쳤다. 그 결과 전편과는 또 다른 <겨울왕국 2>만의 독특한 컬러를 창조해내는 데 성공했다. <겨울왕국 2>의 실제 배경지가 된 곳은 노르웨이 제2의 수도이자 피오르 여행의 관문이기도 한 베르겐. 이번 시리즈에선 주인공 엘사가 자신이 가진 마법의 근본을 찾기 위해 떠나는 아렌델 왕국 너머 최북쪽은 오슬로부터 카라쇼크, 스뫼르피오르, 알타, 트롬쇠, 후티루튼의 풍경을 참고했다. 

 

 

뉴욕 브롱크스_pixabay
뉴욕 브롱크스_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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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가 아니었다면 몰랐을 뉴욕 브롱크스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열연한 영화 <조커>는 개봉과 동시에 국내외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내며 영화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패러디들이 속출하는 등 올 하반기 최고의 이슈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영화가 세계적 흥행을 거두면서 작품 속 명장면으로 꼽히는 '계단춤' 촬영지도 덩달아 인기를 끌었다. 늘 외면 받던 아서 플렉이 악당으로 변한 후 이전에 없던 에너지를 발산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구현한 장소로, 스스로 도취한 그가 온몸이 튀어 나갈 듯한 힘찬 발차기로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춤을 추던 바로 그곳이다. 이 계단은 뉴욕 브롱크스 167번가에 존재한다. 원래 이 지역은 범죄가 자주 일어나 우범지대라는 오명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관광객들이 잘 찾지 않은 곳이었지만, <조커>가 개봉한 뒤 작품에 감명을 받은 관광객들이 모여들면서 이제 뉴욕의 새로운 명소로 급부상하게 됐다. 

 

 

이탈리아 베니스_pixabay
이탈리아 베니스_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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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건져 올린 베니스 
학교 친구들과 함께 유럽으로 수학 여행을 떠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미스터리한 조력자 ‘미스터리오(제이크 질렌할)’ 그리고 세상을 위협하는 새로운 빌런들과 맞닥뜨리면서 벌어지는 일종의’영웅 성장 스토리’다. 스파이더맨은 이제껏 우리가 알던, 뉴욕을 지키는 친절한 영웅과는 사뭇 다르다. ‘파 프롬 홈’이란 부제처럼 스파이더맨 자신의 홈타운 뉴욕을 넘어 전 세계를 구할 슈퍼 영웅으로 거듭나게 된 것. 존 왓츠 감독은 전 세계를 구할 막강한 히어로로 성장한 스파이더맨의 활약을 가감 없이 보여주기 위해 영국 런던, 이탈리아 베니스, 체코 프라하 등 유럽 전역을 돌며 방대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특히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벌어진 압도적인 스케일의 액션 장면은 고색창연한 물의 도시 베니스의 화보 같은 풍광과 어우러져 대단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파커가 친구들을 보내고 정체불명의 악당과 맞서 싸우는 시퀀스에 등장하는 '리알토 다리', 나폴레옹이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찬탄한 '산 마르코 광장'이 인상적이다. 물론 두 동강 난 런던의 타워브리지 등 귀한 세계문화유산이 처참하게 부서지는 액션 장면은 대규모 세트장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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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의 탁월한 선택, 서울에서 전주까지 
한국 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전원 백수였던 기택네 4명의 가족이 상류 가정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작품이다. 주인공인 기택(송강호)이 사는 동네의 실제 촬영 장소는 주거지로 유명한 서울 마포구 아현동 일대. 기우(최우식)와 민현(박서준)이 한 슈퍼 앞에서 술잔을 기울인 곳이 아현동 돼지슈퍼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기택네 가족들이 빗속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은 성북동을 비롯해 청운동, 후암동 일대에서 촬영된 장면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기생충> 촬영본의 60%는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도에 문을 연 이곳은 실내 스튜디오와 야외 세트장을 겸비하고 있으며, 남양주종합촬영소를 제외하면 규모 면에서 제일 크다. <기생충>에서 주 무대가 되는 박 사장(이선균) 저택은 서울의 모 기업 회장의 저택을 벤치마킹하여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야외 세트장에 지어 촬영했다. 

 

 

와디럼_pixabay
와디럼_pixabay


<알라딘>의 초현실적인 그곳, 요르단 와디럼  
총면적이 약 720km에 이르는 사막, 와디럼은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사막 중 하나로 꼽힌다. 1997년 요르단 정부에 의해 보호구역으로 지정, 201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바위에는 선사시대 유목민들의 암벽화도 볼 수 있어 자연뿐만 아니라 고고학적 연구 가치도 높은 지역이다. 매혹적인 붉은 모래가 끝없이 펼쳐진 사막과 사암으로 이뤄진 웅장한 바위산은 빛의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색을 달리하여 신비로운 풍광을 연출하는데, 이곳은 영화 <알라딘>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영화 <알라딘>은 수백 년 전부터 중동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설화 '아라비안나이트'에서 차용한 이야기를 각색한 것으로, 협곡이 장관을 이루는 요르단의 '와디럼' 등 중동 지역에서 일부 촬영됐다. 영화 <알라딘> 이외에 요르단의 독특한 자연환경과 유적지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론 <인디아나 존스 3>, <아라비아의 로렌스>, <마션>, <트랜스포머> 등이 있다. 

 

 

태국 끄라비_pixabay
태국 끄라비_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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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드 존> 속 낙원, 태국 끄라비 
얼마 전 아시아 흥행 선두를 차지한 태국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프렌드 존>. 지난해 10월 말 한국에서도 개봉돼 ”기대 이상”이라는 호평을 끌어냈다. 남녀 사이 최대의 난제 중 하나인 우정과 사랑 사이, 일명 ‘프렌드 존’에 갇힌 남녀의 이야기다. 다양한 국적의 여가수들과 음반 작업을 하는 남자친구를 의심하며 그를 뒤쫓는 여사친 ‘깅’과 그녀의 SOS 전화 한 통에 국경을 넘어온 남사친 ‘팜’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깅’의 일정에 따라 짠내 나는 짝사랑 투어를 시작하게 된다. 이 유쾌한 로맨스 영화의 주연으로 태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배우이자 모델인 나인 나팟과 바이펀 핌차녹이 캐스팅됐다. 태국 방콕부터 치앙마이, 끄라비는 물론 미얀마, 말레이시아, 홍콩, 캄보디아 등 아시아 여러 국가를 넘나드는 화려한 로케이션 역시 이 영화의 색다른 볼거리. 특히 환상의 섬으로 불리는 태국의 대표적인 휴양지 끄라비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들은 여행 욕구를 자극하는 것과 동시에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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