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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의 문화를 만드는 사람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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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의 문화를 만드는 사람들 ②
  • 트래블러뉴스
  • 승인 2019.09.2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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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도 변화의 바람은 어김없이 불고 있다. 지역을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저마다 이유는 다르지만 강릉의 지금, 그리고 미래를 위해 힘쓰고 있는 젊은이들이다.
ⓒ 전재호, 강신환
버드나무 브루어리의 헤드 브루어, 필립 랭크모어 ⓒ 전재호, 강신환

 

강원도 대표 맥주, 버드나무 브루어리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에서 생산되는 ‘로컬 비어’가 많아졌다. 그중 대표적인 양조장이 강릉의 버드나무 브루어리다. 2015년, 강릉의 옛 막걸리 공장을 고쳐 만든 브루 펍으로 현재는 강릉을 넘어 강원도를 대표하는 맥주로 인식된다. 강릉의 옛 지명인 하슬라, 대관령의 강원도 사투리인 대굴령 등을 이름 삼은 맥주부터 미노리에서 재배한 쌀로 만든 ‘미노리 세션 에일’, 지역 주민에게 헌정한 맥주인 ‘박영순 에일’ 등 지역과 밀접하게 활동한 덕분이다. “로컬 맥주는 지역 사람들이 맥주를 만들고 이를 통해 번 돈을 다시 지역사회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매개체라 생각해요.” 버드나무 브루어리의 초창기 멤버이자 헤드 브루어인 필립 랭크모어Phillip Rankmore는 호주 출신 브루어로 이제는 강릉 사람이다. “언젠가는 100퍼센트 한국 맥주를 만들고 싶어요. 홉이나 몰트, 물 등 한국에서 난 재료만을 사용해서요.” 강원도 영동 지역은 환경적으로 홉을 키우기에 알맞은 기후를 지녀, 이 지역에서 홉 농사를 짓는 소규모 브루어리도 많아졌다. 하지만 뜨는 동네에 거대 자본이 모여들어 본래의 모습이 서서히 사라지듯, 소규모 양조장도 비슷한 절차를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민의 손에 의해 만들어지고 지역민과 함께 즐기는 로컬 브루어리만의 매력을 그와 버드나무 브루어리는 꾸준히 이어가려 노력 중이다.

ⓒ 전재호, 강신환
 더웨이브컴퍼니의 두 대표 ⓒ 전재호, 강신환

새로운 물결, 더웨이브컴퍼니

국내외를 막론하고 ‘로컬 크리에이터’가 주목받고 있다. 강릉에 이런 로컬 크리에이터가 모이는 공간을 만들고 로컬의 라이프스타일을 콘텐츠로 제작하는 이들이 있다. 3명의 경영학도가 주축이 된 더웨이브컴퍼니The Wave Company다. 지난해 강릉의 옛 주거지인 포남동에 카페를 표방하는 복합문화공간 ‘웨이브라운지’를 만들어 사람들을 모으더니, 5월엔 명주동에 코워킹 스페이스 ‘파도살롱’을 열었다. “카페 같은 F & B 시설보다 로컬 크리에이터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코워킹 스페이스를 열었어요.” 이들은 현재 크게 3가지 일을 진행 중이다. 로컬 크리에이터가 모이는 공간인 파도살롱 운영이 하나, 강원도의 라이프스타일을 다루는 온, 오프라인 미디어 <033매거진> 발행이 또 하나, 그리고 남은 하나는 현재 제작 중에 있다. 강릉의 특색이 담긴 제품이 될 수도 있고, 숙박 같은 공간이 될 수도 있다. “저희가 생각하는 최고의 로컬 브랜드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에요. 그런 연유로 지역 사람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해요.” 올가을에는 강원도 외에도 타 지역에서 로컬 관련 사업을 하는 이들과 함께 포럼을 열어 방향성을 고민할 예정이다. 이들이 만드는 강릉의 새 물결이 강릉에 한정되는 이야기가 아닌, 로컬 크리에이터의 미래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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