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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밭에서, 빙하 위에서…미리 보는 스위스 겨울 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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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밭에서, 빙하 위에서…미리 보는 스위스 겨울 나기
  • 승인 2020.11.0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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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다에서 썰매타기. 이하 스위스관광청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한껏 추워진 날씨에 겨울이 벌써 왔나 싶어진 요즘이다. 이번 겨울엔 어떻게 시간을 보내면 좋을까.

스위스엔 겨울에도 즐길거리가 넘쳐난다. 스위스관광청은 수북이 쌓인 눈과 꽁꽁 얼어붙은 빙하를 현지인들이 개성 넘치게 즐기는 방법을 소개했다.

◇ 크리스마스카드 속 풍경 걷기

스위스 알프스에 눈이 내리면 그야말로 크리스마스카드 속 풍경이 따로 없다. 이 풍경 속으로 걷는 방법이 바로 스노우슈(Snowshoe)다. 눈에 발이 빠지지 않도록 고안된 넓적한 신발을 신고 눈 위를 걷는 액티비티다.

루체른에서 멀지 않은 알프스산맥, 필라투스(Pilatus)에는 스위스 겨울왕국을 건널 수 있는 스노우슈 코스가 있다. 크리엔저엑(Krienseregg)와 프래크뮌텍(Fräkmüntegg)를 잇는 세 개의 길인데, 모두 난이도가 쉬우므로 가족이나 스노슈 초보자들에게 적당하다.

'크리엔저엑~기벨에그~도르쉬나이~쉬크레인저엑' 순환길은 2시간 이내로 마칠 수 있는데, 루체른 시내 및 루체른 호수의 아름다운 전망을 선사한다. 중간에 맛있는 스낵을 원한다면 '베르그하우스 도르쉬나이'(Berghaus Dorschnei)에 들러볼 것을 권한다.


필라투스 케이블카

'프래크뮌텍~보네레~뮐리매스~기벨엑~크리엔저엑' 코스는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완만한 오르막이다. 중간에 쉴 수 있는 산장 레스토랑인 '베르그하우스 리켄쉬밴디'이 있다.

'프래크뮌텍~보네른~레흘뢰허~프래크뮌텍' 순환길은 반나절 정도가 소요되며 적당한 오르막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어린이가 있는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이상적이다. 길을 걷는 동안 루체른과 루체른 호수, 알프스 전지대의 파노라마가 한눈에 들어온다. 트레일의 마지막에서는 레스토랑 '프래크뮌텍'에서 따뜻한 핫초코와 커피 한 잔을 즐기기 좋다.


레티셰 철도 코스에서 썰매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 동심으로 돌아가 썰매 타기

한 때 썰매깨나 탔던 어른이라면, 그동안 애써 감춰왔던 동심을 스위스에서 되찾을 수 있다. 실제로 아이를 둔 스위스 가족들이 겨울에 가장 즐기는 바깥 놀이 중 하나다.

뒷동산 어디서나 썰매를 탈 수 있는 스위스지만, 가장 특별한 썰매 코스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코스다. 래티셰 철도(Rhätische Bahn) 코스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철로를 따라 독특한 풍경과 독특한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프레다'에서 '베르귄'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기차로 쉽게 찾아갈 수 있다.

해발고도 1800m에 있는 작은 마을, 프레다에서 여유롭게 시작해 유명한 철교 아래로 속도를 내며 구불구불 내려간 뒤, '알브라'강을 따라 유쾌하게 미끄러져 가다 보면 베르귄에 도착한다.

총 440m의 고도차가 나는 내리막 코스로, 총 길이는 6km에 달한다. 아이들도 쉽게 타는 코스이지만, 커브에서는 조심하도록 한다. 기차를 타고 가다 썰매 타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재미도 좋다.


1m가 넘는 눈으로 쌓인 벨알프


◇ 밤의 빛을 반사하는 빙하에서 스키 타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알레취' 빙하가 있는 마을에서 특별한 야간 스키를 체험할 수 있다. 빙하 위로 수북하게 쌓인 눈과 1m는 족히 되어 보이는 눈을 얹고 있는 지붕이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 내는 마을, '벨알프'에서다.

저녁 식사 후에도 몸이 근질댄다면, 이만한 곳이 없다. 벨알프의 스키장은 어둠이 내린 후에도 조명을 밝게 비춰 숙소로 돌아가기 전 커브를 더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브루흘리(Bruchli) 및 탤리(Tälli) 피스트는 스위스에서도 야간 스키로 유명하다. 밤의 빛을 반사하는 빙하 위에서 특별한 스키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스키 패스에 야간 스키도 포함되어 있다.


생갈렌의 겨울 풍경

◇ 신비로운 수녀원 산책로 걷기

3개 연못을 뜻하는 '드라이 바이에렌'을 따라 난 길을 걸으면 생갈렌과 보덴제 호수의 근사한 풍경을 만나게 된다.

3개 연못까지 가는 가장 편한 방법은 케이블카인 '뮐엑반'을 이용하는 것이다. 자그마한 케이블카는 수도원 구역 바로 뒤에서 출발한다. 여기서 케이블카를 타면 구시가지 위에 있는 '생 게오르겐' 구역에 도달하는데,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언덕 위 케이블카 역 바로 옆에 3개 연못을 지나는 파노라마 트레일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다. 이 길을 따라 세 번째 연못에 도착하면 드라이린덴 레스토랑에서 기분 좋게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몸을 녹일 수 있다.

조금 더 멀리까지 걷고 싶을 경우엔 '노트케르젝' 수녀원을 돌아 샤이틀린스뷔헬(Scheitlinsbüchel) 레스토랑에서 휴식을 취하는 코스를 추가해 보아도 좋다. 이후 호수를 한 바퀴 도는 길을 따라 걸으면 '뮐엑반'역으로 돌아오게 된다.

3개 연못을 한 바퀴 도는 데에는 약 30분에서 45분 정도가 소요된다. 노트케르젝 수녀원까지 다녀오는 경우 약 15분에서 20분이 추가된다.


로이커바트엔 알프스 풍경을 보며 즐길 수 있는 스파 시설이 많다.

◇ 알프스 스파에 몸 담그고 득도 체험

알프스의 정기를 받으며 알프스 심장부에서 데워진 따스한 물속에 앉아 있노라면 득도라도 할 것만 같은 기분이다.

스위스에서도 정통 알파인 스파 마을로 유명한 '로이커바트'에는 스파 시설을 갖춘 호텔이 즐비한데, 그 중 '드 프랑스 바이 테르말호텔'는 로이커바트 마을의 구시가지 광장에 바로 접해 있는 곳이다.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는 노천 온천 주변으로 웅장한 알프스 풍경이 펼쳐진다. 호텔에는 135개의 객실과 스위트 룸이 갖춰져 있는데, 유럽에서 가장 크고 높은 곳에 자리한 스파 센터, '발리저 알펜테름'과 곧장 이어져 있다.


마터호른을 마주 보고 있는 더 옴니아 호텔

◇ 호텔 테라스에서 샴페인 한 잔

인증 사진 찍기 좋은 '마터호른' 봉우리를 시야 한 쪽에 두고, 햇살 가득한 테라스에 기대어 오후 햇살을 즐기는, 그런 상상.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충만해진다.

이런 상상을 실현해줄 만한 테라스 룸을 갖춘 호텔이 체르마트에 있다. 바로, '더 옴니아'(The Omnia)다. 5성급 호텔로, 보기만 해도 전율이 흐르는 전망을 선사한다. 호텔 내의 레스토랑에서는 미식 체험도 즐길 수 있다.

◇ 눈 덮인 전나무 숲, 오두막에서의 하룻밤

스위스 동부 '플림스'에는 이례적인 숙소가 있다. '파드호텔'(PODhotel)이라는 이름을 가진 숙소로, 플림스 캠핑장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동화 '늑대와 빨간모자' 속에서 빨간모자가 눈 덮인 숲속을 지나 할머니 집을 찾아낸다면 바로, 이런 분위기기 아닐까.

영하의 온도에도 아늑하고 쾌적한 밤을 보낼 수 있는 목조 오두막으로, 침대와 조명, 전기와 난방, 숯을 이용한 그릴이 마련되어 있다. 텐트 대신, 럭셔리하고 아늑하면서도 캠핑 분위기를 물씬 낼 수 있는 참 특별한 공간이다.


이글루 마을의 풍경

◇ 알프스 한복판 별 밤 속 이글루 자쿠지

루체른 근교에 위치한 티틀리스 산 중턱, '트륍제' 호숫가에는 아담한 '이글루 마을'이 있다. 얼어붙은 산정호수와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설경이 사방으로 펼쳐진다. 스키 인파가 산에서 내려간 뒤에는 산속에 고요와 정적이 찾아 들고, 이와 함께 낭만적인 산속의 겨울밤이 시작된다.

평생 단 한 번 있을법한 밤과 산, 자연을 체험할 기회다. 이글루 빌리지의 이글루 호텔은 최대 6인까지 함께 묵을 수 있는데, 퐁뒤 디너, 따뜻한 티, 환영주, 아침 식사가 제공되고 스노우슈 하이킹 같은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젊은이들에게 인기다. 이글루 체험의 백미는 바로, 별빛 가득한 하늘 아래 즐기는 '자쿠지'다. 몸에서는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하늘에서는 별빛이 쏟아진다. 싸늘한 코끝 공기가 더없이 상쾌하다. 다음 날에는 티틀리스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체르마트에 있는 아프레 스키바

◇ 현지인과 즐기는 스키 뒤풀이

스위스에선 스키를 타고 뒤풀이를 즐기는 데 이를 두고 '아프레 스키'라고 한다. 온종일 스키를 타고 오후 늦게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소셜 액티비티다.

유럽에서는 아프레 스키 문화 및 시설이 얼마나 세련된지에 따라 스키 리조트의 급이 정해질 정도다. 현지인과 함께 어울려볼 기회기도 하다.

체르마트에는 로컬들 사이에 유명한 아프레 스키바가 있다. '체르보 마운틴 부티크 리조트'(Cervo Mountain Boutique Resort)에 있는 바(Bar)다. 이곳은 전통적인 알프스 분위기와 현대적인 감각이 잘 어우러져 있어, 체르마트에서도 가장 '힙'한 아프레 스키 장소 중 하나로 꼽힌다.

스키를 타고 체르보까지 바로 이동할 수 있는 데다가, 저녁 프로그램이 특별하다. 라이브 공연과, DJ 주도하에 파티가 열린다.

스위스 고지대에서 양조한 맥주와 각종 칵테일, 체르마트에서 말린 건조육 등도 훌륭하다.


베르니나 철도를 타면 눈꽃 세상을 마주할 수 있다

◇ 눈꽃기차 특실에 앉아 심연한 겨울 풍경 속으로…

'베르니나'(Bernina) 철도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을 만큼 감동적인 알프스 깊숙한 파노라마를 선사한다. 베르니나 고개의 가장 높은 지점을 통과하며 짜릿한 풍경을 안겨 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기차는 7개의 계곡과 291개의 다리, 91개의 터널을 지나며 약 7시간 30분에 걸쳐 달리는데, 구름 속을 뚫고 올라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알프스의 비밀스러운 풍경과 위험한 알프스 절벽을 지나는 광경도 보여준다.

특히 아찔한 돌다리, '란트바써 비아둑트'가 여정 중 하이라이트로 꼽히며, 해발고도 2000m 이상인 오버알프 고개, 라인슐루흐트 계곡, 푸르카 터널을 지나며 기막힌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여정 중 가장 높은 지점은 오버발트 고개로 해발이 2033m에 달한다.

현지인들이나 유럽인 여행자들은 체르마트에서 생모리츠 전 구간을 탑승해 특별한 하루를 보내기 즐긴다. 특히, 일등석보다 우위에 있는 '엑설런스 클래스'(Excellence Class) 탑승 자체를 데이트 코스로 생각하는 노부부도 볼 수 있다.

엑설런스 클래스의 특별한 점은 기차에 오르자마자 느낄 수 있다. 승무원이 체크인과 수하물 이동을 도와준다. 또한 샴페인을 곁들인 연어 수플레를 맛보며 파노라마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기막힌 풍경들에 대한 흥미진진한 에피소드와 정보를 들을 수 있다.

여정 중, 승객들은 향토식 5코스 점심을 맛보게 된다. 아름다운 광경을 보며 맛보는 아뮤즈 부쉬와 샴페인은 그 맛이 배가 된다.

환영주나 식전주를 마시려면 '글래시어 바'를 이용해볼 것을 권한다.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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