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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걷던 한비야, 네덜란드인 남편과 함께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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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걷던 한비야, 네덜란드인 남편과 함께 걷다
  • 트래블러뉴스
  • 승인 2020.11.1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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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여행기, 긴급구호 현장보고서, 유학기 등 아홉 권의 책을 통해 생생한 삶의 현장과 진솔한 내면의 이야기를 전한 한비야 작가가 5년만에 신작으로 돌아왔다.

'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는 한비야와 남편 안톤이 함께 쓴 책으로, 결혼 3년을 맞이한 부부의 실험적 생활 이야기다. 특히 이 책엔 한비야의 유언장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시 전부터 많은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한비야와 안톤은 2002년 아프가니스탄 북부 헤라트의 한 긴급구호 현장에서 동료로 만나 멘토, 친구, 연인 관계를 거쳐 만난 지 15년 만인 2017년에 결혼했다.

두 사람은 '336타임'이란 기준을 세우고 1년에 3개월은 한국, 3개월은 네덜란드에서 함께 지낸다. 그리고 나머지 6개월은 각자 따로 지내는 '자발적 장거리 부부'다.

한 사람은 은퇴 후 네덜란드에 정착했고, 다른 한 사람은 여전히 한국에서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 분야에서 연륜을 쌓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할 때 만나 신혼생활을 즐기는 두 사람은 '따로 또 같이'의 생활 방식을 실험하고 실현하면서 부부간의 원칙을 세우고, 혼자 있는 힘을 키우는 동시에 함께하는 기쁨을 발견한다.

이번 책에선 유언장과 품위 있게 나이 들기 위한 두 사람의 행동 강령, 중심에서 벗어나 주변으로 내려올 수 있는 용기 등을 통해 저자가 늙음과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싶어 하는 바람을 엿볼 수 있다.

책 속에서 저자는 "나 먼저 떠난다고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여태까지 하고 싶은 거 실컷 하며 재미 있게 살아서 이제 가는 거 하나도 아쉽지 않아요"라며 죽의 '그날'이 왔을 때 남은 가족과 친구들이 당황하거나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유언장을 쓰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고백한다.

유언장은 대학 노트 5장에 20여 개 항목으로 이루어졌으며 죽으면 화장해서 한국과 네덜란드에 반반씩 안치해달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결혼을 하면서 비용과 일 등을 반씩 나누자는 '50대 50' 원칙에 따른 것.

◇ 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 / 한비야, 안토니우스 반 주트펀 지음 / 푸른숲 펴냄 / 1만5000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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