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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 않은 영화" 유다인x오정세가 그린 희망 '나는나를해고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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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 않은 영화" 유다인x오정세가 그린 희망 '나는나를해고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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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1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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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파견 명령을 받아 하청업체로 가게 된 정은(유다인 분)이 1년의 시간을 버티고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담은 영화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포스터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영화가 어떻게 나오든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에 대해 부끄럽지 않다 생각이 들었어요."(유다인)

현대 사회에서 노동으로부터 해고되는 것은 생존과 정체성이 흔들리는 일이다. '나를 해고하지 않는' 개인들이 서로를 지키는 의지의 이야기를 담은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가 포기하지 않는 내일의 희망을 안고 극장가를 찾아온다.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감독 이태겸)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태겸 감독을 비롯해 유다인 오정세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파견 명령을 받아 하청업체로 가게 된 정은(유다인 분)이 1년의 시간을 버티고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담은 영화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먼저 이태겸 감독은 이 영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밝혔다. 그는 "살아가다 보면 힘들 때가 있다. 저도 첫 영화를 만든 후 쉽사리 나아지지 않는 환경을 접했다"며 "그러다 우연히 기사를 보게 됐다. 한 중년 여성이 갑작스럽게 처음 지방 현장직으로 파견됐고 버티고 있다는 기사를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준비를 하면서 우리에게 있어 직업이란 무엇인가 생각했다. 직업은 생존이구나 느끼게 됐다"고 고백했다.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스틸 © 뉴스1

 

 


유다인은 극 중 회사에서 인정받는 우수 사원이었으나, 갑작스럽게 권고사직을 받게 된 정은 역을 맡았다. 정은은 꿋꿋하게 버티던 중 1년동안 하청으로 파견을 가면 이후 원청으로 복귀시켜주겠다는 제안을 수락하지만 하청의 현실은 예상과는 다르고, 그는 낯선 도전에 직면한다.

유다인은 영화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 시나리오를 봤을 때 쯤에 KTX 승무원 전원 복직 뉴스가 방송이 됐다"며 "10여년의 시간동안 어떤 어려운 싸움을 했는지 다큐멘터리가 방영됐던 시점이라 이 작품이 어떤 영화의 이야기로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하고 싶어'라기 보다 '이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어떻게 나오든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에 대해 부끄럽지 않다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여자라는 이유로 정당하지 않은 이유로 회사에서 권고사직 위기를 겪고 있고 사방이 벽같은 상황이라 생각했다"며 "여기 아니면 갈 데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물러서지 않고 어떻게든 나아가겠다는 감정을 생각하며 그런 심리적인 것들에 집중하면서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스틸 © 뉴스1

 

 


오정세는 송전탑 수리공이자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대리기사로 N잡러의 최고봉인 쓰리잡을 뛰는 막내 충식 역으로 등장한다. 그는 어린 딸들을 부양하기 위한 부업으로 항상 피곤해 하고 틈날 때마다 눈을 붙이기 바쁜 와중에 원청에서 온 정은의 고군분투가 안쓰러워지기 시작한다.

오정세는 출연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에서 말하고자 하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막내라는 인물이 훅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 주변에 막내 같은 인물들이 있었다. 참 많이, 성실히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 다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데 저만큼 했으면 저만큼 대우 받았으면 좋겠는데 대우 못 받네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제가 도움을 줄 순 없지만 막연한 아쉬움이 가득차 있었는데 그때 막내라는 인물을 만났다. 그들에게 작은 응원의 손길, 작은 관심으로 이 영화가 만들어지면 의미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했다"고 털어놨다.

극 중 막내 캐릭터의 외적인 면에 대해서는 "비주얼적인 면에서 '막내는 어떤 헤어스타일과 어떻게 할 거야'가 아니라 촬영 당시에 제가 갖고 있던 정서 등이 막내의 것이라 생각해서 그 당시 갖고 있는 것을 가져오려고 했다"며 "가장 신경 썼던 건 성실함"이라면서 "피해가지 않는 선에서 최선 다해 삶을 사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제 스스로 끊임없는 질문을 하면서 캐릭터를 그려나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스틸 © 뉴스1

 

 


두 배우는 직접 송전탑을 올라가는 장면을 연기하기도 했다. 유다인은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예상하고 촬영했던 것 같다"며 "그래서 특별히 힘들다 생각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건 높이 올라가는 건 괜찮은데 교육장에서 촬영을 해서 안전하게 촬영을 했다"며 "무거운 장비를 항상 줄줄이 달고 올라가고 그런 것들이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유다인은 "송전탑 올라가는 모습은 하루종일 연습을 했다. 진평에서 딱 하루 연습을 했다"며 "안전한 곳에서 해서 어려운 점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정세도 "저도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고 올라가서 끈 하나에 생명을 지탱해서 쉬는 어떤 모습이 있었는데 그게 쉽지 않더라"며 "안전 장치가 있는데 그걸 믿고 뒤로 기대는 모습을 연기할 때 생각보다 쉽지 않고 개인적으로 어려웠다"고 말했다.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스틸 © 뉴스1

 

 


배우들은 조직생활을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캐릭터는 깊이 이해했다고 털어놨다. 유다인은 "저는 이런 조직 생활을 해보지 않았지만 배우도 누군가 나를 불러주지 않고 써주지 않으면 일이 없을 때가 많다. 몇년을 쉬기도 한다.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며 "그런 심리, 마음은 전체가 다 가늠되지 않지만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오정세는 "저도 극 중 막내와 제 직업이 다르지만 정서적으로는 막내 같은 마음 가짐으로 배우 활동을 하고 있다"며 "그 안에 주어진 상황, 환경 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나아가고 있다. 누군가는 나를 해고할지라도 나는 나를 해고하지 말아야겠다는 저만의 울타리 안에서 계속 나아가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태겸 감독은 "저도 직장을 다닌 적이 있다. 직장을 오래 다니다 보면 직장이 나의 삶이 되는 경험을 한다. 갑자기 정리해고가 된다거나, 자기 인정을 못 받으면 극단적인 사고도 일어나는 게 현실"이라면서 "직업이라고 하는 건 결국 근본적으로 생존이라 생각한다. 특히나 안정적인 사회 기반이 취약할 수록 이 특징이 강하게 드러난다. 정원은 생존이, 막내는 해고가 무섭다고 하지만 이 부분이 충돌하는 듯 하지만 결국 충돌 속에서 아들의 위치가 똑같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한국사회에서 이런 직업이 곧 생명이 되는, 그런 점과 관련돼서 영화에 녹이고자 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오정세는 "누군가는 이런 것을 불편해해서, 혹은 보기 싫어서 코미디 영화나 아름다운 영화를 찾기도 한다"며 "하지만 가끔 이런 영화를 마주하는 것도 누군가에게는 도다른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편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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