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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해고" vs "와전된 것"…하나투어 구조조정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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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해고" vs "와전된 것"…하나투어 구조조정 '진실공방'
  • 트래블러뉴스
  • 승인 2021.01.2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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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의 '구조조정' 계획이 직원들과 사측간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전체 직원 2300명 가운데 1600명이 권고사직 대상이라는 얘기가 급속 확산하면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서울 종로구 하나투어 본사© News1 박지혜 기자


21일 업계 등에 따르면 하나투어 직원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 작업이 희망퇴직이 아닌 사실상 '강제퇴직'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공고가 아닌 '개별통보'로 사실상 퇴직을 종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 직원의 3분의2 가량인 1600명이 '권고사직' 대상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하나투어 측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전화나 메일 등을 통한 '개별연락'은 개개인의 '의사'를 확인하고 논의하기 위한 절차일뿐이라는 입장이다. '대량 해고' 주장에 대해서도 구조조정 규모나 대상자는 전혀 정해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블라인드에는 구조조정 계획이 알려진 직후부터 항의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 직원은 블라인드 글에서 "희망퇴직 관련 지라시만 돌다가 1월초부터 경영진에서 본격적인 얘기가 나왔다"며 "지난 주 본부장급, 부서장급 대상으로 김앤장에서 희망퇴직 관련 교육을 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직원 또한 "하나투어가 노동조합 없이 건전한 노사관계의 가치를 이어오게 한 것은 무엇보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소통'이었다"며 "단순히 회사의 고정비를 줄이는데 '형식적 절차'가 아닌 정말 회사를 살리고 근로자를 살리는 실질적인 절차가 될 수 있도록 근로자들의 요구사항에 귀 기울여 달라"고 요구했다.

청와대 게시판까지 불길이 번졌다. 지난 20일 오전과 오후 두차례 게시글이 올라왔다. 21일 오전 기준 첫째 글은 2400여명, 두번째 글은 1500여명이 동의했다. 두 청원 모두 사전동의 100명 이상을 충족해 정식 청원 등록을 검토 중이다.

첫번째 청원글에서는 "회사에서 정식으로 공지도 하지 않은 채 007 작전처럼 현재 직원들 전체에게 일일이 전화를 해가며 해고를 종용하고 있다"며 "아무리 회사가 어렵다고 하지만 잘못한 경영진은 멀쩡히 있고 열심히 일해준 직원들의 고혈을 짜는 일은 정말 해서는 안된 일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두번째 청원글에선 '하나투어의 대량해고를 절대 방관하면 안되는 이유' 8가지를 제시했다. "업계 1위 업체인만큼 여행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 "여행업은 '노동집약적' 산업의 특성상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 직원들이 이탈하면 산업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20~30대 젊은 직원들이 어떠한 잘못도 없이 실업이라는 어둡고 무서운 현실에 내몰리지 않게 해야 한다" 등이다.

그러면서 "현실적인 방안이 있다면 여행자의 납부금 등으로 출연되는 '관광진흥개발기금' 등의 정부 운영기금을 '고용유지'라는 필연적 관광진흥을 위해 보다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안도 있는지 검토바란다"며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뉴스1

 

 


하나투어측은 이에 대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구조조정의 규모·대상 등에 대한 추측 또한 '와전'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직원들의 '의사'를 확인하고 논의하기 위해 전화, 메일 등으로 연락을 취하는 것이지 절대 퇴직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구조조정 규모와 대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1600명이 대상자이고 이 중에 1000명을 추려낸다는 주장 등은 지나친 억측"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직원들의 '의사'에 대해 "하나투어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응을 위한 여행업계의 변화를 주도해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구조조정의 핵심은 '조직개편'이지 '인적' 정리가 목적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실제 하나투어는 코로나19 위기 타개를 위해 기존 여행 중개업을 넘어 '여행 플랫폼' 업체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신설된 '온라인판매 본부'와 지난해 선보인 여행 플랫폼 '하나허브'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기존 12개에 달하는 본부를 간소화하는 등 '조직효율화' 작업에도 착수했다. 최근 불거진 인력 구조조정을 둘러싼 논란은 이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투어의 일부 본부는 사내 메일을 통해 "많은 고민 끝에 더이상 무급휴직과 같은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무한정 갈 수 없고, 이제는 몸을 추스르고 앞으로 전진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해당 본부에 따르면 근속연수별로 4~6개월(5년 미만 4개월, 10년 미만 5개월, 10년 이상 6개월(근속년수 기간은 2021년1월1일부 기준)치 월급을 위로금을 지급한다. 퇴직 일자는 오는 3월31일이다.

지난해 여행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하나투어의 실적도 급락했다. 영업적자는 지난해 1분기 275억원, 2분기 518억원, 3분기 302억원에 달한다.

지난 6월부터는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전 직원 무급휴직에 들어간 바 있다. 그나마도 6∼11월은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덕분에 직원들이 기본급의 50%를 받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는 이마저도 끊겼다.

2019년 말 2500명에 달하던 하나투어 직원 수는 일부 자진 퇴사로 지난달 현재 2300여명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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