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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을 찾아 떠나는 여행 1] 독립서점의 네비게이터, 책방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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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을 찾아 떠나는 여행 1] 독립서점의 네비게이터, 책방연희
  • 구민주(독립서점 큐레이터)
  • 승인 2021.02.22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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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연희는 '책, 연희(演戱, a play)하다'의 줄임말로 말과 글, 동작으로 책과 도시를 이야기하는 공간이란다.
주인장인 구선아씨는 이미 ‘여행자의 동네서점’이란 책을 집필, 독립서점을 찾는 여행자들에겐 네비게이터 같은 사람이었다. 
도시의 가치와 도시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 문화에 관한 책을 다루는 도시인문학 서점, 연희책방. ⓒ이정현
아기자기한 독립서점, 연희책방의 내부. ⓒ이정현

도시인문학 서점으로 출발

책만 판매하는 책방이 아니라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소비 혹은 경험하게 하는 ‘책의 방’이라고 자신의 책에서 소개한 것처럼 연트랄로로 알려진 경의선 산책길 한쪽 건물 지하에 조용히 자리잡은 책방이다. 도시 인문학 서점을 표방하지만 독립서점을 처음 알게된 사람들이 먼저 들르는 곳이기도 하고 자신만의 서점을 내고 싶은 사람들이 살펴보는 롤모델같은 공간이다.

어떻게 보면 좀 생소하게 들리는 도시인문학 서점. 도시의 가치와 도시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 문화에 관한 책을 다루고 이야기하기 위해서 그런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그래서 책 분류법도 일반서점처럼 여행, 문학, 예술같은 카테고리보다는 출판사와 작가의 브랜드를 노출해서 진열했고 서점 한가운데엔 ‘도시 큐레이션 테이블’을 두어 카테고리 구분없이 도시별 책을 골라두었다.

ⓒ이정현

도시와 장소를 중심으로 한 ‘어반토크’도 종종 열곤 한다는데 아쉽게도 방문한 날엔 그런 북토크는 경험해보지 못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북토크 일정을 올리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고객과 sns로 소통하는 독립서점다운 모습이다. 지난 11일엔 주인이 직접 16번째 워크샵을 열었다. 줌 온라인으로 연 이번 워크샵의 주제는 서점인, 그리고 작가로 산다는 것에 대해.

연희책방은 도시의 가치, 활동, 문화에 관한 책을 다루고자 하는, 이른바 도시 인문학 서점이다. ⓒ이정현

인상적인 북큐레이션 주제, ‘독립서점’

도서기획자답게 독특한 북큐레이션을 꼽자면 그야말로 ‘독립서점’에 관한 책들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책과 사람이 만나는 곳 동네서점’, ‘책방지기가 안내하는 꿈의 서점’, ‘오키나와에서 헌 책방을 열었습니다’ 등등 책방에 관한 인문서, 에세이, 소설, 사진집 등을 다양하게 갖춰서 ‘독립서점이 뭐지?’에 대한 답을 책에서 구할 수 있게 도와준다.

책방에 관한 인문서, 에세이, 소설, 사진집 등을 두루 갖춰서 ‘독립서점이 뭐지?’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정현

그리고 벽면 하나를 다 차지하는 여행사진들. 도시인문학 서점답게 세계 각국의 사진들을 적절하게 갤러리처럼 전시, 판매하고 또 관련 여행서적들을 슬며치 배치해놓아서 책장을 넘어 세상으로 시선을 확장시켜준다.

책방연희의 내부 모습을 담은 그림 ⓒ이정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문구와 잡화 또한 인상적이다. 원고지를 모티브로 만든 메모지, 다양한 디자인의 북마크, 무거운 책들을 담아내는 디자인 에코백 등 아이디어 돋보이는 제품들이 많다. 우연히 연트랄로를 걷다 들어온 홍대앞 젊은 연인들이 발견하게되는 뜻밖의 공간, 초보 독립서점 애호가가 동그라미를 하고 꼭 들려볼 서점. 책방, 연희하는 공간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문구와 잡화 또한 인상적이다.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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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연희] 

√인스타그램 chaegbangyeonhui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35길 3 지하 1층

√목, 금, 토, 수요일 12~7시 오픈 (일, 월, 화 휴무이고 때때로 변경되니 방문 전엔 꼭 sns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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