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3-11-20 10:15 (월)
오름부터 습지까지, 제주 자연 요소가 궁금하다면?
상태바
오름부터 습지까지, 제주 자연 요소가 궁금하다면?
  • 김수현 기자
  • 승인 2019.09.23 0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름, 숲, 돌 등 다양한 자연 환경을 만날 수 있는 제주
육지와는 다른 자연의 보고로 여행자들 이끈다
크고 작은 오름을 만날 수 있는 제주 (C)전재호
크고 작은 오름을 만날 수 있는 제주 ⓒ전재호

자연을 탐미하는 모험가에게 내밀한 풍광을 숨긴 제주는 늘 각광 받는 여행지다. 자연주의 여행자가 기억해야 할 제주 자연의 요소를 귀띔한다.

오름

제주에서 오름이란 작은 산의 형태를 일컫는 말이다. 약 360여 개의 오름이 산재하는데, 오름은 오름이지만 지명에 ‘오름’이라는 단어가 붙지 않는 경우도 있다. 성판악, 산방산, 감은이, 물장오리, 바리메 같은 산체는 용눈이오름이나 다랑쉬오름처럼 모두 오름에 속한다. 이들은 토착 지명에 오름의 한자식 표현을 붙이거나 오래된 제주 방언에서 오름으로 불리는 경우다. 최근 거문오름의 상류 동굴군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추가로 오르면서 그 가치를 새삼 인정받고 있다.

제주의 생물 다양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숲이다. 곶자왈이라는 말은 제주에서 흔히 보통명사로 통하는데, 곶은 숲이고 자왈은 울퉁불퉁한 암석 지형을 뜻한다. 제주의 곶자왈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한대 남방한계 식물과 열대 북방한계 식물이 함께 자라는 숲을 일컫는다. 그런가 하면 서귀포시 중문 천제연폭포 아래쪽에는 삼연한 난대림이 우거져 있고,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에는 반짝이는 비자림이 풍만한 군락을 이룬다.

습지

전 세계 습지 중 자연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곳을 가려 뽑은 후 람사르 협회가 등록, 관리하는 곳을 일컬어 ‘람사르습지’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는 총 22곳의 람사르습지가 있고, 그 중 4분의 1에 이르는 5개의 람사르습지가 모두 제주에 위치한다. 동백동산 습지, 1100고지습지, 물장오리습지, 숨은물벵듸습지, 그리고 물영아리습지가 그 주인공이다. 인류가 보호해야 할 희귀 동식물과 멸종위기종을 길러내는 자연의 보고가 또한 이들이다.

섬 사람들은 말한다. 바다라고 다 같은 바다가 아니라고, 섬을 품은 앞바다가 더 아름답다고 말이다. 제주도라는 커다란 섬에는 위성처럼 크고 작은 섬들이 늘어선다. 우도나 추자도처럼 비교적 큰 섬에는 사람이 살고, 차귀도나 토끼섬처럼 작은 섬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다. 이 섬 속의 섬들은 대개가 모진 풍파에 고립된 채 오랜 세월을 보내며 제주의 태곳적 풍광을 그대로 간직해왔다. 이 때문에 미지의 자연을 찾는 모험가들에게 제주의 또 다른 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삼다도의 3요소를 외칠 때, 돌은 언제나 바람과 여자에 앞선다. 제주의 검고 투박한 현무암 덩어리들은 거친 바람에도 아랑곳 않고 지천에 흩어져 있다. 오랜 세월 동안 화산의 분출과 용암의 침식이 만들어낸 돌벼랑들의 기기묘묘한 형상은 여느 조각보다도 정교한 아름다움을 떨친다. 유독 돌이 아름다운 명승지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지질 트레일을 따라 걷다 보면 외계에 불시착한 착각이 들 만큼 초현실적인 풍광을 만날 수 있다.

 

TRAVELLER’S TIP

GETTING THERE 제주국제공항은 여행의 첫 관문이다. 총 20개가 넘는 항공사에서 제주행 항공편을 운항한다. 대부분이 김포국제공항에서 출발하며, 최근에는 부산, 군산, 청주 공항에서도 제주행 항공편 운항 횟수를 대폭 늘렸다. 제주행 페리는 부산과 목포, 인천, 완도에서 출발해 제주항에 닿는다. 뱃삯은 좌석에 따라 5만원대부터 형성되어 있다.

REGION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섬인 제주의 행정명은 제주특별자치도다. 도내는 다시 제주시와 서귀포시로 나뉜다. 생활권으로 구분하면 서쪽 바다 권역을 서해안(애월, 한림, 한경, 대정), 동쪽 바다 권역을 동해안(구좌, 조천, 성산, 표선, 남원)이라 부르고, 서해안과 한라산 사이의 산간지대를 서쪽 중산간, 동해안과 한라산 사이의 산간지대를 동쪽 중산간이라 일컫는다. 제주 사람들은 편의상 제주시청, 서귀포시청과 인접한 지역을 ‘도시’라 칭하기도 한다.

LANGUAGE 제주의 무수한 지명이 토착 방언으로 이뤄진다. 너른 바위는 ‘빌레’, 숲은 ‘곶’과 ‘흘’, 자갈은 ‘작지’, 바다는 ‘바당’ 등으로 불리는데, 이들 단어를 미리 알고 가면 그곳의 지형과 기원을 짐작하기 쉽다.

TRANSPORTATION 공항과 서귀포시를 잇는 100번대 급행버스, 간선도로를 운행하는 200, 300, 500번대 간선버스, 시내와 지역을 잇는 400, 600, 700번대 지선버스, 관광지를 중심으로 순환하는 800번대 순환버스, 우도와 추자도 내에서 운행하는 마을버스 등이 마련돼 있다. 렌터카를 이용한다면 관광지 무료 입장 등 혜택이 주어지는 전기차를 선택하는 편이 유리하다.


관련기사

당신만 안 본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