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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정희진의 발로 뛴 해외여행기] 발트 3국 플러스 헬싱키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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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정희진의 발로 뛴 해외여행기] 발트 3국 플러스 헬싱키 3편
  • 글・사진 정희진(트래블러뉴스 프리랜서 여행기자)
  • 승인 2021.06.07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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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보 공원을 거쳐 영화 '카모메식당'에 나왔던 카페 우슬라에서 웅숭 깊은 암석교회까지, 반나절이었지만 핀란드 사람들 특유의 여유와 검소함을 체험할 수 있었던 여정이었다.

헬싱키 Day 2-2

영화 <카모메 식당>에 나오기도 했던 카페 우슬라로 가는 길에 우연히 들르게 됐던 카이보 공원. 계속 흐리기만 했던 날씨였는데 카이보 공원 지나가는 길에 반갑게 해가 반짝 떠줬다.

엄청나게 큰 공원에 아름다운 작은 언덕들 그리고 푸른 하늘까지... 눈까지 청량해 지는 느낌이어서 기분까지 업이 됐다. 그래서였을까 나이 들고 정말 건널목 파란불 깜박일 때도 잘 안 뛰던 내가 간만에 공원에서 한번 달려도 봤다 그 푸른 느낌을 만끽하고 싶어서.

엄청나게 컸던 카이보 공원

카이보 공원을 지나 드디어 도착한 카페 우슬라. <카모메 식당>의 주조연인 네 명의 여자들이 쪼르륵 선글라스를 끼고 발틱해를 바라보며 햇볕을 쬐고 있던 장면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왠지 인생에 통달한 느낌의 사람들이 여유롭게 인생을 즐기고 있는 느낌이었달까. 그래서 괜히 나도 그 자리에 앉아 그들처럼 여유롭게 발틱해를 바라보며 인생의 여유를 느껴보고 싶었다.

발틱해 앞 카페 우슬라

하지만 어디에서나 변수는 있는 법, <카모메 식당> 영화에서처럼 날씨가 좋은 여름이 아니었던 점을 간과했다. 내가 갔던 시점은 거의 초겨울 날씨로 장갑도 끼고 다녀야만 했던 날씨였다.

그래도 해보고 싶은 거였으니까 용감하게 카페라테를 시켜 영화 속의 주인공들처럼 카페 밖 테라스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데 휘몰아치는 바람과 참새들의 공격 때문에 우아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경치 좋은 바다 앞 테라스

바람에 봉두난발된 머리와 추위에 덜덜 떨리는 손까지, 낭만과 여유는 개뿔... 가보고 싶었던 장소에 와봤다는 거에 의의를 두고 거의 커피 원샷하고 아쉽지만 카페 우슬라를 떠났다.

사람들이 떠나고 난 자리엔 참새들이 차지한다.

둘째날 마지막 여행지 암석 교회.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건축물에도 포함된 곳이라고 한다.

화강암 언덕의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려 지은 교회로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 교회 내부도 암석들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어 인상적인 곳이었다.

내가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해외여행을 가면 유명한 성당이나 교회는 둘러보는 편인데 이곳은 아름답고 화려한 그림이나 조각들로 장식되어 있지 않아 뭔가 더 종교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곳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통 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빛과 암석 벽들이 인상적인 암석교회 내부

나중에 알고 보니 핀란드인들이 대부분 믿는 루터교가 검소함과 실용성을 실천하는 종교란다. 그래서 교회도 이렇게 소박한 느낌이었던 것이었다.

교회 내부가 돔 모양으로 되어있어 내부에 있는 파이프 오르간이 연주되면 소리 울림이 멋질 것 같았는데 내가 갔던 날은 예배가 있는 날은 아니여서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듣지 못해 아쉬워하며 암석 교회를 떠나왔다.

구리로 만들어진 독특한 천장
구리로 만들어진 독특한 천장

(다음 회에 계속)

정희진> 트래블러뉴스 프리랜서 여행기자. 한국전통문화 인터넷 방송, 야후, 기초과학연구정보센터 등에서 컨텐츠 관련 일을 오래 함. 친구와 같이 떠나는 여행도 좋고, 홀로 가는 여행도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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