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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의 관문’ 리마 여행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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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의 관문’ 리마 여행의 기술
  • 트래블러뉴스
  • 승인 2019.09.2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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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이야기의 땅은 수천 개의 얼굴로 여행자를 유혹한다.
페루의 수도이자 산업과 문화의 중심지인 리마. 페루를 알고 싶다면 리마로 향할 것.
ⓒ전재호

리마 구시가로의 여정은 보통 중앙 광장인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에서부터다. 차가 심각한 교통 체증을 뚫고 광장 언저리에만 닿아도 눈앞에서 페루의 과거와 현재가 수시로 교차하기 시작한다. 사실 리마는 1535년 스페인 정복자 프란시스코 피사로에 의해 ‘제왕의 도시’로 건설된 식민 도시다. 당시 스페인의 남미 대륙 침략을 위한 주도이자 최대 거점지였던 만큼, 구시가를 중심으로 16세기 콜로니얼 양식의 건물들이 옛 모습 그대로 고풍스럽게 남아 있다.

지난 100여 년간 도시가 급격히 팽창하며 현대적인 신시가, 비즈니스 지구 등이 속속 들어서긴 했지만, 여전히 리마의 정서적 중심지는 바로 이곳 구시가 역사지구. 피사로가 직접 초석을 놓았다는 리마 대성당을 비롯해 대통령궁과 대주교 궁, 시청사, 노동조합 등 도시의 주요 명소들이 광장을 빼곡히 둘러싸고 있다. 노란 빛이 도는 장엄한 옛 건물들, 사방으로 뻗은 색색의 발랄한 골목길도 인상적이지만, 무엇보다 아르마스 광장을 ‘첫 거점’으로 꼽는 건 아침저녁으로 광장 주변에 몰려들어 느긋하게 일상의 휴식을 만끽하는 리마 시민들 때문이다.

ⓒ전재호

여행자에게 리마는 크게 3개 지역으로 나뉜다. 구시가 역사지구, 신시가의 중심부인 미라플로레스, 그리고 예술 지구인 바랑코Barranco다. 스페인어로 ‘협곡’을 뜻하는 바랑코는 미라플로레스 외곽의 작은 자치구인데, 음악가와 디자이너, 사진작가, 문인들이 많이 거주해 거리의 분위기 자체가 한결 자유분방하고 낭만적이다. 구석구석 젊은 예술가들의 상점이며 가판대가 가득한 데다, 화려한 그래피티와 이국적인 수목, 카소나스(식민지 도시 내 귀족의 저택) 스타일의 건물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정취를 자아낸다. 최근 일대의 해변가가 서핑 명소로 각광받으며 캐주얼한 레스토랑과 카페, 클럽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밤낮으로 거리를 누비며 리마 힙스터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하는 것도 좋지만, 만약 예술 애호가라면 페드로 데 오스마 박물관, 리마 현대미술관, 마리오 테스티노 미술관등 바랑코를 대표하는 3개 미술관 관람을 놓치지 말 것.

ⓒ전재호

또한 리마 구시가에 들어섰다면 아무리 일정이 빠듯해도 꼭 들러야 할 장소가 둘 있다. 아르마스 광장 앞, 역사지구의 핵심 명소인 리마 대성당과 산프란시스코 성당 및 수도원이다. 역사 속 대부분의 정복자가 그러하듯, 스페인군이 남미 대륙에서 가장 열과 성을 다해 한 일은 원주민의 성지를 부수고, 그 위에 으리으리한 성당을 짓고, 그림과 조각으로 가톨릭을 전파하는 것이었다. 1535년 공사를 시작해 1세기 뒤에야 완공한 리마 대성당이 그 결과물인데, 우아한 건축 양식, 호화로운 장식이며 예술 작품은 물론 입구 가까이에 자리한 피사로의 무덤 덕분에 여행자가 많이 찾는다. 한 블록 뒤 람파 거리에 위치한 산프란시스코 성당과 수도원 역시 정교한 스페인 바로크 양식의 건축미로 명성 높다. 방대한 양의 고서적이 보존된 박물관과 약 7만 명의 유골을 안치해둔 카타콤(지하 묘지)이 특히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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