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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독특한 공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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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독특한 공휴일
  • 김수현 기자
  • 승인 2019.09.30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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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돌다 보면 가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낯선 휴일과 만날 때가 있다.
여행 중 만나게 될 수도 있는 이상하고 아름다운 각국의 공휴일을 모았다.
그 나라의 역사와 자연과 관련된 날들이 많아 더욱 흥미롭다.
원주민의 날 ⓒ미국관광청

3/24 진실과 정의 기념일ㅣ아르헨티나

진실과 정의. 드라마 속에서나 나올 법한 이 두 단어를 기리기 위해 법적 공휴일까지 만든 나라가 있다. 바로 아르헨티나다. 1976년 3월 24일은 호르헤 라파엘 비델라의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날. 대대적인 인권 유린이 벌어졌던 군부 집권기의 만행을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2006년부터 국가 공휴일로 지정했다. 

 

5/22 빅토리아 데이ㅣ캐나다

과거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캐나다는 매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을 기리며 5월 25일 바로 이전의 월요일을 공휴일로 삼고 있다. 1845년부터 온타리오 주에서 여왕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여러 축하 행사를 벌이던 것을 1901년 여왕 서거 이후 국정 공휴일로 지정하면서부터다(실제 여왕의 생일은 5월 24일). 비공식적으로는 캐나다 여름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기도 하다.

 

6/24 하지절ㅣ 핀란드

1년 중 해가 가장 긴 하지midsummer는 북유럽인이 유독 기다리는 날이다. 길고 혹독한 겨울이 끝나고 짧지만 강렬한 여름으로 접어드는 시기이기 때문. 핀란드에서는 하지를 아예 공휴일로 지정해놓고 다양한 축제를 즐기는데, 특히 음악과 영화, 예술 관련 행사가 많다. 야외 파티가 워낙 많이 열리다 보니 이 시기의 주류 소비량이 평소의 5배가 넘는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8/13 멜론의 날ㅣ 투르크메니스탄

중앙아시아 남단에 자리한 투르크메니스탄에는 자국 특산품인 멜론을 축복하는 공휴일이 있다. 멜론을 유독 좋아했다는 초대 대통령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에 의해 제정된 날인데, 다소 엉뚱하긴 해도 그 인기가 상당하단다. 매년 8월 둘째 주 일요일이면 수많은 인파가 수도인 아슈하바트에 모여 춤과 음악, 멜론이 있는 다양한 행사를 벌인다.

 

9/18 경로의 날 ㅣ일본

65세 이상 고령자가 인구의 27퍼센트에 달하는 ‘노인을 위한 나라’ 일본은 매년 9월 셋째 주 월요일을 공휴일인 경로의 날로 지정한다. 오랜 시간 사회에 공헌한 노인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장수를 기원하는 날이라고. 1947년 효고 현 다카 군 노마타니 마을의 촌장이 제창한 ‘늙은이의 날’에서 유래했는데, 외국에서 들여온 기념일과 달리 오직 일본에만 있는 공휴일이다.

 

10/9 원주민의 날 ㅣ미국

미국의 공휴일인 콜럼버스 데이를 원주민의 날로 바꿔 진행하는 지역이 점점 늘고 있다. 본래 콜럼버스 데이는 탐험가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을 기념하는 날이지만, 그보다는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을 기려야 한다는 비판이 곳곳에서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최초로 공휴일 이름을 바꾼 지역은 사우스다코타 주다.

 

11/2 망자의 날ㅣ멕시코

고대 아즈텍인은 죽은 사람의 영혼이 1년 중 11월 초에만 집에 돌아와 잠시 머물 수 있다고 믿었다. 이 신앙은 스페인이 아즈텍을 정복한 뒤 기독교의 만성절과 결합되어 망자의 날을 낳았고, 오늘날까지 멕시코의 전통 축제로 이어지고 있다. 축제는 10월 31일부터 망자의 날인 11월 2일까지 진행된다. 멕시코인의 주식인 옥수수의 한 해 농사가 마무리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11/7 멜번 컵 데이ㅣ호주

스포츠를 사랑하는 호주인에게 멜번 컵은 단순한 경마 대회가 아니다. 1861년 이래 단 한 차례도 중단된 적 없는 긍지 높은 국가적 문화 행사로, 매년 멜번 컵 시즌만 되면 “호주 내 모든 활동이 정지된다”는 말이 나올 만큼 엄청난 인기를 누려왔다. 특히 대회가 열리는 빅토리아 주에서는 아예 11월 첫째 주 화요일을 공휴일로 지정해 다양한 패션 축제를 함께 진행한다. 

 

NOT FIXED 첫 눈 공휴일ㅣ부탄

한 해의 첫 눈이 내리면 모든 사람이 하던 일을 멈추고 ‘공식적으로’ 쉰다. 이렇게 동화 같은 일이 가능한 나라는 행복 지수 1위 국가인 부탄. 주로 농사를 짓는 나라인 만큼 눈이 내리면 물도 많이 저장할 수 있고 수확량도 많아질 거란 기대감이 커지기 때문이란다.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일단 ‘많이 내리는 듯 보이면’ 방송에서 공휴일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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