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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여행 시장,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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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여행 시장,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②
  • 김수현 기자
  • 승인 2019.09.24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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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현 여행 시장 “FIT 여행 증가”, “여행사의 역할 증대” 조명
-업계들간의 끊임없는 소통 및 재생산 가능한 양질의 콘텐츠가 필요한 시기

Q 여행을 가는 사람은 많은데, 여행업계는 쉽지 않다.

류 기본적으로 상당히 열악하다. 한 사람이 해야 하는 양이 어마어마하다.

정 여행사 어려운 것은 이미 다 알고 있지 않나. 경쟁이 심하고 고객은 싼 가격을 찾으니, 모두가 정체기에 들어오며 고민들을 한다. 여기에 대한 대안이 있다. 수익이 나는 패키지를 진화시키는 것, 오픈마켓이나 현지 투어 플랫폼 등을 고려하며 어떻게 FIT 수익을 증가시킬까 고민하는 것이다. OTA 중에서는 수수료를 안 받고 방문객을 늘려 광고로 수익을 내는 곳도 있다. 여행사는 경쟁이 안된다. 돈이 벌려야 투자를 하고 좋은 서비스를 하는데 순환이 안 되는 게 문제다.

김 규제도 걸림돌이 된다. 우리나라는 크루즈 후발주자다. 부산에 크루즈 터미널이 생겼는데, 막상 오픈을 하고 보니 배가 가까이 못 들어온다. 결국 바깥에 배를 대고 승객들이 먼 길을 오고 간다. 더 큰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크루즈가 운송 사업으로만 분류됐다는 점. 전체 시설임에도 분류 하나로 제재가 굉장히 많다.

강 일본 관광객이 줄며 생긴 파급도 만만치 않다. 공급이 너무 많아진 것이다. 필리핀의 경우 전체 물량이 늘었다는 관광청의 집계와 달리, 공급좌석이 그만큼 더 늘어버렸으니 문제가 된다.

정 공급이 수요를 만들어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우리는 동북아를 시장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천공항이 허브가 돼 경유 노선들을 만들어야 한다.

 두바이가 이러한 전략으로 성공한 케이스다.

 한국은 위치가 지형학적으로 허브가 되기 어렵다. 필리핀 역시 허브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다. 프로모션을 걸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아직은 과정이다. 한국 저비용 항공사 이용객의 80~90퍼센트가 내국인이었다. 내국인의 해외여행을 다시 싣고 오는 형태였다. 경쟁사가 늘고 손님이 줄어드니 이 저비용항공사가 현지 사람들을 태워오기 시작했다. 여행업의 기본은 항공이 들어가고, 그래야 손님이 가는 것이다. 기초가 된 항공을 늘려놓는 것을 지금 한다고 생각하면 어떨지 싶다. 정부 정책이 어느 방향으로 가는 것인지를 알고, 여행사는 여기에 맞게끔 따라갈 것이다. ‘한국의 허브화’ 역시 이런 맥락일 것 같다. 결국 여행업은 수익성과 서비스가 중요한데, 이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한국 시장만으로는 부족하다.

 일본이 줄면서 수요가 늘어난 곳은 다른 단거리 목적지가 아니라 유럽이었다. 리스본이 대표적이다. 차터를 44번 운영한다. 상품 요금은 당연히 내려간다. 갑자기 띄우려고 하니 고객들은 싼 가격을 눈여겨보고 여행을 결정한다.

 어느 시장이나 가격에 민감하지만 특히나 여행 쪽이 그런 것 같다.

 

더트래블러 기획대담 ⓒ전재호
더트래블러 기획대담 ⓒ전재호

Q 그렇다면 브랜드나 여행지 인지도를 늘이기 위해 어떤 부분에 투자를 해야할까?

 관광청의 요즘 화두는 오버투어리즘이 아닐까. 구석구석 여행했으면 좋겠으나 상품이 없다.

정 이런 여행이 점점 가능해지고 있다. 작년 트렌드 중 하나는 ‘일본 소도시 여행’이었다. 이미 알려져 있는 곳들은 인플루언서와 컨텐츠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

 현재는 유튜브를 대체할 만한 것이 아직 없다. 블로그도 줄었고, 모든 것이 포화 상태이며 새로 개발이라고 붙일 만한 것도 없다. 한국은 트렌드에 아주 민감한 나라다. 인구 1억 2천만의 필리핀은 페이스북에 푹 빠져있다. 이들에게 역시 인플루언서의 영향은 지대하다. 필리핀 사람들은 참여도가 높은데, 국내는 이에 비해 소비자와의 관련성이 낮은편이다. 물론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김 1991년 처음 여행업에 들어왔을 때와 많이 달라졌다. 그러나 여행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삶, 환경 그리고 여행 상품의 퀄리티는 그만큼 변하지 않은 것 같다. 과거에 여행이 삶의 철학을 깨우치기 위해 가는 것이었다면, 현재는 카페에 가듯 여행을 간다. 일상화가 된 만큼 일하고 있는 사람들, 여행 자체가 좀 더 질적으로 나아져야 하지 않을까.

류 누군가 새로 시작할 때 앞에서 달려가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늘 책임감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 많은 이들이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힘을 모으면 좋겠다. 여행업은 늘 많은 이슈와 엮여 있어 살아 남기가 쉽지 않다. 결국 리더든 부티크든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한다.

강 패션은 패션업체가 시장을 리드한다. 우리 여행업도 올해는 어떤 트렌드로 리딩을 할 것인가를 같이 논의하고 움켜쥐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정 플랫폼이 커지려면 ‘내가 다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끔 만들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콘텐츠가 중요하다. 수많은 콘텐츠가 있지만, 그중 누가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지가 중요하다.

 그렇다.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일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김 미디어와 인플루언서의 차이는 인플루언서가 자신을 드러내고 수익을 얻는다면, 미디어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좋은 정보, 건전한 쪽으로 리딩하는 역할을 한다.

정 업계 소통과 단합이 필요한 시기, 트래블러뉴스는 업계가 협력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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