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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 익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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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 익는 풍경
  • 이지혜 기자
  • 승인 2019.10.24 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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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상주시 곶감 공원
곶감 축제 위한 정비 돌입
(c)전재호
곶감 축제를 위해 널어놓은 곶감 ⓒ전재호

상주의 한옥 툇마루에는 벌써 곶감이 널렸다.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 왔다는 뜻이다.

상주에서 무수히 많은 감나무를 만났다. ‘하늘 아래 첫 감나무’라고 불리는 750년 된 감부터 길가에 낮게 핀 주인 없는 감나무까지. 감나무에 따라 감의 맛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고, 떨어진 연시의 맛이 그토록 달콤한 줄도 몰랐다.

가득 주워 온 연시를 냉장고에 꽁꽁 얼려놓고 하나씩 녹여먹는 재미는 이 시기가 지나면 느낄 수 없는 행복이다. 그 중에서도 곶감은 시간이 내어주는 커다란 선물이다. 동화 속 연지네 집 처마 밑엔 벌써부터 곶감을 만들기 위해 감을 주렁주렁 널어놓았다.

(c)전재호
경북 상주시 곶감공원의 연지네 집 ⓒ전재호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감꼭지는 남기고 껍질을 벗겨 매달아 처마 밑에 널어둔다. 50년 이상 감을 만진 숙련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한참이나 구경했다. 널려진 감들을 손으로 꾹꾹 주물러 가며 겨우내 불어오는 바람을 맞게 한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추운 겨울이 지나야 말랑말랑하고 맛있는 곶감이 된다”는 대사처럼, 시간이 만들어 낼 곶감의 맛이 기대된다.

촬영 장소 상주시 곶감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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