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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의 가장 힙한 동네 카카아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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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의 가장 힙한 동네 카카아코
  • 이현수(뉴욕 통신원)
  • 승인 2019.10.24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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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집단 파우!와우!로부터 시작된 멋진 변화
복합 공간, 그라피티, 로컬맥주 등 관광포인트

브루클린 부시윅을 연상시키는 이 그라피티 동네, 바로 하와이에서 요즘 제일 뜬다는 카카아코다.

(c)이현수
하와이의 가장 힙한 곳 카카이코 ⓒ이현수

어디서든 셔터를 누르기만 해도 아름다운 하와이지만 이곳은 조금 더 특별하다. 야자수와 히비스커스 꽃, 푸른 바다와 백사장으로 대표되는 하와이의 풍경이 아니다. 수십 장의 그림을 담은 거리 갤러리, 하와이 오아후에서 제일 힙한 동네, 바로 카카아코Kaka‘ak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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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했던 공장 부지가 최고의 관광지가 되었다. ⓒ이현수

하와이 공항과 와이키키 중간에 위치한 카카아코는 어쩌면 첫 하와이 여행 코스 순위에서는 밀릴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빠듯한 여행 일정에 와이키키, 노스쇼어의 비치, 다운타운의 뮤지엄이나 차이나타운 등을 필수로 넣고 알라모아나 쇼핑센터 같은 곳을 추가하다보면 카카이코까지는 짬이 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기본 코스를 이미 섭렵했다면, 혹은 뻔한 하와이가 아닌 색다른 하와이 탐험을 원한다면 카카아코만한 곳이 없다.

카카아코는 불과 얼마 전만 해도 관광지와는 거리가 먼 곳이었다. 15년 전쯤 처음 카카아코를 갔을 때 그 황량함을 기억한다. 주변에 있는 것은 낮은 공장, 창고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의 썰렁함을 덜면서 특유의 분위기는 여전히 잃지 않고 있는 아주 재밌는 동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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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아코에서 예술 축제가 열면서 동네를 그라피티로 덮기 시작했다. ⓒ이현수

이 카카아코 변화를 주도한 일등공신은 파우! 와우!Pow! Wow!라는 창작집단이다. 지금의 카카아코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거리 갤러리’이다. 매년 2월, 백여 명의 유명 스트리트 아티스트들이 카카아코를 찾아 그라피티로 골목골목을 가득 채우는데, 이 뒤에 파우! 와우!가 있다. 한데 모여 축제를 즐긴다는 뜻의 ‘파우 와우’의 이름을 딴 이 창작집단이 아티스트들을 중심으로 카카아코에서 예술 축제를 열면서 동네를 그라피티로 덮기 시작, 지금은 이를 세계적인 행사로 키웠다. 올해만 해도 오베이로 잘 알려진 셰퍼드 페어리, 언제나 관광객들을 모으는 케빈 라이언스, 미키마우스 패러디로 유명한 오지 슬릭 등 유명 작가의 그라피티 아트가 카카아코에서 인증샷을 부른다.

카카아코 붐의 또 다른 공은 솔트SALT(691 Auahi St)에게 돌려야 할 것이다. 지역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기획되어 부동산 개발업체가 가세해 완성한 이 복합공간은 오픈 스페이스에 식당뿐 아니라 옷, 음반, 카메라 등의 독특한 숍, 작은 공연장까지 갖추고 있다. 땡볕 아래 스트리트 아트를 돌다가 이곳에서 쉬어가면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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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 스페이스에 식당뿐 아니라 옷, 음반, 카메라 등의 독특한 숍, 작은 공연장까지 갖춘 복합공간 솔트. ⓒ이현수

카카아코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은 바로 ‘로컬 맥주 투어’다. 물 좋기로 유명한 하와이니 맥주가 맛없을 리 없다. 이미 코나 브루잉, 마우이 브루잉 등은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지만, 아직 알려지지 않은 작은 브루어리들이 카카아코에서 한 잔을 권한다. 이름에서부터 맥주 뮤지엄을 표방하는 브루지엄Brewseum(901 Waimanu St), 호놀룰루 비어웍스Honolulu Beerworks(28 Cooke St), 알로하 비어 컴퍼니Aloha Beer Company(700 Queen St), 와이키키 브루잉Waikiki Brewing(831 Queen St) 등을 돌며 각기 다른 ‘쌩맥’을 호핑해도 좋고, 체코에서나 볼 법한 15인승 페달 바이크를 타고 맥주를 마시며 거리를 둘러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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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인 그라피티로 곳곳이 사진 포인트이다. ⓒ이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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