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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된 한국의 수묵담채화 산사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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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된 한국의 수묵담채화 산사는 어디?
  • 오내영 기자
  • 승인 2019.10.23 0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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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한국의 사찰은 가을날 최고의 힐링 장소다. 산자락, 물자락에 폭 안겨 있어 가을이면 단풍의 절정을 만끽할 수 있는 데다 법당•불상•불화•불탑 등을 통해 당대 최정예의 건축 미학과 예술성을 감상할 수 있어서다.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전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은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수묵담채화 같은 단풍여행을 떠나보자.
비 오는 가을날의 부석사 풍경 ⓒ부석사 홈페이지 사진 갤러리 중에서
비 오는 가을날의 부석사 풍경 ⓒ부석사 홈페이지 사진 갤러리 중에서

지난해 6월 30일,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에서 개최된 제42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경남 양산의 통도사, 경북 영주의 부석사, 경북 안동의 봉정사, 충북 보은의 법주사, 충남 공주의 마곡사, 전남 순천의 선암사, 전남 해남의 대흥사 등 7곳을 한데 묶어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했다. 대한민국의 13번째 세계유산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7~9세기 창건 이후 지금까지 불교의 신앙•수도•생활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의 산사는 세계유산의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종교 공간을 뛰어 넘는 우리 산사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란 과연 무엇일까. 7곳은 하나같이 산기슭 계류를 끼고 주변 환경을 경계로 삼는 명당에 자리 잡고 있으며, 사찰 내 법당•불상•불화•불탑 등은 당대 최정예의 건축 미학과 예술성이 집결된 귀한 보물들이 대부분이다. 자연의 이치, 삼라만상의 섭리에 순응해온 성스런 공간인 동시에 천 년 넘는 세월 동안 한국미의 정수를 지키고 가꿔온 우리의 산사. 유서 깊은 박물관에 가까운 한국의 산지 승원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공주 마곡사는 주변의 물과 산의 형태가 태극형이라고 해서 <택리지> <정감록> 등에서 큰 난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지 중 하나로 꼽았다. 춘마곡(春麻谷)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꽃 피는 싱그러운 봄이 찾아오면 인근에서 가장 수려한 경치를 자랑한다지만, '온 산에 단풍잎이 누릇누릇 불긋불긋'한 가을날의 마곡사 또한 한 폭의 수묵담채화 같은 풍경을 빚어낸다.

가을빛 든 선암사 가는 길 ⓒ순천시청 홈페이지
가을빛 든 선암사 가는 길 ⓒ순천시청 홈페이지

전남 순천 조계산에 위치한 선암사는 백제 성왕 때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고찰이다. 단풍나무, 굴참나무, 층층나무 등이 빼곡한, 선암사로 이어진 울창한 숲길이 가을이면 운치를 더한다.

전남 해남군 두륜산 도립공원 내에 자리한 천년 고찰 대흥사는 서산대사를 비롯한 여러 유명한 스님의 부도(浮屠)와 탑이 있다. 1978년, 문재인 대통령이 약 8개월 동안 머물며 사시공부를 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속리산 자락에 폭 안겨 있는 충북 보은의 법주사는 553년에 창건한 사찰로 대한민국의 유일한 목탑인 팔상전(국보 제55호), 쌍사자 석등, 석련지 등 다양한 문화재를 가지고 있다.

672년에 천등산에 창건한 봉정사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로 알려진 극락전을 품고 있다. 극락전은 대웅전과 함께 국보로 지정돼 있다.

신라 문무왕 때 지은 경북 영주 부석사는 봉황산 중턱에 서 있으며, 얼마 안 되는 고려 시대 건축물 중 하나로 고려시대의 법식을 잘 보여주는 부석사 무량수전이 교과서에 수록돼 있다.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 율사가 창건한 경남 양산 통도사는 영취산 남쪽 기슭에 있으며, 국보로 지정된 대웅전 뒤쪽 금강계단의 사리탑 속에는 자장이 당나라에서 가져온 석가의 진신사리가 봉안돼 있다.

통도사 ⓒ더트래블러 자료실
통도사 ⓒ더트래블러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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