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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여행의 지금'을 말하다 ①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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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여행의 지금'을 말하다 ①스타트업
  • 송혜민 기자
  • 승인 2019.10.30 0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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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선, 뾰족한 콘텐츠로 업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여행 기반 스타트업 기업 대표들을 만났다.

여행의 지형이 시시각각 뒤바뀌는 지금, 여행업계는 ‘위기’를 논하고 있다. 그 가운데 약진을 거듭하는 곳이 있으니, 여행 스타트업 기업들이다. ‘스타트업’이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된 미국 실리콘밸리로 가보자. 이곳에 소재하는 여행 스타트업 기업들도 최근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기존의 여행사와는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상황이다. 최근 야놀자, 마이리얼트립 등 여행 스타트업 선두 주자들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상승궤도를 그리는 중이다. 그렇다면 쏟아지는 상품과 정보 속에서 우리나라 여행 스타트업은 현 상황을 어떻게 분석하고, 대비하고 있을까? 새로운 시선, 뾰족한 콘텐츠로 업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여행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 여행 그리고 스타트업의 지금을 조명했다.
빈집을 재생하는 공유숙박 플랫폼 다자요의 남성준 대표, 패키지여행을 비교, 분석해주는 트립스토어의 김수권 대표, 여행 콘텐츠를 기반으로 최적의 여행법을 제시하는 여행앱 유디니의 공기배, 변영준 공동대표가 자리에 함께했다.

ⓒ김병윤
왼쪽부터 김수권, 공기배, 변영준, 남성준 대표 ⓒ김병윤

Q 여행업계는 이미 포화상태이고, 콘텐츠는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도 여행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

공기배 개인적인 경험을 말씀드리고 싶다. 유디니는 두번째 창업인데, 첫 창업은 대학교 3학년 때였다. 그 회사를 접고 유럽 여행을 떠났는데, 신기했던 건 몹시 지쳐 있던 상태였는데도 파리 에펠탑 앞에 서자마자 힘들었던 게 다 잊히더라. 그렇게 3주를 여행하고 나니, ‘여행은 이런 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노는 것 이상의 가치. ‘사람들이 여행을 다니면 세상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그 매개체가 여행콘텐츠였고.
변영준 <유럽 어디까지 가봤니> SNS 채널을 운영하기 시작한 게 2014년이다. 당시에 돈을 벌려고 한 건 아니었다. 보고, 느끼고,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것도 물론 큰 부분이지만 내게 여행은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접하는 데에 의미가 있었다. 개인적인 경험과 여행의 가치를 나누고 싶어서 콘텐츠 페이지를 만들게됐다. 단순히 공유가 목적이었다.
공기배 맞다. 이후로 꾸준히 자유여행객이 느는 것을 보고 비즈니스로 가치가 있겠다고 판단했다. 자유여행의 가장 큰 문제는 귀찮다는 건데 이 부분을 해소하는 플랫폼을 고민했다. 원하는 여행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그러려면 유저들의 여행지, 취향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이를 위해 우리가 가진 여행 콘텐츠를 동력으로 삼았다.
김수권 회사를 퇴사하고 떠난 여행에서 ‘다시 사업을 한다면 여행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다. 나는 여행의 재미보다는 현 상황에서 여행을 위해 무엇이 더 필요한지를 고민했다. 이전까지 패키지여행을 딱 두 번 가봤는데 그 경험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때 언뜻 나는 패키지 상품을 어떻게 찾았을까, 하는 물음이 뒤따랐다. 기존의 여행사들은 IT 기업으로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스템적으로 복잡했을 거다. 원하는 옵션을 걸러내는 기능이 정형화되지 않았고, 잘 만들어진 패키지라도 운영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점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여행자에게 필요 없는 옵션은 제거하고 원하는 여행을 잘 찾게 만들어주면 절반의 성공이라 생각했다.
남성준 빈집 프로젝트는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법한 발상이다. 시골의 빈집들을 보면서 ‘저거 나 줬으면’ 하는 거. 실행력이 중요했는데, 무작정 시작하게 됐다.

Q 기존 여행사와 차별화한 전략은 무엇인가?

공기배 세대를 극복하려는 노력이다. 회사 막내가 2000년생인데, 이 친구는 전화로 배달 주문을 해본 적도, 은행 계좌를 만들러 은행에 가본 적도 없는 세대의 사람이다. 기존 세대와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다르다. 이 친구들이 여행 주 소비층으로 성장했을 때 산업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고민을 많이 한다. 당장 5년 뒤만 하더라도 지금과 완전히 달라지지 않겠나? 바뀔 세상을 미리 예측하고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축적한 데이터, 콘텐츠를 정리하며 앞으로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김수권 우리는 오히려 기존 시장에서 개선할 점을 찾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여행 정보를 여행사 대리점에서 얻는 시대는 갔다. 하지만 패키지여행을 찾는 사람들은 여전히 있고, 그렇다면 어떻게 더 편하게, 원하는 바를 정확히 찾아줄 것인가? 기존의 여행사에 없었던 큐레이션 혹은 커스터마이징에 답이 있다고 봤다. 기존의 시장이 다루지 못했던 부분에 기회가 많이 숨어 있다.
남성준 동의한다. 레드오션에 길이 있다는 말이 있는것처럼 말이다. 동네에 가면 삼겹살집이 제일 많듯이. 바라보는 방식, 방향을 조금 틀어주는 것이다. 패키지의 미래를 밝게 보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찾기 편하고검증된 패키지여행이라면 바쁜 현대인에게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Q 창업과 운영에 있어 가장 힘든 점이라면?

남성준 요즘 가장 큰 문제가 규제다. 빈집을 재생한 숙박업에 대한 법조항이 없는 것. 회색지대라고는 하는데, 법이 정하지 않은 영역이라고 하더라도 결국 불법이 된다. 그래서 지금은 비즈니스 모델을 바꾼 상태다. 크라우드펀딩으로 주주를 모집하고 멤버십 회원처럼 숙박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지금 다섯 번째 펀딩을 진행 중인데, 재투자자가 많다. 기존의 투자자에게 신뢰를 얻었다는 반증이라 믿는다.
김수권 사람이다. 회사를 만드는 것보다 유지하는 게 더 어려운데, 계속 좋은 사람이 유입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삼고초려해가며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결국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지 않나.
공기배 여행업계가 아직은 보수적이라는 점. 지금은 인식이 나아졌는데, 우리가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여행콘텐츠’의 존재 이유를 이해하지 못해 가치가 제대로 평가되지 않는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Q 유디니 같은 경우에는 다수의 사용자가 업로드하는 콘텐츠 가운데에서 양질의 것을 선별하고 관리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겠다.

변영준 초반에는 단순한 사진, 정보. 그 이상이 없는 콘텐츠가 훨씬 많았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었고, 개개인이 콘텐츠를 만드는 때이지 않나. 그 퀄리티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더불어 저작권이나 콘텐츠 가치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그래서 예전에 비해 사진이나 정보를 수급하기 어려워진 점도 있지만, 오히려 비즈니스 전반의 퀄리티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여행자와 사업이 함께 성장하는 거다.
공기배 카메라 앱이 발달하면서 모두가 영화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된 것도 크게 도움이 됐다.

ⓒ김병윤
트립스토어 김수권 대표 ⓒ김병윤

김수권/ 트립스토어 대표
트립스토어는 해외여행 패키지를 비교,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앱 서비스다. 2017년 론칭했다. 최근 누적 다운로드 150만 건을 넘어서며 우리가 몰랐던 패키지여행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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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디니 변영준, 공기배 공동대표 ⓒ김병윤

공기배, 변영준/ 유디니 공동대표
<유럽 어디까지 가봤니> SNS 채널로 먼저 이름을 알린 유디니는 사용자들이 공유한 여행 콘텐츠를 소개하고 여행 계획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콘텐츠 기반 테크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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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요 남성준 대표 ⓒ김병윤

남성준/ 다자요 대표
다자요는 농어촌의 빈집을 재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공유숙박 스타트업이다. 제주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집한 주주에게 멤버십 형태로 숙박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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