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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네탐방] 지금 가장 뜨거운 섬, 용산 열정도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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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네탐방] 지금 가장 뜨거운 섬, 용산 열정도 ②
  • 송혜민 기자
  • 승인 2019.11.08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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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복판, 젊은이들만의 속도와 온도로 만들어진 외딴섬
청년 상인들이 일궈 요즘 가장 뜨거운 동네로 떠올라

모든 것이 범람하는 도시 서울. 젊은이들의 열정은 도시의 더 낮은 곳을 찾아 흐른다. 지금은 ‘열정도’라 불리는 이 외딴섬은 어쩌면 도시의 가장 낮은 곳이다. 대로변에 서서 보면 고층 빌딩과 아파트에 둘러싸여 잘 보이지 않지만, 조금만 들어가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오래된 인쇄소 공장 지대였던 작은 동네는 2014년, 청년 상인들이 처음 자리 잡으며 과거의 활기를 되찾았다. 이후 지금까지 열정도는 그들만의 속도와 온도로 발전하며 새로운 공간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몇 곳을 찾았다. 도시와 젊음, 그 온도를 발견하러 열정도로 가보자.

ⓒ강신환
바마셀 내부모습 ⓒ강신환

바마셀

열정도에서 한 발자국 비켜난 골목길, 이탈리아 정통 커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 현지 스타일의 에스프레소 바, 바마셀이다. 에스프레소 바는 자리에 앉지 않고 선 채로 커피를 주문해 마시는 형태의 카페다. 바마셀은 각종 바리스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현선 바리스타의 새로운 작품 같은 공간이다. 이탈리아 국기를 떠올리게 하는 색감을 사용해 작은 공간에도 활기가 넘친다. 메뉴는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하는 것으로만 준비했다. 커피의 온도와 밸런스를 최적으로 맞춰 제공하기 때문에 몇 가지 음료를 제외하고는 모두 카페 안에서만 즐길 수 있다. 에스프레소를 셔벗처럼 얼려 크림을 부어 먹는 샤케라토, 에스프레소에 크림을 섞어 아이스크림처럼 만든 크레마 등 평소에 접해보지 못했던 커피 메뉴를 맛보는 재미도 있다.

ⓒ강신환
크레마 ⓒ강신환

이 동네로 오게 된 이유가 있나?
여기에 오래 살았다. 동네만의 커뮤니티가 있는 것이 매력이다. 오랫동안 동네를 지키는 카페가 되고 싶다. 

에스프레소를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설탕을 듬뿍 넣어 맛보길 권한다.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가장 클래식한 방법이다.

주변에서 추천하고 싶은 공간은?
동네에 크고 작은 카페가 여러 곳 있다. 다들 서로 잘 지내서, 바마셀 주변의 카페들을 추천하고 싶다.

최현선(‘바마셀’ 오너 바리스타)

ⓒ강신환
콤콤오락실 ⓒ강신환

콤콤오락실
뉴트로 감성 짙은 열정도 분위기에 한몫 보태는 곳이 있다. 바로 옛날 오락실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콤콤오락실이다. ‘지능계발-두뇌발전’, ‘최신 칼라 16비터 전자 콤퓨타-게임’이라고 손으로 쓴 듯한 간판 덕에 현실감은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낡은 벽돌집에 시선을 사로잡는 네온사인 너머로 지금은 쉽게 찾아보기 힘든 그 시절의 게임기들이 늘어서 있다. 스트리트파이터, 보글보글처럼 이름만 들어도 추억이 떠오르는 고전 게임과 인형 뽑기, 펀치 게임, 코인 노래방 등 오락실에서만 즐길 수 있던 게임기도 골고루 갖추고 있다. 동네 친구들과 100원짜리 동전 몇 개만 있어도 신나게 놀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겠다.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되니 열정도에 들를 예정이라면 동전 몇 개쯤 챙기길 바란다.

ⓒ강신환
이치즈의 흑돼지 샤브샤브 ⓒ강신환

이치즈
샤부샤부 하면 대부분 소고기를 떠올리겠지만, 이치즈에서는 조금 특별한 샤부샤부를 맛볼 수 있다. 흑돼지를 주재료로 하는 샤부샤부다. 이치즈의 대표 메뉴로, 코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찹쌀떡튀김과 새우튀김, 샤부샤부, 카레우동 순으로 낸다. 샤부샤부는 다시마와 가다랭이포를 80도 정도의 낮은 온도에서 우려낸 육수에 각종 채소를 넣어 맛을 낸다. 전반적으로 정갈하고 간단해 보이기까지 하는 메뉴지만 가장 기본적인 재료에 집중했다. 사용하는 고기는 제주에서 공수하고, 마무리 식사인 카레우동에는 홋카이도산 우동 면을 사용한다. 돼지고기 샤부샤부를 맛있게 먹는 이치즈만의 팁을 알려주자면, 고기는 너무 오래 익히지 말 것. 돼지고기이기는 하지만 오래 익힐수록 부드러운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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