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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리지엥이 알려주는 현지 생활 ①집 구하기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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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리지엥이 알려주는 현지 생활 ①집 구하기 첫 걸음
  • 황은비 기자
  • 승인 2019.11.12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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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마찬가지 직접 보고 구하는 것이 바람직해
-대행 가능하지만 높은 비용과 마음에 드는 집 찾기엔 한계 있어
-대부분 월세 개념…현지 웹사이트 통해 미리 알아본 후 방문 추천
파리는 높은 주택 임대료와 물가를 자랑하지만, 많은 이들이 한번쯤 살아보고싶어하는 곳이다. ⓒNara Han
파리는 높은 주택 임대료와 물가에도 불구, 많은 이들이 한 번쯤 살아보고 싶어 하는 곳이다. ⓒNaraHan

장기 여행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에 살아보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중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도시 프랑스 파리는 한 달 살기 후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다. 유유히 흐르는 센 강 줄기와 에펠탑의 반짝이는 불빛만큼 그곳에 살아보는 일도 오로지 낭만일까? 단 하루만 여행해도 다른 곳보다 비싼 물가를 체감하게 되는 파리는 전 세계에서 높은 주택 임대료와 생활비로 손꼽히는 도시이다. 그러나 그곳 역시 알뜰살뜰 살아가는 길은 존재하는 법. 마냥 우아하지만은 않더라도 누구나 부러워할 빠리지엥의 현실 생활을 <트래블러뉴스> 파리 통신원을 통해 알아봤다.

가장 먼저, 주택 임대료는 해외 생활 및 장기 체류 여행에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생활비의 큰 부분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거주하는 공간은 생활을 좌우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현지에 연고가 있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집을 미리 구하거나 알아보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불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면 제약이 많다.

올해로 파리 거주 13년 차에 접어든 한나라 통신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 직접 발품을 팔아 집을 구해볼 것을 추천한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현지의 가족이나 지인 등 대신해줄 사람이 있는 게 아닌 이상, 집은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구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다. 물론, 금전적 여유가 있고 번거로운 게 싫다면 한국 유학원 또는 파리의 한인 부동산을 통해 대행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이 경우 비용 절감이나 마음에 꼭 드는 집에 대한 기대는 버려야 한다. 특히 자신의 공간에 대한 기준이 확고한 사람은 더더욱 직접 하길 권한다.

현지 매물을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는 웹사이트 프랑스존, 파프 ⓒFrancezone, PAP 화면캡쳐
현지 매물을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는 웹사이트 '프랑스존', '파프' ⓒFrancezone, PAP 사이트 화면 캡쳐

현실적인 방법은 일정 기간 임시 숙소에 머물면서 집을 알아보는 것이다. 현지에 도착해 집을 구하는 기간은 가능하면 넉넉히 한 달 정도 잡는 것이 좋다. 임시 숙소는 한인 민박이나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다행인 것은 떠나기 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파리 현지 매물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것. 사진과 조건을 확인하고 마음에 드는 매물은 방문 약속을 잡아두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다만, 사이트에 따라 영어 소통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먼저 한인 커뮤니티인 ‘프랑스존’(www.francezone.com)은 유학생들이 직접 올리는 매물이 많다. 소통에 제약이 없는 데다, 유학생들을 통해 집주인과 직접 거래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 중개 수수료가 없거나 저렴해 추천할 만한 곳이다. 단, 요즘은 한국이나 중국 부동산에서 올리는 광고성 매물도 많으니 거래 조건과 중개 비용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불어로 소통이 가능하다면 프랑스 현지 주인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사이트 ‘파프’(www.pap.fr)를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대부분 거래 보증인을 요구한다는 것을 알아두자. 프랑스 부동산 거래 사이트 ‘스로저’(www.seloger.com) 역시 보증인 또는 은행 보증이 필요하다. 이는 중개 수수료가 있지만,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플랫폼이다. 이 밖에 체류를 원하는 지역을 미리 구글맵으로 검색한 후 현지 부동산을 직접 방문하여 조건에 맞는 매물을 추천받을 수 있다. 큰 부동산은 대부분 영어가 통용된다.

프랑스 전체에는 한국과 같은 ‘전세’ 개념이 없고, 대부분 월세를 내는 시스템이다. ⓒPixabay
프랑스 전체에는 한국과 같은 ‘전세’ 개념이 없고, 대부분 월세를 내는 시스템이다. ⓒPixabay

이렇게 다양한 경로를 통해 조건에 맞는 매물을 둘러보면 파리에 살아보는 일이 한 발 실감 나기 시작한다. 이때 마음에 드는 집을 찾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가격이다. 단기 체류자들이 주 단위로 비용을 내는 렌털 아파트가 있지만, 조금 더 비싼 편이다.

평균적으로 파리에서 우리나라 원룸 개념인 스튜디오를 임대할 때, 대략 20m²(약 6평) 기준 임대료는 월 700~900유로(한화 약 90~115만 원, 19년 11월 환율 기준)이다. 이때, 관리비 포함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유학생일 경우에는 국가 주택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으니 알아두자.

이처럼 파리에서는 월세를 지불하는 주택 임대가 가장 일반적이다. 거래 시에는 계약 당일 보증금과 중개비, 해당 월의 월세, 총 세 가지 비용을 함께 지불한다. 보증금은 월세 1개월 분이며, 중개비는 부동산에 따라 다르나, 보통 15유로/m²로 월세 한 달 분이 안 되는 금액이다. 참고해야 할 것은 세 가지 비용은 모두 수표(위 이미지 참조)로 준비한다. 프랑스에서는 목돈이나 보증금을 낼 때 대부분 수표를 요구하는데, 현지 은행에서 계좌 개설 시 무료로 발급해주는 ‘수표책(Chequier)’을 이용하면 된다. 만약 수표가 없다면 송금을 이용해도 되는지 직접 문의하고, 때마다 영수증은 꼭 챙겨두는 것이 좋다. 입주 이후에는 은행을 통한 자동이체 또는 수표를 우편 발송하는 방법으로 월세를 납부한다.

예상한 대로 파리에서 살 집을 구하는 일은 그리 녹록지 않다. 주거비 역시 타지 생활에 부담이 될만한 금액. 그러나 어디서든 새 터전을 마련하는 일은 낯설어서 어려운 반면, 거기에서 오는 설렘 또한 크다. 한나라 통신원은 현지 살기의 시작인 집 구하기 첫걸음에 이어, 생활 속 흥미로운 이야기를 속속 전해왔다.

이어지는 <빠리지엥이 알려주는 현지 생활> 2편에서는 그녀가 직접 체득한 ‘파리에서 집을 구할 때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점’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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