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취항과 장거리 노선 확대, 본격 경쟁 불 붙었다

타이거에어 타이완, 플라이강원 등 LCC 취항 젯스타, 에어프레이마 등 중장거리 노선 노리는 LCC 확대

2020-01-09     이지혜 기자
얼마

LCC(Low Cost Carrier)로 불리는 저가항공의 취항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월 3일, 타이완의 저가항공사인 타이거에어 타이완이 인천-타이베이 노선 신규취항을 알렸다.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개최된 미디어 간담회에서는 타이거에어 타이완의 장홍종 회장과 주한국타이베이대표부 탕뎬원 대사 등이 참여했다.

대만 최초이자 유일한 LCC 타이거에어 타이완은 이 자리에서 향후 노선 운영 계획을 밝혔다. 타이거에어 타이완은 지난 2016년 대구-타이베이 첫 취항을 시작으로 이후 부산, 제주 등 운항 네트워크를 확장해 오다 최근 인천-타이베이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합리적인 요금과 직항편으로 더 많은 여행자들이 타이베이를 보다 깊이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 12월 26일에는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한 신생 LCC 플라이강원이 취항식을 가졌다. 양양과 타이베이를 잇는 플라이강원은 주 7회 매일 1회 왕복하며 하늘 길을 넓혔다. 플라이강원의 양양-타이베이 항공 운임은 편도 24만원 선이다. 강원도는 내년 초까지 대만 출발 예약률이 80%를 웃도는 것을 고려하면 편당 150명 이상 대만 관광객이 강원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내년 1월 이후에는 취항 도시를 대만 가오슝, 태국 방콕, 필리핀 클락, 마카오, 일본 나리타, 중국, 홍콩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장거리 노선에도 LCC가 적극적인 취항 중이다. 호주 최대 LCC인 젯스타는 제주항공과 손을 잡고 호주 골드코스트 노선 운항에 나섰다. 해당 노선에는 젯스타의 보잉 787-8 드림라이너 항공기가 투입된다.

보잉 787-8 드림라이너는 최장 1만 4천 140km를 운항할 수 있는 중형 항공기로 약 14시간이 걸리는 '인천~미국 뉴욕'까지도 운항이 가능하다. 제주항공은 젯스타와의 공동운항으로 장거리 노선 서비스의 새로운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 기반의 LCC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도 이달 중 운항증명 발급을 신청할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보잉사의 787-9 새 비행기를 올 7월부터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3대 도입해 동남아 등에 취항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미국 LA, 실리콘밸리 등에 띄울 예정이다. 보잉 787-9는 약 14시간 걸리는 인천-미국 뉴욕까지 운항 가능한 중대형 항공기이다.

이처럼 늘어나는 LCC항공에 더해 장거리 시장을 노리는 LCC 항공사까지 가세하며 LCC 업계의 경쟁이 더 거세질 예정이다. 업계는 LCC 항공사가 보이콧 재팬과 과당경쟁으로 단거리 포화상태가 된 만큼, 돌파구로 중장거리 노선의 진출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신규 취항지를 발굴하기 어려운 만큼 중장거리 노선 진출은 당연한 수순일 수 있다"며 ”LCC의 생존을 위해 적극적인 노선 확장과 인바운드 승객 유치 등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승객들의 편의를 위한 셀프 커넥팅(Self-connecting)을 운영해 바로 다음 연결편으로 수하물이 위탁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나 지역 공항 활성화로 공항 이용료와 항행료 등의 비용 감소 효과를 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