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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열의 이야기가 있는 맛집] 제주 만호민물장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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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열의 이야기가 있는 맛집] 제주 만호민물장어
  • 트래블러뉴스
  • 승인 2021.05.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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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에 내려 택시기사님께 보양식 맛집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기사들이 애용하는 식당은 실속 있는 가격에 맛까지 보장되는, 그야말로 로컬 맛집이기 때문이다. 기사님은 대뜸 '만호민물장어’를 추천했다.
소금구이, 간장양념구이, 고추장구이가 기본으로 올려지는 만호민물장어의 장어구이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 제주도는 질 좋은 바다 생선으로 만든 다양한 요리가 선보이고 있지만 민물 생선 요리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1996년에 생긴 민물장어전문점인 ‘만호민물장어’의 25년 전통이 반갑다.

여행지에 갔을 때 맛있는 식당을 찾는 방법의 하나가 택시를 타고 시내 맛집을 소개받는 것이다. 택시 기사들이 자주 이용하는 식당들은 실속 있는 가격에 맛까지 보장되는 현지인들이 애용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제주공항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기사님께 기운을 북돋울 수 있는 가까운 맛집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택시 기사님은 대뜸 지역민들이 이용하는 ‘만호민물장어’를 추천했다. 공항에서 거리도 멀지 않을뿐더러 푸짐하고 맛도 그만이라며 제주 신도시로 들어가는 큰길가인 연삼로에 있는 만호민물장어로 데려다 주었다.

장어 '만'에 집 '호'를 쓰는 만호민물장어는 말 그대로  장어집을 뜻한다.

만호는 한문으로 鰻(장어만) 戶(집호)를 사용한다. 이름 그대로 장어집인 만호민물장어를 이끄는 윤옥희 사장은 직장생활을 하던 중 친정아버지의 권유로 음식 장사를 시작했다. 윤옥희 사장의 첫 식당은 갈빗집이었다.

장어집은 1996년부터 시작했다. 민물 장어집이 생겨도 오래가지 못하고 문을 닫기 일쑤인 제주에서 꽤 긴 시간 운영하며 명성을 쌓았다. 바닷고기가 아닌 생선요리를 상상할 수 없는 제주도에서 오히려 민물 장어집이 틈새시장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만호민물장어를 차렸다.

그 시절 제주도에서 장어가 꽤 고가였던 탓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거나 사업상 필요한 모임 장소로 소문나며 고급음식점으로 자리를 잡았다. 비싼 장어를 서민들도 즐겨 찾을 수 있는 음식으로 만들고 싶었던 윤옥희 사장은 다양한 시도 끝에 장어죽, 장어초밥, 장어탕 등 실속있는 메뉴를 다양하게 개발했다. 특히 택시기사들이 즐겨 먹던 장어탕이 고소한 맛은 물론이고 몸에 좋은 음식으로 소문나 지역주민들이 많이 찾는 장어전문점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만호민물장어의 인기 메뉴인 장어탕을 소개하는 윤옥희 대표

장어는 몸집이 크다고 해서 맛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만호민물장어는 전량 목포에서 가져오는 자포니카종으로 1Kg에 세 마리가 올려지는 삼 미만을 고집한다. 육질이 부드럽고 식감이 좋으며 장어 비린 맛이 덜하기 때문이다.

만호민물장어는 제주산 톳과 쌈 채소, 버섯, 김녕 마늘 등 장어를 비롯한 모든 식재료가 국내산으로 상을 차린다. 윤옥희 사장의 최고 자부심인 장어는 매일 신선한 것으로 준비한 다음 생강, 계피, 마늘을 넣은 특제 소스로 비린 맛을 잡는다. 취향에 따라 직접 담근 고추장에 각종 양념을 넣어 맛을 끌어올린 소스를 바른 고추장 구이, 간장 양념구이, 소금구이로 먹을 수 있다.

서비스로는 장어초밥과 장어죽, 장어탕 등이 나와 만호민물장어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장어초밥은 특제 양념으로 맛을 낸다.

장어구이> 고추장 구이, 간장양념 구이, 소금구이 세 종류가 있다. 직접 담근 고추장을 사용해 만든 소스를 발라주면서 구워내는 장어는 불판 온도를 잘 조절하면서 겉은 바싹, 속은 촉촉하게 굽는 것이 비법. 먹음직스럽게 윤기가 흐르는 장어를 생강 채를 썰어 넣은 양념장과 함께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직접 만든 특제 소스를 발라 먹음직스럽게 구어낸 고추장 구이

장어탕> 장어 뼈와 머리를 푹 곤 국물에 제주도 우거지, 토란대, 고춧가루, 마늘, 생강, 된장을 베이스로 직접 개발한 만능양념을 풀어 담아낸다. 장어탕에 푸짐하게 들어 있는 장어를 건져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제주의 택시기사들의 입소문을 통해 유명해진 장어탕

[매장 정보]

영업시간: 오전 10:00~오후 10:00

주소: 제주시 연삼로 497

문의: 064-757-9895

휴일: 매월 첫째 월요일

[주요 메뉴]

장어구이(기본 3마리); 87,000원

한 마리 정식 30,000원

점심 메뉴(오전 11:00~오후 3:00)

반 마리 정식: 18,000원

장어탕: 13,000원

장어죽: 12,000원

장어초밥: 12,000원

이해열 현 더피엠파트너스 대표. <일요신문>과 <월드트래블> 기자였으며, <서울 맛집 600> 집필,  <전성기>에 전국 둘레길 맛집을 기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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