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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정희진의 발로 뛴 해외여행기] 발트 3국 플러스 헬싱키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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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정희진의 발로 뛴 해외여행기] 발트 3국 플러스 헬싱키 2편
  • 글・사진 정희진(트래블러뉴스 프리랜서 여행기자)
  • 승인 2021.05.31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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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 여행 둘째날 오전의 테마는 영화 카모메식당에도 나왔던 향긋한 시나몬롤! 헬싱키에 왔다면 시나몬롤은 무조건 먹어줘야 한다고 해서 시벨리우스 공원 옆 카페 리가타로 발길을 향했다.

헬싱키 Day 2-1

시차...오랜만에 느껴봤다. 저녁엔 피곤해서 어찌어찌 잠이 들었는데 새벽 4시가 좀 넘으니 눈이 떠진다. 옆 침대의 친구도 그랬는지 둘이 새벽에 깨서 이런저런 얘기하다 차라리 조식이나 일등으로 먹으러 가자 그러고 로비에 내려와 레스토랑 오픈 시간 기다리다 이른 아침의 헬싱키 경치가 예뻐 호텔 주변을 잠시 걸어보았다마치 영화의 세트장처럼 텅 빈 호텔 앞 새벽 거리는 한국의 아침보다 조용했다. 9월 말이지만 한국보다 추운 날씨 때문인지 공기는 서늘하고 청량한 느낌이었다.

헬싱키 호텔 앞 거리 풍경
헬싱키 호텔 앞, 아침 거리 풍경. 서늘하고 깨끗했다.

시차 때문에 일찍 시작하게 된 둘째 날. 에스토니아로 넘어가기 전 하루를 온전히 헬싱키에서 보낼 수 있는 날이라 여행 스팟을 여러 군데 돌아보기로 한 날이었다. 호텔을 나서기 전 미리 찾아본 트램과 버스 루트에서 우리가 내려야 하는 정류장 이름을 어떻게 발음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호텔 데스크의 젊은 직원에게 물어보았는데 그 직원이 친절하게 정류장들의 발음을 가르쳐줘 놓고 마지막에 아리가또고자이마스라고 찬물을 확 끼얹졌다.

아마 그 직원은 한국인에게 일본인 취급하는게 실례인지 모르고 당연히 일본인들이 관광을 많이 오는 곳이니까 일본인이라 생각했으리라. 하지만 우리는 고맙습니다라고 한국말로 대답하고 “ We are Korean”이라고 말해주었다. 그 상황이 그 직원에겐 아무것도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다음번에 극동아시아 고객을 만나면 처음부터 무조건 일본어를 하는게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한번이라도 생각해보길 바래 보았다.

영화 <카모메>식당에서도 나왔었던 시나몬 롤. 헬싱키에서는 시나몬 롤은 무조건 먹어줘야 한다고들 해서 서치를 해보니 카페 리가타라는 곳이 꽤 많이 나와 있길래 그곳을 가보기로 했다. 카페 근처에 시벨리우스 공원도 있고 하니 일석이조로 두군데를 볼 수 있는 루트여서 그곳에서부터 여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트램 티켓
트램 티켓. 청량한 컬러에 단순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헬싱키에서 처음 타보는 트램에 몸을 싣고 시벨리우스 공원을 찾아가는데 트램안에서 구글맵 보면서 가니 우리가 지금 어디쯤 가고 있고 내리기 몇 번째 정류장 전인지 쉽게 알 수 있어서 얼마나 편하던지.

'라떼는 말이야... 해외 여행할 땐 커다란 종이 지도 접어서 들고 다니면서 한참 동안 헤매기도 하고, 버스나 트램 잘못 내려서 생고생도 하고 그랬었는데... 그러면서 그런 해프닝들이 많은 추억으로 남기도 했었는데 말이야...'

시대의 흐름에 로밍만 하면 이젠 그런 해프닝들은 거의 일어날 수 없게 되어 약간 아쉽기도 하지만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어 여기저기 시간 허비 없이 잘 돌아다닐 수 있는 편리함이 더 큰 거 같긴 하다.

시벨리우스 공원의 파이프 조형물
작곡가 시벨리우스 공원의 멋진 파이프 조형물

핀란드의 세계적인 작곡가 시벨리우스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벨리우스 공원엔 시벨리우스를 기념하기 위한 멋진 파이프 조형물과 시벨리우스 얼굴 조형물이 있다. 공원에 왔으니 잠시 벤치에 앉아 경치를 보며 여유를 즐겨보고 싶었으나 비 올 듯 흐리고 바람 부는 날씨에 겨우 인증샷만 남기고 카페 레가타로 넘어갔다.

Have a happy day 호수 옆 작은 카페 레가타
Have a happy day라는 글귀가 인상적인 호수 옆 작은 카페, 레가타

아름다운 호수 옆에 자리 잡고 있는 작은 카페 레가타. 날씨가 좋은 날은 밖의 테이블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커피와 시나몬 롤을 먹을 수 있는 곳이지만 점점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헬싱키에선 그런 낭만은 무리인 것 같다. 비 올 듯 어두워지는 하늘과 점점 거세지는 바람을 피해 겨우 들어선 카페 안은 너무 좁았다.

카페 리가타 내부
카페 리가타 내부

유명한 곳이 어서 그런지 관광객과 현지들인들이 뺵빽하게 들어서 주문하기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왔으니 시그니처 메뉴인 시나몬 롤과 커피를 시켜 겨우 자리를 잡고 앉아 맛을 보았다.

레가타의 대표 메뉴 시나몬롤

계피를 좋아하는 나는 맛있게 레가타의 시나몬 롤을 먹었지만, 같이 갔던 친구의 평은 그냥 그런 정도라는 것. 역시 사람마다 다른 입맛이란... 이래서 다른 사람들의 평만 믿고 어딘가를 간다는 것은 너무 기대를 하면 안 되는 것이리라. 다른 사람의 입맛에 맛있다고 해서 그것이 나의 입맛에도 맛있다는 보장은 없는 것이니까.

(다음 회에 계속)

 

정희진> 트래블러뉴스 프리랜서 여행기자. 한국전통문화 인터넷 방송, 야후, 기초과학연구정보센터 등에서 컨텐츠 관련 일을 오래 함. 친구와 같이 떠나는 여행도 좋고, 홀로 가는 여행도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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