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 day 2
점심까지 한식으로 든든하게 채우고 본격적인 리가 올드타운 구경에 나섰다. 리가의 올드타운은 탈린의 올드타운 보다는 작은 느낌이었지만 조금 더 아기자기한 느낌의 도시였다. 알록달록 파스텔 톤의 건물들과 작은 골목들 그리고 건물 위 각양각색의 조각들과 다양한 문양의 창문들이 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냈다.
라트비아는 질 좋은 뜨개 울 제품과 린넨 제품이 유명하다고 한다. 확실히 서울이나 헬싱키 보다는 질에 비해 저렴하고 예쁜 제품들이 많았다. 그래서 친구와 나는 여행 우정템으로 하비울이라는 울 전문샵에서 맘에 드는 목도리를 하나씩 골라 구매 후 바로 목에 두르고 여행을 했다. 지금도 겨울에 이 목도리를 할 때마다 리가의 올드타운을 추억하곤 한다.
리가 올드타운 또한 역사적으로 유명한 건물들이 많은 도시다. 지나가다 보면 그냥 평범해 보이는 건물들이 1700년대 건물인 것들도 많고 보존 상태가 좋은 편들인 것들이 많다. 그래서 길거리 아무 곳에서나 사진을 찍어도 포토스팟이요 화보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물론 모델의 차이로 사진의 느낌은 각양각색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내가 리가가 맘에 들었던 것 중에 하나의 이유는 리가 올드타운은 바로 옆에 큰 강이 있다는 것이다. 중세풍의 건물들과 어우러져 다우가바 강너머로 지는 석양이 너무도 아름다웠었다.
평소 한국에서는 지나가다 아름다운 석양을 봐도 “오늘은 석양이 이쁘네” 이 정도였지 시간을 내서 그 경치를 바라보고 있지는 않았었는데 여행이라는 특별한 날이라서였을까 리가에서는 한참을 다우가바 강 옆에 앉아 넋 놓고 석양을 감상했었다. 그리고 그때의 추억이 나에게 아직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다음 편에 계속)
정희진> 트래블러뉴스 프리랜서 여행기자. 한국전통문화 인터넷 방송, 야후, 기초과학연구정보센터 등에서 컨텐츠 관련 일을 오래 함. 친구와 같이 떠나는 여행도 좋고, 홀로 가는 여행도 좋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