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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정희진의 데이트래블] 따뜻한 휴일의 기록, 요시고 사진전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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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정희진의 데이트래블] 따뜻한 휴일의 기록, 요시고 사진전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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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0.0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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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 보일 정도로 푸른 바다에 소년 한 명이 유유히 수영을 하고 있는 이 사진을 어딘가에서 봤던 것 같은데? 자주 구경하는 패션 쇼핑몰 사이트에서 요시고 사진전 광고를 봤을 때 처음 든 생각이었다. 어딘가에서 봤던 사진 같은데 하면서 클릭을 해보니 요시고 라는 사진작가의 사진전을 서울 그라운드 시소 서촌에서 한다는 거였다.

그 광고에 나와 있는 몇몇 사진을 보니 아날로그 사진으로 찍은 세계 곳곳의 다양한 모습의 사진들이 지금 내가 못가고 있는 여행의 대리만족을 시켜 줄 것만 같았다. 그래서 팬데믹 이후 한참 하지 않았던 문화생활을 이 사진전으로 오랜만에 다시 해 보기로 하고 예약을 했다.

요시고의 대표적인 사진이 티켓에 인쇄되어 있어 기념품으로도 좋다.
요시고의 대표적인 사진이 티켓에 인쇄되어 있어 기념품으로도 좋다.

나에겐 거의 일 년 반만의 전시회 나들이였다. 백신을 아직 맞지 않은 상태여서 웬만하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되도록 피하고 있었는데 내가 전시회 예매를 할 때쯤에는 확진자 수가 많이 줄어 있었고 나도 계속되는 코로나 자숙기간에 지쳐있던 터라 간만에 문화생활로 기분 전환을 하고 싶었다.

주말엔 아무래도 사람이 많을 것 같아 금요일 점심시간쯤 전시회를 보러 갔는데 이미 그 시간에도 입장 대기를 1시간이나 해야 했었다. 요시고라는 작가가 인기가 있는 작가인 것인지 아니면 나처럼 간만에 문화생활을 하러 온 사람들이 많았던 건지 팬데믹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아 놀랐다.

요시고라는 작가 이름을 들었을 땐 일본 사진작가인가 했었는데 스페인 출신의 사진작가였다.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사진전으로 요시고의 사진 350여 점이 전시되어 있었다. 4층까지 전시된 다양한 요시고의 사진은 꽤 대중적인 듯 어느 잡지에선가 봤던 사진들도 꽤 있었다. 아날로그 사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따뜻한 감성과 우리가 보는 일상 모습 한 장면이 요시고의 사진이 되었을 땐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찍어 놓은듯한 감성이 묻어났다.

따듯한 감성이 느껴지는 요시고의 사진
따듯한 감성이 느껴지는 요시고의 사진

역시 예술이란 같은 사물과 장소를 보고도 어떻게 다르게 보고, 느끼며 그 느낌을 자신만의 감각으로 나타내는지가 관건인 것 같다. 요시고의 스페인 해변, 두바이 사막, 마이애미의 건물, 일본의 술집, 헝가리의 온천 등 다양한 여행 사진을 보면서 그의 시선이 참 따듯하다고 느꼈다. 어떻게 보면 그냥 도시에 서 있는 삭막한 건물일 뿐인데도 그의 사진에 담긴 건물 사진들은 따뜻한 빛의 느낌으로 둘러싸여 훨씬 부드러운 느낌을 갖는 것 같았다.

 

보기만 해도 청량한 느낌의 요시고 사진들이 걸려있는 전시장
보기만 해도 청량한 느낌의 요시고 사진들이 걸려있는 전시장

 

전시회장 중간에 두바이 사막처럼 모래를 깔아 놓은 곳도 있고 요시고가 찍어 놓은 스페인 해변 동영상을 감상하면서 파도 멍을 때릴 만한 곳도 있어 다양한 볼거리가 많은 전시회였다. 간만에 여러 나라의 다양한 모습을 사진으로나마 보고 한참 동안 여행하지 못한 팬대믹의 우울한 기분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12월 5일까지 전시가 계속되니 요시고의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의 여행 사진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은 한 번쯤 가봐도 좋은 전시회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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