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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리어가 알려주는 알짜배기 호텔 이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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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리어가 알려주는 알짜배기 호텔 이용법
  • 여하연 기자
  • 승인 2019.09.19 2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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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어디까지가 무료일까?

환하게 웃으며 문을 열어주는 직원,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호텔 로비, 사각거리는 하얀 시트가 깔린 침대. 여행에 지친 몸을 이끌고 호텔로 들어가면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다. 하얀 시트 위에 대자로 누워 날갯짓을 몇 번한 후 객실 곳곳을 살펴보다 보면 ‘이건 공짜인가? 돈을 내나?’라는 생각에 행동이 조심스러워진다. 호텔에서 어디까지가 무료 (내 객실 요금에 포함된 서비스)이고 어떤 것에 돈을 지불해야 하는지 기본적인 사용법을 이야기해 보려한다.

객실에 무료로 비치된 커피를 즐기던 하얏트방콕
객실에 무료로 비치된 커피를 즐기던 하얏트방콕 ⓒ한보연

미니바는 모두 유료?

방 안에 있는 어메니티들의 유/무료 여부는 미니바 메뉴를 보면 된다. 요즘에는 이런 헷갈림을 없애기 위해 유료 미니바 아이템들을 미리 치워놓는 호텔도 있고, 프로모션처럼 미니바를 무료로 주는 호텔도 있다. 사전에 ‘미니바는 모두 무료입니다’라는 안내를 받지 않았다면 미니바는 모두 유료다. 미니바 메뉴에 나열되어 있는 아이템들은 모두 유료, 나머지는 무료라고 생각하면 된다. 유료와 무료를 나누어 놓으면 덜 헷갈릴 테지만 애매하게 섞어 놓는 경우도 있다.

테이블에 떡하니 놓여있는 와인 한병의 경우 ‘이건 서비스인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와인 목이나 와인 앞에 ‘특별 가격! 얼마에 이용하세요!’라는 프로모션 사인이 놓인 경우는 유료이다. 혹, VIP 서비스로 와인을 받은 경우엔 방에서 가장 잘 보이는 테이블 위에 ‘Dear guest’라는 메모와 함께 와인과 와인잔, 간단한 다과가 예쁘게 세팅되어 있을테니 와인병에 프로모션 메시지가 걸려있는 와인은 오픈하지 말자.

 

커피와 티백은 여유있게 챙겨라

미니바 코너 옆에는 병에든 물과 티, 커피가 놓여 있을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면 미니바 밑 서랍을 열어보자. 주로 녹차와 홍차로 구성된 티백과 이와 함께 한 상자 안에 놓여 있는 인스턴트커피는 무료이다. 커피가 드립 백 형태로 되어 핸드드립으로 즐길 수 있는 고급스러운 구성일지라도 티백과 함께 놓여 있다면 무료이다. 요즘은 네스프레소 머신을 준비한 경우도 많은데 캡슐은 보통 하루에 2-4캡슐이 무료로 제공된다. 해외에는 일리 커피, 라바짜 커피 머신 등 다양한 종류가 있기도 한데 이 역시 제공되는 캡슐은 무료이다. 이용 팁이라면, 호텔에서 2박 이상하는 경우라면 무료 차와 커피 캡슐은 매일 보충해 주기 때문에 객실 청소 직원이 오기 전에 사용하지 않은 티백과 캡슐은 미리 챙겨 놓는다. 3박 정도 출장의 경우엔 당분간 차 걱정 없이 지낼 만큼의 차를 챙겨서 돌아오기도 한다.

 

카드와 함께 놓여있는 웰컴 기프트는 무료이다. ⓒ한보연
카드와 함께 놓여있는 웰컴 기프트는 무료이다. ⓒ한보연

플라스틱 병에 든 물은 무료?

호텔에서 가장 궁금한 플라스틱 병에 든 물은 미니바에 있기도 하고 화장실에 놓여 있는 경우도 있다. 수돗물이 안전하지 않은 국가의 경우 화장실에도 양치용으로 물을 비치해 두기도 한다. 보통은 객실당 2병의 물을 공짜로 준다. 그럼, 추가로 달라고 하면 돈을 받을까? 프리미엄 브랜드 이상의 호텔은 고객 서비스 센터에 전화해서 물을 달라고 하면 친절하게 몇 병이 더 필요한지 물어볼 것이다. 국내에서 5성급 이상의 호텔은 생수를 추가로 준다고 이해하면 쉬울 것 같다. 그렇지만, 한정적인 서비스 (selected service)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급 호텔에서는 생수 추가 요청 시 비용이 발생한다. 호텔마다 다른 정책으로 운영하는 부분이라 문의 후 이용하기를 권장한다. 한 번은 여행으로 프랑스 파리에 있는 업 스케일 이상의 호텔에 갔었는데 객실에 전기 주전자가 없어서 뜨거운 물을 요청했다가 5유로 이상의 돈을 지불하며 정말 비싼 컵라면을 먹었던 기억도 있다.

 

욕실에 비치된 무료 어메니티 상자 문을 열면 남성용과 여성용 어메니티가 서랍에 나누어 들어있다. ⓒ한보연
욕실에 비치된 무료 어메니티 상자 문을 열면 남성용과 여성용 어메니티가 서랍에 나누어 들어있다. ⓒ한보연

욕실 어메니티는 무료

그렇다면, 욕실에 있는 어메니티들은 모두 무료일까? 90% 무료라고 대답하고 싶다. 경험했던 모든 호텔의 욕실 어메니티들은 무료였는데 혹시 모르니 10%의 여지를 두는 것일 뿐, 대부분은 무료다. 일회용품은 모두 무료로 제공되며 이 역시 매일 보충해 주는 시스템이다. 객실에 비치된 슬리퍼도 무료다.

이 밖에, 옷장에 들어있는 여분의 베개, 담요 역시 필요하면 사용하라고 넣어둔 것이니 부담 없이 사용해도 된다. 그래도 유료인지 무료인지 걱정된다면 편하게 객실 전화를 들고 0번 (또는 프런트라는 버튼)을 눌러 물어보면 된다. ‘이건 무료인가요?’

머큐어 싱가포르 욕실에 비치된 어메니티. 욕실에 비치된 어메니티는 무료이다. ⓒ한보연
머큐어 싱가포르 욕실에 비치된 어메니티. 욕실에 비치된 어메니티는 무료이다. ⓒ한보연

호텔의 만능해결사, 컨시어지

방 안에만 있을 수는 없는 법. 호텔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호텔 컨시어지를 방문하면 된다. 도심 호텔의 경우 컨시어지, 리조트의 경우 Guest Relation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데 (명칭은 혼용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컨시어지라는 명칭으로 통용된다. 호텔 주변 맛집, 교통편, 콜택시 요청 등은 물론 호텔 내 액티비티 안내 등 모든 것을 알려주는 곳이다. 낯선 도시에서 현지인만의 맛집이나 카페가 궁금하면 컨시어지로 가서 로컬 맛집을 추천받아도 좋고 주요 관광지까지 교통편 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 호텔마다 무료 액티비티를 운영하는 경우도 많은데 컨시어지에 가면 자세히 안내해 준다. 아침 요가가 무료인 호텔도 있고 수영장이 유료인 곳도 있다. 요가는 당연히 유료, 수영장은 무료라고 생각했다면 국가마다 다르니 컨시어지에 먼저 물어보면 좋겠다. 동남아 등 리조트 지역에서는 요가, 카약 등은 무료로 운영하기도 하고 일본은 5성급 호텔이라도 야외 수영장은 유료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으니 확인이 필요하다.

모든 호텔이 각 상황에 따라 정책을 정하고 운영하기 때문에 한 호텔에서 통용되는 무료 서비스가 모든 호텔에서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다. 국가 별 차이 일 수도 있고 호텔의 비즈니스 상황에 따른 차이 일 수도 있으니 너그러운 이해를 구한다. 이 짧은 팁들이 호텔 이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즐거운 호텔 생활 되세요! 

한보연 (아코르 앰버서더 코리아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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