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콜릿
벨기에는 프랄린 초콜릿(속에 견과류, 크림 등을 넣은 초콜릿)의 탄생지다. 프랄린은 속에 넣는 재료에 따라 맛도 디자인도 달라진다. 아름답게 조각된 초콜릿을 한 입 깨물면 속재료의 놀라운 질감과 풍미가 입안에 퍼져나간다. 고디바, 초콜릿라인, 비콜레이드, 칼리바우트 등 명품 초콜릿 브랜드가 모두 이곳에서 탄생했다. 벨기에에서는 2130여 곳의 초콜릿 상점에서 매년 17만 2000킬로그램의 초콜릿을 생산한다. 도시마다 가이드와 함께하는 초콜릿 투어를 진행하고 초콜릿을 시식해볼 수 있는 뮤지엄도 많다.
2 감자튀김
벨기에에서는 요리를 주문하면 ‘반드시’라고 할 만큼 감자튀김이 듬뿍 나온다. 감자튀김을 벨기에에서는 프리츠Frites라고 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벨기에 사람들은 ‘프렌치프라이’라고 말하면 대놓고 싫어한다. 이때는 ‘벨지안 프리츠’라고 말할 것. 낚시를 할 수 없었던 겨울, 생선 대신 감자를 튀겨 팔기 시작하면서 즐겨 먹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대용품이 아닌, 거의 주식처럼 즐긴다. 여느 감자튀김보다 두툼하면서도 바싹 튀겨서 속이 꽉 찬 느낌이다. 비결은 두 번 튀겨내기 때문이라고. 브뤼헤에는 감자튀김 박물관도 있다.
3 맥주
벨기에는 맥주 애호가들의 천국이다. 1500여 종의 맥주를 생산하는 벨기에의 맥주 문화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선정됐을 정도다. 중세 수도원에서 순례자들에게 대접하거나 수도사들의 영양 보충을 위해 맥주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제조 방식이나 규제가 까다롭지 않아서, 몇백 년을 이어온 ‘트라피스트’ 방식으로 만들어진 맥주뿐 아니라 실험 정신이 가득 담긴 지역 맥주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맥주마다 전용 잔을 사용해서 어떤 맥줏집에 가면 맥주가 아닌 맥주잔이 떨어졌으니 조금 기다려 달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4 와플
한국의 붕어빵처럼 흔한 벨기에 간식이 와플이다. 와플의 나라인 만큼 벨기에에서는 도시마다 만드는 방식과 맛, 식감이 다르다. 브뤼셀 와플은 직사각형 케이크 모양으로 달걀흰자가 들어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 단맛이 약해 위에 과일, 시럽, 아이스크림 등 달콤한 토핑을 얹어 먹는다. 부먹으로 먹든 찍먹으로 먹든 자유다. 리에주 와플은 격자무늬가 있는 동그란 과자 모양으로, 브뤼셀 와플보다 쫀득쫀득하고 크기가 작다. 보통 포장마차에서는 리에주 와플을 많이 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