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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호텔탐방] 호캉스에 파티를 접목하다, 아트파라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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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호텔탐방] 호캉스에 파티를 접목하다, 아트파라디소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2.17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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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 내 위치
- 전 객실 스위트룸에서 호캉스와 파티를 즐길 수 있어 2030 세대에게 인기
​아트파라디소 외관 ⓒ 전재호​
​아트파라디소 외관 ⓒ 전재호​

연말에는 망년회, 연초에는 신년회. 10년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조금 더 값비싼 술을 마시고 금방 찾아온 피로로 일찍 귀가한다는 것뿐, 시간이 지날수록 이렇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시작하는 게 아쉬웠다. 일주일에도 두세 번, 참새가 방앗간처럼 들르던 술집이 지겨운 건 다행히 나만이 아니었다. 매번 말없이 잔을 기울이던 친구 한 명이 내게 호캉스를 제안했다. 그러나 직장인 싱글 여성을 만족시킬 ‘완벽한 호캉스’에는 편안한 잠자리나 맛있는 음식 그 이상의 것이 있어야 한다.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주변 인프라, 인생 사진 한 장쯤은 나올 만한 공간이 이에 해당한다. 1월의 어느 날, 우리는 마침내 동네 호프집을 떠나 인천 영종도로 향했다. 밤새도록 파티를 할 꿈에 부푼 30대 여자들의 목적지는 파라다이스시티Paradise City에 위치한 아트파라디소Art Paradis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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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파라디소의 전 객실은 스위트이다. ⓒ 전재호

출장이나 여행 때문에 지나친 적은 있어도 오직 호텔 하나만을 위해 영종도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평일 오후였지만 아트파라디소가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는 외국인 여행객과 호캉스를 즐기러 온 가족으로 붐볐다. 영종도가 이렇게 놀기 좋은 곳이었나. 의문은 플라자Plaza에 도착했을 때 말끔히 사라졌다. 레스토랑과 카페가 즐비한 광장인 이곳은 마카오의 코타이 스트립을 닮았다. 하나하나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일단은 체크인을 위해 아트파라디소의 3층 로비로 향했다. 웰컴 드링크를 받고 태블릿으로 체크인을 마친 뒤 직원의 안내를 받아 객실에 들어섰다. 이날 묵은 객실 타입은 주니어 스위트. 듀플렉스 스위트, 주니어 스위트, 디럭스 스위트, 로열 스위트까지 아트파라디소의 58개 객실 모두는 스위트 객실이다. 채광 좋은 룸, 시몬스 뷰티레스트로 구성한 푹신한 침대, 호화로운 화장실과 넓은 욕조까지. 이제 막 체크인을 했는데도 이곳을 떠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아쉬움이 밀려왔다. 순간 온종일 방에만 머물어도 좋겠다 싶었지만, 그냥 지나쳐온 곳곳을 구경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다. 마음이 바뀌기 전에 호텔 탐방에 나섰다. 몇 발짝만 뗐는데도 왜 이곳이 젊은 여성과 커플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지 금세 실감할 수 있었다. 골드, 블랙, 화이트 컬러로 이뤄진 인테리어는 감각적이었고, 섬세한 직원들의 서비스는 고급 리조트의 버틀러 못지않았다. 오직 성인만 출입 가능하다는 점도 휴식을 위해 이곳을 방문한 내게는 큰 장점이었다. 직원의 말에 따르면 고객 중에는 프러포즈나 생일처럼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파티 또는 이벤트 패키지 이용자에게 보드게임, 폴라로이드 카메라, 디지털카메라, 파티용품 등을 대여해주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짧은 산책 후 허기를 달래기 위해 다시 3층을 찾았다. 새라새Serasé 레스토랑에서 오후 6시까지 제공하는 애프터눈 티와 라운지 & 바 새라새Lounge & Bar Serasé의 메인 디시 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후자로 마음이 기울었다. 꼬리까지 튀긴 랍스터를 소고기 패티 위에 얹고 체더치즈로 마무리한 한우 & 바닷가재 버거는 과연 시그니처 메뉴답게 탁월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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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의 정체성인 아트 ⓒ 전재호

배도 채우고 칵테일도 한잔 마셨지만, 아직 할 일이 남았다. 아트파라디소의 정체성인 아트워크 감상만큼은 놓칠 수 없다. 수많은 작품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바 위에 자리한 호주 작가 알렉시아 싱클레어의 <레이디 저스티스>와 1층 라운지에 전시된 백남준 작가의 작품 <히치콕드>. 내친김에 투숙객이라면 무료 입장 가능한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 들러 각종 설치미술도 감상했다. 밤이 더 깊어지기 전, 프라이빗 스파에 들렀다. 건식, 습식 사우나와 자쿠지를 갖춘 아늑한 스파 공간은 매 시간 오직 한 객실 투숙객만을 위해 문을 연다. 오전 시간에는 최대 두 객실의 투숙객이 입장 가능한데, 체험 차원에서 추가 비용 지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스파가 끝난 뒤 한층 가벼워진 몸으로 객실에 돌아왔다. 밤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테이블에 놓인 마샬 스피커의 볼륨을 높이고 무료로 제공되는 미니바의 맥주와 와인을 하나둘 섭렵했다. 쉴 틈 없이 비행기가 이착륙하던 창밖으로는 어느새 어둠이 찾아왔다. 까만 밤을 밝히는 은은한 조명 아래 완벽한 공간에서 즐긴 술과 음악의 향연은 시간을 잊은 채 새벽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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