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 Torres del Paine National Park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은 칠레 최남단 도시인 푼타아레나스에서 북쪽으로 312킬로미터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1959년 국립공원으로 조성됐고 1978년부터는 유네스코 생태환경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광활한 대자연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파타고니아(콜로라도강 이남 1600킬로미터에 펼쳐진 평원, 고원 지역)에서도 최고로 꼽을 만큼 절경을 자랑한다. 국립공원 초입에 위치한 도시 푸에르토 나탈레스에 거점을 잡고 원하는 여행 일정을 결정하면 된다. 버스로 이동하는 1일 투어와 101킬로미터를 1주일 동안 종주하는 코스가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은 3박 4일간 알파벳 ‘W’자 모양으로 움직인다 하여 이름 붙여진 W코스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태초의 비경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어 인기다. 국립공원으로 들어서면 당연히 무선인터넷이나 통화 신호를 잡을 수 없다. 하지만 걱정은 붙들어 매도 좋다. 대초원지대에 2000~3000미터 높이로 치솟은 아찔한 절벽과 푸른 빙하, 에메랄드빛 호수가 끝없이 펼쳐지는 장관을 보고 있으면 휴대전화는 까맣게 잊어버릴 테니 말이다. 칠레에 겨울이 오는4 월부터 10월까지는 비나 거센 바람 때문에 일부 입장이 제한된다.
WEB torresdelpaine.com
그린뱅크 | Green bank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인구 143명의 마을, 그린뱅크는 미국에서 ‘가장 조용한 마을’이라고 불린다. 인구도 적거니와 어떤 전파 신호도 잡을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휴대전화나 TV, 라디오 방송은 물론이고 무선인터넷까지 금지돼 있다. 이 지역에 있는 미국국립전파천문대 NRAO(National Radio Astronomy Observatory)의 거대한 ‘그린뱅크 망원경’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천체망원경 중 하나로, 별이나 성운, 초신성 등을 관측하기 위해 설치됐다. 아주 작은 우주 현상을 포착할 정도로 예민하기 때문에 각종 전파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쉽게 작동 오류를 일으킬 수 있어 천문학자들이 주위의 전자파에 의해 방해받지 않고 연구할 수 있도록 국가에서 무선통신 제한구역으로 정한 것이다. 최첨단 시설이 있음에도 음식을 데우기 위해 전자레인지조차 쓸 수 없는 아이러니한 지역이다. 하지만 이 지역 주민들은 오히려 외부와 차단된 생활로 새로운 삶의 균형을 찾았다고 말한다. 실제로 도시에서 이곳으로 이주해온 사람들도 꽤 있다. 또 어떤 소음이나 빛 공해도 없어 밤이 되면 쏟아질 듯한 별을 맨눈으로도 관측할 수 있는 곳이니, 온갖 전자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곳으로 도망쳐보는 것도 좋겠다.
WEB greenbanknetwork.org
캠프 브레이크아웃 | Camp Breakout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남부에 위치한 홀슈타인 스위스 자연공원에서는 만 21세 이상의 성인만 참가할 수 있는 캠프 브레이크아웃을 진행한다.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시작해 일요일에 끝나는 일정으로, 바쁜 직장인들이 주말에 시간을 내 참가하기 좋다. 다른 참가자와 어울려 사용할 수 있는 도미토리 룸이나 친구, 연인과 따로 묵을 수 있는 스칸디나비아식 텐트 등 다양한 객실이 마련돼 있고, 원한다면 캠핑 장비를 챙겨 자유롭게 캠핑할 수도 있다. 숲에 머무르는 동안은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담배나 술도 일정 부분 제한된다. 독특한 것은 참가자 간에 서로의 직업이나 나이를 묻지 않도록 한 것인데, 일상의 책임감이나 사소한 압박에서 완전히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침 요가를 하고 나면 오전은 일러스트 그리기, 우표 만들기 등의 수공예 클래스나 양궁, 축구, 생존 탐험 같은 액티비티로 시간을 보낸다. 해먹에 누워 책을 읽거나 명상해도 된다. 저녁에는 참가자가 모두 모여 바비큐로 배를 채운 뒤 음악을 틀고 파티를 하며 일과를 마무리한다. 주말 동안 즐길 수 있는 가장 완벽한 디지털 디톡스다.
WEB www.camp-breakout.com
캠프 본파이어 | Camp Bonfire
미국 영화에서 여름방학이 되면 숲으로 캠프를 떠나는 아이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학교를 벗어나 햇볕 아래를 뛰고, 작은 소품을 만들고, 친구를 사귀었던 기억을 그리워하는 어른들이 모여 캠프를 열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여름 캠프는 그 수가 점점 늘어나 이제 미국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는 중이다. 그중에서도 본파이어 캠프는 엄격한 룰을 내세워 보다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 캠프를 즐길 것을 제안한다. 포코노산맥의 오위고 호수 주변에서 열리는 이 캠프는 만 21세 이상의 성인만 참가할 수 있다. 가장 나이가 많았던 참가자는 87세로, 성인이라면 나이 제한은 없다. 또 정해진 구역 외에서는 전자기기를 절대로 사용할 수 없게 했다. 전문 포토그래퍼가 사진을 찍어주고 비상시 사용할 수 있는 전화기도 따로 마련해두어 개인 전자기기를 사용할 일은 많지 않다. 캠프 기간 동안 업무나 불필요한 연락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로 오히려 환영받는 규칙 중 하나다. 이 밖에 흡연구역 외에서는 금연할 것, 인종과 나이, 성별과 상관없이 서로를 존중할 것, 열심히 교감할 것 등의 규칙으로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한다. 캠프 수익금 일부는 필라델피아 지역 소녀 리더십 캠프에 기부된다.
WEB campbonfir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