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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에도 부는 글로벌 ‘스페셜티 커피'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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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에도 부는 글로벌 ‘스페셜티 커피' 바람
  • 오내영 기자
  • 승인 2019.10.14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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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10% 이상 성장한 글로벌 커피 생산. 그리고 한국은 세계 6위 규모의 커피 소비 국가로 등극했다. 커피의 계절, 가을을 맞이하여 ‘스페셜티(Specialty; 80점 이상 등급의 고급 커피)’로 요약되는 올가을 커피 트렌드 및 토종 브랜드를 압도하는 글로벌 커피 브랜드의 성장 추이를 짚어봤다.
2018년 주요 커피 브랜드 매출 ⓒ현대경제연구원
2018년 주요 커피 브랜드 매출 ⓒ현대경제연구원

국제커피협회(ICO)와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원두 소비량은 약 15만 톤으로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러시아, 캐나다에 이어 세계 6위 규모 수준이다.

2018년 한해 기준, 현대경제연구원이 자체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10g을 커피 한 잔으로 계산했을 때, 국내 20세 이상 인구의 1인당 커피 소비량은 353잔. 세계 1인당 커피 소비량(132잔) 대비 2.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 역시 상위 3대 브랜드의 매출액이 약 2조원에 이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 기준으로 매출 1위는 미국 브랜드인 스타벅스(1조 5000억원), 2위는 투썸플레이스(2743억원), 3위는 가맹점 수 기준으로 국내 1위 브랜드인 이디야(2005억원) 순이다.

주요 스페셜티 고급 매장수 ⓒ현대경제연구원
주요 스페셜티 고급 매장수 ⓒ현대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은 1인당 국내 커피 소비량이 증가함에 따라 시장과 고객이 다양화, 세분화되면서 스페셜티(Specialty) 커피 제품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페셜티 커피란 국제스페셜티커피협회(SCA)가 평가한 100점 만점 중 80점 이상 등급의 프리미엄 커피를 뜻하며, 국내에서는 스타벅스 리저브 바, 블루보틀, 커피앳웍스, 엔제리너스 스페셜티, 이디야 커피랩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다. 이중 스타벅스는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50개의 고급 매장을 국내에 개설하였다.

태생부터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인 블루보틀의 국내 입성 역시 스페셜티 열풍을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바리스타가 직접 제조하는 커피로 유명한 블루보틀은 성수동에 1호점을 연 이후 뜨거운 관심 속에서 국내 매장 숫자를 늘려가고 있다. 스타벅스는 카페가 휴식 장소로서 편안하고 편리한 공간으로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반면 블루보틀은 노콘센트, 노와이파이 등 커피 풍미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했다.

50번째 스타벅스 리저브 ⓒ스타벅스 코리아
50번째 스타벅스 리저브 ⓒ스타벅스 코리아

고급 커피에 대한 고객의 인식이 개선되면서 프리미엄 커피와 일반 커피 가격 차이도 크게 벌어졌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의 2019년 3월 국내 종류별 커피 가격 조사에 의하면 커피전문점에 따라 아메리카노 가격이 최소 약 1천원 내외에서 1만원 내외까지 편차가 매우 크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전반적인 소비심리는 위축되고 있지만, 자기만족을 주는 비싼 가격의 고급 커피에는 기꺼이 지갑을 여는 ‘지불 용의(willingness to pay)’가 거부감 없이 발동한다는 것. 앞으로도 맛과 풍미뿐 아니라 경험적이고 희소적인 가치에 집중하는 글로벌 커피 브랜드의 스페셜티 바람은 올가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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