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3-11-20 10:15 (월)
논산의 젊은 농부를 만나다, 꽃비원 정광하-오남도 ②
상태바
논산의 젊은 농부를 만나다, 꽃비원 정광하-오남도 ②
  • 김수현 기자
  • 승인 2019.11.28 0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년차 농부 부부, 다품종 작물 관리하며 아이와 함께 논산살이 중
레스토랑 '꽃비원홈앤키친'은 수확한 작물로 만든 건강한 식단으로 논산 여행자들에게 인기
채소 카레와 채소 파스타. 모두 오늘 수확한 작물로 만들었다 (C)전재호
채소 카레와 채소 파스타. 모두 오늘 수확한 작물로 만들었다 ⓒ전재호

레스토랑은 농장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다. 지난해 6월, 1~2테이블로 운영하던 꽃비원 키친을 꽃비원홈앤키친이라는 이름으로 확장 오픈했다. 전문 요리사가 아니기에 여타 개업 식당처럼 대대적인 홍보는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이웃보다 SNS와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식사와 음료 메뉴는 계절마다 바꾼다. 키우는 작물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음식으로 메뉴를 구성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된장소스 볶음밥, 양파 듬뿍 커리밥, 채소 파스타, 감자 그라탕, 바질 토마토 피자 등을 선보이고 있다. “채소가 나지 않는 겨울철에는 비닐하우스 재배를 하는 이 지역 농부들의 농산품을 활용해 음식을 만들어요.” 사람들과의 소통은 꽃비원이 늘 중요시 여기는 요소다. 소통의 대상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마르쉐@에서 만난 요리사들, 주변 지역 농부까지도 포괄한다.
레스토랑 옆에 위치한 2층 빌라는 게스트하우스로 운영 중이다. 게스트하우스는 에어비앤비에 등록되어 있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부부의 집은 농장과 가까운 곳에 있다. 농사일을 가까이에 두어야 하는 이유에서다. 소량 생산을 굳이 고수하지는 않지만, 둘뿐이다 보니 생산량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내년부터는 우프코리아를 통해 호스트가 되어 국내외 사람들과 교류할 예정이다. 우프란 농가를 체험하고 싶은 국내외 우퍼들을 농가와 이어주는 비영리단체다. 우퍼들은 호스트에게 숙식을 제공받고, 호스트들은 농사일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올해는 지인 덕에 처음으로 미국, 일본, 한국의 우퍼들을 만났어요.” 아늑한 가정집, 가까운 농장. 한마디로 우프코리아의 호스트로 손색없는 조건이다. 우퍼의 입장에서는 서울과 2시간 30분 거리, 공주와 부여의 역사 문화를 체험하기에 편리한 동선 등 논산이 지닌 지리적 요인도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부부의 아들, 원호가 생각하는 꽃비원 그리고 작물 (C)전재호
원호가 그린 꽃비원과 작물 ⓒ전재호

여기에 친환경 농법을 고수하는 이들의 음식에 사용되는 재료를 비롯해 꽃비원의 모든 농작물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비닐하우스에 키우는 배춧잎은 벌레가 먹은 흔적이 보였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서일까, 미니 사과는 올해 거의 실패에 가깝다 말했다. “결국엔 우리 아이가 누릴 땅이잖아요. 환경을 해치면서까지 억지로 작물을 키우고 싶지는 않아요.” 엄마의 마음은 아이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어릴 때부터 농장을 놀이터 삼아 자란 아들 원호는 엄마 못지않게 농장을 향한 애착이 크다. 곳곳에 둔 원호의 그림을 가리키는 엄마 오남도의 입가에는 마침 꽃비원의 따뜻한 농장을 닮은 미소가 피었다.



당신만 안 본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