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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겨울왕국’을 즐기는 완벽한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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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겨울왕국’을 즐기는 완벽한 장소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0.01.31 0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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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울릉도 스노우페스티벌
2월 20~23일 나리분지·성인봉 일대에서 개최
(c)2020 울릉도 스노우페스티벌
ⓒ2020 울릉도 스노우페스티벌

경자년 새해부터 겨울 울릉도가 심상찮다. 스키와 스노우슈즈, 전문등반 장비 등 한바다 섬에서 쓰일까 싶은 장비로 무장한 이들이 대거 방문을 앞두고 있다.

발길이 향하는 곳은 벌써 1m가 넘는 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겨울왕국, 나리분지와 성인봉 일대. 오는 2월 20일부터 23일까지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2020 울릉도 스노페스티벌이 열리는 축제장이다.

(c)2020 울릉도 스노우페스티벌
ⓒ2020 울릉도 스노우페스티벌

연간 방문객 수가 40만을 헤아리는 울릉도이지만, 겨울철은 관광 비수기에 해당한다. 눈은 바라만 보는 이에게는 반갑기 그지없는 겨울 손님이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이에게는 매일 같은 빗질에도 다음 날이면 같은 자리를 점령해버리는 불청객이다.

같은 이유로 이맘때 섬은 소리 소문 없이 다녀가는 이들을 제외하곤 대체로 차분히 봄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울릉도는 동장군의 위세로 한반도가 얼어붙는 시기에도 기온이 영상에 머무는 날이 많아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 겨울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c)2020 울릉도 스노우페스티벌
ⓒ2020 울릉도 스노우페스티벌

‘설국’ 울릉도에서 눈을 주제로 한 축제가 열리며 새삼 재조명되는 건 최근 계속되고 있는 겨울 가뭄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지난 1월 중순 기준 강원도 횡계 지역은 스키장 정상부를 제외하곤 눈을 찾아볼 수 없었으며, 올해 서울에서는 아직 제대로 된 눈 구경을 하지 못했다.

울릉군(군수 김병수)이 후원하고 대한산악스키협회(회장 이철주)와 울릉군산악연맹(회장 김두한)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첫 테이프를 끊는 축제답게 풍성한 즐길 거리와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c)2020 울릉도 스노우페스티벌
ⓒ2020 울릉도 스노우페스티벌

먼저 나리분지 일대에서는 노르딕스키, 설피트레킹, 승마 체험장이 축제 기간 내내 운영된다. 이를 위해 각각 20명분의 스키와 스노우슈즈 장비를 육지에서 공수했고, 네 필의 경주마들도 생애 처음으로 바다를 건넌다.

김주용 前 프리스타일스키 국가대표 감독이 이끄는 팀은 스키로 성인봉 북사면을 활강하며 이를 영상과 사진으로 남길 계획이며, 코오롱등산학교 강사들로 이뤄진 등반대는 최근 개척된 암빙 혼합 루트, ‘독도가는 길’을 오르며 등반 대상지로서의 울릉도를 만끽한다.

(c)2020 울릉도 스노우페스티벌
ⓒ2020 울릉도 스노우페스티벌

22일로 예정된 독도 방문 역시 축제 부대행사답게 차별된 일정으로 진행된다. 평시 방문의 경우 30분 안팎 선착장에서만 머물 수 있었으나, 1회 축제를 기념해 경비대가 상주하고 있는 동도의 능선까지 올라 독도를 두루 살필 수 있도록 관계기관들과 긴밀한 협의가 오가고 있다.

차로 몇 시간이면 전국 어디나 이동할 수 있는 일반 축제들과 달리 승선 인원이 한정된 선박을 이용해야 하는 게 유일한 아쉬움. 스노우페스티벌을 위한 축제 전용선이 20일 강릉항에서 출항한다.

(c)2020 울릉도 스노우페스티벌
ⓒ2020 울릉도 스노우페스티벌

하지만 5년 앞으로 다가온 공항 개항 소식을 감안하면 이번 행사는 국토 동단에서 쏘아올린 작은 신호탄과도 같다. 울릉군산악연맹은 나리분지의 풍부한 눈 자원을 활용해 전국 규모의 유소년부 크로스컨트리 대회를 유치한다는 당찬 계획도 갖고 있다.

한편 이번 축제보다 한 주 앞선 13일부터는 전국 산악구조대 합동훈련이, 한 주 이후인 27일부터는 코오롱등산학교 설상반 교육이 예정되어 있다. 이들 행사의 공통 키워드 역시 바로 ‘눈’. 최근 따뜻해진 날씨로 겨울 가뭄이 계속되는 가운데, 아직 미터급 자연설을 자랑하는 울릉도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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