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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의 새 시대, 신을지유람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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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의 새 시대, 신을지유람 ②
  • 송혜민 기자
  • 승인 2019.09.2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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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는 ‘을지로 골목골목의 새로운 곳들을 탐험하는 여행’, 신을지유람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첫 선을 보인 ‘을지유람’의 2탄이다. 이전의 프로그램이 을지로의 옛 모습을 들여다보는 코스였다면, 신을지유람은 과거의 모습을 비추어 미래를 본다. 투어의 시작점인 방산시장에서 신성덕 문화해설사를 만나 우리가 몰랐던, 혹은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는 골목을 걸었다. 수십 년 기술을 연마한 장인들과 새로운 기술, 창의력을 가진 젊은 이들이 서로 만나고 있는 곳. 새 시대의 을지로가 태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다 보니,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강신환
솔커피숍 ⓒ강신환

코스 4. 솔커피숍
레트로가 오랜 시간 트렌드로 사랑 받고 있는 지금, 솔커피숍은 꾸미지 않은 ‘레트로’ 그 자체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1989년 문을 열어 올해로 정확히 30년이 된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이다. 청계, 대림상가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주변이 변화하는 모습을 모두 지켜봐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요즘 유행한다는 네온사인 간판도 같은 세월 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음료를 만드는 주방부터 테이블, 의자에도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내려앉았다. 계란 노른자를 띄우고, 계피가루를 뿌린 오리지널 ‘옛날 쌍화탕’이 대표메뉴. 설탕과 프림을 같은 비율로 넣은 다방커피와 죽처럼 걸쭉하게 탄 미수가루도 정겹다. 30년 동안 이곳을 찾은 단골손님은 물론이고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자주 찾는다.

ⓒ강신환
장인의 화원 ⓒ강신환

코스 5. 장인의 화원
장인의 화원이라고 이름 붙은 이 골목은 을지로 3가역과 4가역 사이, 산림동에 자리잡고 있다. 성인 두 명이 나란히 걷는 것조차 쉽지 않은 좁은 골목이 그물처럼 얽힌 동네다. 1960년대 이후 산업화와 함께 성장한 골목들은 ‘탱크도 만든다’고 할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다. 90년대에 들어서면서 골목을 찾는 발길은 점차 줄었다. 2015년, 서울 중구청에서 주도해 젊은 예술가들의 정착을 돕는 ‘을지로 디자인/예술 프로젝트’ 덕에 산림동만의 독특한 ‘문화’를 다시 쓰고 있다. 예술단체 R3028을 비롯해 조명브랜드 비인VEE EEN 등의 입주자들이 있다. 이 지역을 상징하는 철을 이용해 구조물을 만들고, 정원을 꾸민 장인의 화원이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을지로를 기억하고, 상인들에게 휴식을 위한 음악회도 연다.

세운상가의 모습 ⓒ강신환

코스 6. 세운상가
‘세상의 기운이 모인다’는 뜻의 세운상가도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1967년 지어진 최초의 주상복합건물로, 당시 내로라하던 유명인이 입주했다. 80년대 전자상가로 다시 없을 호황을 누렸다. 청계상가 3층에 위치한 액자제작전문점 ‘세운 액자’의 심재춘 대표는 당시를 ‘돈 셀 틈이 없을 정도로 바빴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곳 역시 90년대 이후 쇠퇴의 길을 걸었다. ‘다시 세운 프로젝트’를 통해 이곳의 장인들과 젊은 창업가들을 연결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핵심 공간이 2-3층 보행데크에 마련된 세운 메이커스 큐브다. 4차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단체나 기업에게 공간을 내어준다. 전자제품이나 부품을 전시한 박물관이나 관련 서적이 있는 도서관 등은 일반인에게도 열어두니 나들이하는 기분으로 들러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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