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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하고 싶은 우리 동네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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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하고 싶은 우리 동네 이야기 1
  • 춘천통신원 오고운
  • 승인 2019.09.1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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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낭만이 흐르는 춘천 효자동. 벽화가 그려진 야트막한 담장의 옛스러운 집들이 이어진 효자동. 골목골목 누비는 재미가 쏠쏠하다.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로 국내 여행지가 뜨고 있다.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유명 관광 스폿을 돌아보는 숨가쁜 여행 대신 초가을의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소박한 낭만을 만끽하고 싶다면 춘천 효자동이 제격이다. 현지인들도 산책하듯 자주 들르는 곳으로 로컬의 손길, 발길을 느긋하게 따라잡을 수 있다.

결혼 후 남편을 따라 춘천시 효자동으로 이사온 후 벌써 칠 년이 흘렀다. 대도시의 삶에 익숙해 있던 나는 결혼 초기만 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기차를 타고 서울로 나와 빌딩숲을 헤매고 다녔을 만큼 향수병을 앓기도 했으나 지금은 춘천댁이라는 별명이 찰떡 같이 잘 어울릴 정도로 춘천의 물, 공기, 바람에 익숙해져 있다.

춘천댁으로 살면서 어린 딸과 자주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즐겁게 산책한 곳이 바로 효자1동 벽화마을. 멀리서 찾아오기도 어렵지 않다. 효자1동 주민센터만 찾으면 된다. 벽화가 그려진 야트막한 담장의 옛스러운 집들이 이어져 있어 골목골목 누비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민들이 실제로 거주하는 집 담벼락에 그려진 잔잔한 벽화는 언제나 우리 딸의 포토존이 되어준다. 효자동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효를 강조하는 벽화도 눈에 많이 띄어 더욱 재미있다. 우리 딸이 가장 좋아하는 벽화는 고양이, 강아지 등 귀여운 동물 캐릭터가 동화 속 삽화처럼 그려진 곳이다.

 

우리 딸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벽화마을 포토존 ⓒ오고운
우리 딸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벽화마을 포토존 ⓒ오고운

이 골목에 오면 딸이랑 손잡고 꼭 들르는 곳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담작은 도서관. (재)어린이도서문화재단이 설립한 사립 공공 어린이 도서관인데 외관부터 알록달록 예쁘다. 총 3개층으로 돼 있는데 1층에는 영유아열람실, 다목적실, 북까페 등이 있고 2층에는 어린이열람실, 다락방, 3층에는 햇살 정원이 있다. 북카페에서 책과 함께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긴 뒤 뒤 햇살 정원으로 가 바람을 맞는 일은 언제나 행복한 경험이다. 이름은 담작은 도서관이지만 이곳엔 야트막한 담도 작은 담도 없다. 활짝 열려 있어 누구라도 언제라도 들어가면 된다.

동네 산책 후엔 골목 어귀의 평양 막국수집으로 가 후루룩 소리를 내가며 맛있게 한 끼를 해결하기도 한다. 춘천시민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동네 맛집으로 TV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곳이다. 평양이라는 이름처럼 단출하고 슴슴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나와 딸의 입맛에 꼭 맞는다.

 

쓰레기를 버리면 우리 동네가 아파요 ⓒ오고운
쓰레기를 버리면 우리 동네가 아파요 ⓒ오고운

동네 주민으로서 당부하고 싶은 건 그저 우리 집 앞 동네처럼 예쁘고 귀하게 여겨주기를. 가끔 아무렇게 던져놓고 간 쓰레기를 발견하곤 하는데 어찌나 속이 상한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담작은 도서관에서도 이용 수칙을 꼭 지켜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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