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3-11-20 10:15 (월)
세계의 이색 쓰레기통
상태바
세계의 이색 쓰레기통
  • 트래블러뉴스
  • 승인 2019.09.27 1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탄생한 세계의 쓰레기통
런던 '발롯 빈', 인도 '와이파이 빈', 네덜란드 '위컵'

일부러 찾아가서라도 쓰레기를 버리고 싶게 만드는 쓰레기통이 있다. 오늘날 지구 곳곳에서는 ‘최고의 축구 선수’를 묻는 투표부터 와이파이 제공까지 겸하는 쓰레기통이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탄생한 쓰레기통을 모았다.

Ballot Bin

발롯 빈

런던의 거리 한복판에서 민감한 인기투표가 한창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를 묻는 질문 아래 호날두와 메시의 이름이 적힌 투명 쓰레기통이 나란히 붙어 서로 담배꽁초 개수로 경쟁하고 있다. 일명 ‘발롯 빈Ballot Bin(인기투표 쓰레기통)’이라 불리는 이 담배꽁초 쓰레기통은 영국의 환경단체 허법Hubbub이 시작한 환경 캠페인의 일환. 최고의 선수 외에도 최고의 맥주, 최고의 스포츠 경기, 최고의 슈퍼 히어로와 같은 인기투표는 물론 ‘정부가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가?(대답은 네/아니오)’처럼 여러 사회적 이슈에 대한 개인의 의견도 묻는다. 더 재미있는 건 실제로 이 쓰레기통을 설치한 뒤 거리의 담배꽁초가 46퍼센트 가량 줄었다는 사실. 발롯 빈은 런던을 비롯한 영국 각지에 설치돼 있으며, 온라인으로 구매도 가능하다.

ThinkScream

와이파이 빈

인도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쓰레기통이 등장했다. 뭄바이 기반의 스타트업 싱크스크림ThinkScream이 개발한 와이파이 트래시 빈Wifi Trash Bin이 그 주인공. 쓰레기를 넣을 때마다 상단에 설치된 LED 스크린이 고유의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띄워주는데, 이를 통해 접속하면 15분간 쓰레기통으로부터 약 13.7미터 거리 이내에서 와이파이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싱크스트림의 두 창업자는 2013년 방갈로르 지역의 음악 페스티벌에서 처음 쓰레기통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거리 곳곳에 버려진 데다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없어 2시간 이상 서로를 찾아 헤맸다고. 이후 두 청년이 개발한 이 쓰레기통은 대형 콘서트나 각종 페스티벌과 같이 인파가 많이 몰리지만 와이파이를 사용하기는 힘든 장소에서 일시적으로 설치, 운영됐다.

Wecup

위컵

발롯 빈과 유사한 쓰레기통이 네덜란드에도 있다. 위컵Wecup은 축제 및 야외 이벤트를 위해 특별 설계된 쓰레기통으로 2개의 투명한 원형 쓰레기통 위에 하나의 투표 주제를 제시해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발한다. 이를테면 ‘엘비스 프레슬리가 돌아오길 vs. 마이클 잭슨이 돌아오길’ 혹은 ‘더 많은 예술을 원한다 vs. 더 많은 맥주를 원한다’와 같이 단순하고 재치 있는 주제를 통해 묘한 승부욕을 자극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2014년 로테르담의 WWWK 축제에서 처음 선보였는데, 무려 3만여 명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한다. 위컵을 디자인한 스튜디오 스쿼시Studio Squash와 자코모 보포Giacomo Boffo, 알레산드로 카로소Alessandro Carosso, 오아나 클리탄Oana Clitan 등의 네덜란드 디자이너 그룹은 이후에도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당신만 안 본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