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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속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지구 건강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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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속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지구 건강 지킬 수 있을까?
  • 황은비 기자
  • 승인 2019.10.2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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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 중심, 친환경 필요성에 대한 인식 높아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 실천법ㅡ조깅하며 쓰레기 줍는 ‘플로깅’과 지속가능 여행법 등
-전문가들, 최근 환경 문제에 대한 높은 성과와 더불어 꾸준한 경각심 필요
친환경 트렌드는 국가를 넘어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Pixabay
친환경 트렌드는 국가를 넘어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Pixabay

최근 ‘친환경’은 어느 분야에서나 뜨거운 화두이다. 오랫동안 환경 단체의 뭇매를 맞아온 패션 업계에도 프라다, 구찌 등 럭셔리 브랜드가 문제 제기에 발 벗고 나서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거듭 발전을 외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환경을 먼저 생각해야 할 때이다. 국가의 정책은 물론, 개개인의 생활도 환경을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에 지구의 건강을 지키는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의 급부상은 SNS 및 온라인 유행을 선도하는 밀레니얼 세대와도 관련이 높다. 기성세대에 비해 밀레니얼 세대는 친환경적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영국의 온라인 리서치회사 원폴(Onepoll)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가 기성세대보다 친환경적 의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1,000명의 밀레니얼 세대 중 73%가 환경친화적이지 않은 일을 할 때 죄책감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반면, 기성세대 1,000명의 응답은 53%였다. 여기서 환경친화적이지 않은 일은 아마존 프라임과 같은 빠른 배달 서비스 이용과 비유기농 의류 구매 등이다. 더불어, 밀레니얼 세대가 글로벌 시장의 소비 주축으로 떠올라, 이들을 잡기 위한 기업들도 사회 공헌 활동과 홍보 등에 친환경 가치를 적극 내세우고 있다.

볼보코리아가 개최한 '헤이플로깅' 행사 모습 ⓒ볼보코리아
볼보코리아가 개최한 '헤이플로깅' 행사 모습 ⓒVolvoKorea

사회 전반에 퍼진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은 여가 생활에도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한 예로, ‘플로깅’이 있다. 스웨덴어 ‘줍다(Ploaka upp)’와 뛰다(jogging)’를 합쳐, 달리며 쓰레기를 줍는 행위를 뜻하는 신개념 환경 운동이다. 2016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해 북유럽 일대 젊은 층이 공유하는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SNS를 통해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최근 국내에서도 즐길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10월 12일 볼보 코리아는 사회 공헌 활동으로 ‘헤이 플로깅’을 개최해 높은 관심을 받았고, 동아오츠카는 오는 12월까지 ‘라이브스웨트’ 러닝크루의 플로깅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숲속 건강 행사를 주최하는 워크앤런도 11월 23일 경북 봉화에서 플로깅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플로깅은 일반적인 조깅에 비해 칼로리 소모가 더 높다. 따라서, 높은 운동 효과와 환경 개선에 도움을 기대할 수 있으며, 꼭 대규모 행사에 참여하지 않아도 손쉽게 실천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핀에어는 친환경 어메니티로 연간 4,500kg의 플라스틱을 줄일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Finnair
핀에어는 친환경 어메니티로 연간 4,500kg의 플라스틱을 줄일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Finnair

친환경에 주목하는 것은 여행업계도 마찬가지이다. 올해 부킹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여행자의 87%가 보다 지속 가능한 여행 옵션을 선호하며, 그중 67%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면 비용을 5% 이상 더 지불할 의향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프라 부문에서는 친환경 호텔의 인기가 높다. 친환경 숙소는 물을 정화하는 방식, 세면도구 등을 친환경에 맞게 바꾸는 등 지속 가능한 운영 방식을 채택한 곳을 말한다. 하얏트, 메리어트, 스칸딕과 같은 세계적인 체인 호텔도 에너지 사용량 및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더하여, 핀에어가 새로 출시한 친환경 어메니티는 연간 약 4,500kg의 플라스틱을 줄일 것으로 전망되며, 렌터카의 경우 친환경 자동차를 빌리면 제공되는 혜택을 확대하는 추세이다.

GSTC의 친환경 인증을 받은 뉴질랜드 카이코우라 ⓒPixabay
GSTC의 친환경 인증을 받은 뉴질랜드 카이코우라 ⓒPixabay

여행객 스스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기도 한다. 하이킹이나 스노클링 등 전기가 필요 없는 액티비티, 여행지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되가져오는 ‘제로웨이스트’ 여행이 대표적이다. 친환경을 생각하는 목적지를 찾는다면 국제지속가능 관광위원회(GSTC)가 인증한 여행지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 있다. 뉴질랜드 카이코우라, 아이슬란드 스나이펠스네스 반도 등이 최근 친환경 인증을 받은 지역이다.

지난 9월, 한 소녀가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세계 정상들이 모인 유엔 기후행동 회의에 참여한 16세의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이다. 그녀가 남긴 강렬한 연설은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한 겹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 OECD ‘2030 환경전망보고서’에 따르면, 환경 전문가들은 최근 상당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가까스로 세계의 눈이 지구의 건강에 향한 이때, 탄소 배출이 많은 비행기 대신 태양광 요트로 대서양을 횡단한 툰베리만큼은 아니더라도 일상 속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행보를 생각해볼 만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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